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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s & Culture

별로 안 좋은 아이디어:
성별 확인 파티

이제 이 트렌드의 (분홍 혹은 파랑) 거품을 터뜨려야 할 때


Words by Katie Calautti. Photograph by Gabriel Isak.

만약 당신이 계획한 별 것 아닌 파티 때문에 누군가의 부상, 커다란 폭발, 막대한 손실이 따르는 화재, 심지어 사망 사고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떨까? 게다가 파티 주인공이 임신까지 한 상태라면? 그래도 여전히 파티를 열 것인가? 지난 십년 간 성별 확인 파티의 인기가 계속 올라가는 걸 보면 그에 대한 대답은 주저 없는 ‘예스!’이리라.

처음 시작은 좋은 의도에서 출발했다. 2008년 임신 중이던 블로거 제나 마이어스 카르부니디스는 가족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준비해두었던 케이크를 잘랐다. 케이크 안쪽의 분홍색은 모두(마이어스 카르부니디스까지 포함해서)에게 그녀의 첫 아이가 딸임을 공표했고, 임신과 육아 관련 사이트 더 범프The Bump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게재하며 새로운 트렌드가 탄생했다. 마이어스의 딸 비앙카와 함께.

소셜 미디어의 부상(더불어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온라인 유행에 동참하려는 강박증)과 함께 흥분한 예비 부모들은 남들보다 자신이 한 수 위임을 보여주기 위해 더 기발한 행사를 꿈꾸기 시작했다. 이 행사는 샤덴프로이데(남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며 느끼는 기쁨-옮긴이)적인 사회 실험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 서프라이즈,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 그리고―당연히 빠질 수 없는―행사 내내 모두를 향하고 있는 카메라. 그러다보니 자연히 비극이 뒤따른다. 루이지애나에서는 한 남자가 파란색 젤로를 꽉 채운 멜론을 악어에게 먹이려다 팔 한 짝을 잃을 뻔했다. 애리조나의 어떤 남자는 형형색색의 불꽃을 쏘아 올렸다가 산불을 내서 4만7천 에이커의 땅을 불태웠고, 아이오와의 어떤 여자는 집에서 만든 허술한 장치로 손주의 성별을 발표하려다 파편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이런 모임에서 골절이나 화상이 예상하기 어려운 부작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트렌드는 집요하게 이어지고 있다.

신체의 위협을 넘어서 성별 확인이란 개념 자체가 사실 구식이고 해롭다. 성별은 당사자가 스스로 규정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는데 이런 파티에서는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상자에 넣어 마치 성별을 배정하듯 그들의 역할과 그에게 품는 기대를 강조한다.

2019년 7월, 마이어스 카르부니디스는 딸 비앙카가 이제는 성별을 규정짓지 않는 방식으로 옷 입기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리고 성별에 집중하는 것이 아이의 잠재력에 한계를 긋는 일임을 깨달았다며 모든 것의 불씨가 된 파티를 후회한다고 했다. 아마도 이 고백의 대상은 이런 의식을 영원히 끝내줄 사람들이지 않을까.

좋은 아이디어

해리엇 핏치 리틀

모든 성별 확인 파티가 다 똑같은 건 아니다. 2017년 오하이오의 커플, 러브와 브랜든 그왈트니는 색다른 확인 파티를 기획했다. “17년 전 우리 아이가 딸이라고 발표한 것은 옳지 못한 일이었음을 알리고 싶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러브의 말은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그래서 이번엔 우리 아들, 그레이(회색-옮긴이)를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함께 올라온 이미지에서 그레이―남성도 여성도 아니지만 남성의 대명사를 사용하고 있는―는 다양한 색상의 풍선들이 담긴 상자에서 나타난다. 이 커플의 둘째의 성별을 알게 될 거란 기대를 하고 모여든 구독자들에게 사진 속에서 임신 중인 아이 엄마는 이렇게 사과한다. “실망하셨다면 미안(실을 별로 안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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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엇 핏치 리틀

모든 성별 확인 파티가 다 똑같은 건 아니다. 2017년 오하이오의 커플, 러브와 브랜든 그왈트니는 색다른 확인 파티를 기획했다. “17년 전 우리 아이가 딸이라고 발표한 것은 옳지 못한 일이었음을 알리고 싶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러브의 말은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그래서 이번엔 우리 아들, 그레이(회색-옮긴이)를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함께 올라온 이미지에서 그레이―남성도 여성도 아니지만 남성의 대명사를 사용하고 있는―는 다양한 색상의 풍선들이 담긴 상자에서 나타난다. 이 커플의 둘째의 성별을 알게 될 거란 기대를 하고 모여든 구독자들에게 사진 속에서 임신 중인 아이 엄마는 이렇게 사과한다. “실망하셨다면 미안(실을 별로 안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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