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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정생활을 분리하라는 조언은 물리적인 면에 집중한다. 침대에서 일하지 마라, 책상에서 점심 먹지 마라, 같은 식이다. 하지만 온라인 생활은 어떨까 ? 일거리가 부족하고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창의적인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전원을 끄고 싶다는 욕구는 “항상 켜있어야 한다”는 압박에 짓눌리기 마련이다. 늘 의견을 제시하고, 연결되어 있으며, 해당 산업의 열망에 부합하도록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해야 한다. 헤티 오브라이언이 전 세계적 봉쇄로 유례없이 일과 개인 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진 현실 이면에 숨겨진 로그아웃하지 않는 데 따른 비용 문제를 고찰한다. 

유토피아에 소셜미디어를 그리는 사람이 있을까? 적어도 나는 아니다. 나의 유토피아에서는 트위터가 발명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정규직으로 일하고 육아휴직을 가지며 넓은 아파트를 가진다.) 그러나 현실에서 온라인상 존재를 갖는다는 것은 이러한 일을 가능케 하는 수단으로, 자신을 고용가치를 증명할 필수요건이며 인맥 없는 업계에 들어올 때 관리자를 극복하는 길이기도 하다. 모두가 소셜미디어의 부정적인 면, 즉 사회적 지위를 계량화하여 우리 모두에게 점수를 매기고 사생활과 직업적 자아 간의 경계를 허물며, 이러한 면이 익명의 상대에 대한 환멸감으로도 작용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그러면 좋은 점은? 웃기거나 똑똑해지는 것? 그 방식에 숙달되었으면 그 이상의 능력이 있다는 의미인가? 누가 알겠나.

내가 아는 것은 이러한 강요가 동등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슈퍼마켓 선반에 물건을 정리하거나 아이들을 돌보는 등 사회적으로 유용한 일을 하는 사람은 온라인에 접속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취업 기회가 희박하고 디지털 유비쿼터스 테크놀러지 활용도가 높은 업계에서 사회적 특권을 부여하는 일자리를 얻으려는 소수의 노동자에게는 “항상 접속 중”이어야 한다는 요구가 일과 뗄 수도, 피할 수도 없도록 얽혀있다.

인간의 독창성에 따르는 위대한 아이러니 중 하나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만들어진 과학 기술이 더 많은 일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다. 루스 슈워츠 코완은 대표작 『어머니의 노동 부담』에서 가사 노동과 전통적인 “여성의 일”의 부담이 감소한 대신 진공청소기와 식기세척기 같은 발명품으로 노동 종류가 변하였으며 심지어 더욱 강화되었음을 보여주었다.1 이러한 현대적 편의성은 중산층의 안락함을 노동자 계층 여성과 주부들에게까지 확대했지만,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의 양을 늘리고 청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가사 노동의 부담을 확대하고 증가시켰다. 소셜미디어와 일의 관계도 비슷하다. 소셜미디어가 생산성을 방해한 것은 아니다. 다시 도파민이 분비되기를 기다리며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것은 일과 중요한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행위니까 말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언제든 가능할 거라는 기대가 우리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일의 종류를 바꾸고 늘렸다.

“오늘날 직원들은 공통적으로 주어진 일을 해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다.” 정신분석학자이자 『일하지 않기』의 저자인 조쉬 코헨은 말한다. “적당히 생산적이고, 적당히 생산적이라고 보이려면, 항상 자신에게 요구되는 것 이상을 해야 한다.” 이러한 압박감이 우리의 일과 기타 부업에 만연하여, 우리는 “존재감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팟캐스트든 블로그든 트위터 피드든 ‘부업’이든 간에 참여해야 한다고 친절하게 몰리는” 느낌을 받는다고 코헨은 설명한다.

일자리가 줄어들고 단기 임시직이 많은 업계의 직원과 프리랜서들은 이제 더 이상 일을 하기 어렵다고 느끼며 여러 플랫폼에 자신의 업무적 프로필을 게시하고 항상 다음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빠지거나, 온라인이나 이메일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기 부끄럽다는 분위기가 있다. 내 동료 중 많은 이가 부재중 알림을 왜 걱정하는지 모르겠다. 절대 부재중이지 않은데 말이다.” 코헨은 말한다.

시장에서 앞서기 위해서 자신이 곧 직장이 되고 자아의 깊은 내면을 드러내야 한다는 느낌은 지난 40년 동안 일어난 경제 변화로 설명될 수 있다. 1980년대부터 기업들은 인건비를 줄이고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역외사업과 다운사이징을 시작했다. 그 결과, 아웃소싱과 임시직 또는 프리랜서 고용이 급증했다. 이 새로운 경제 구조에서 노동자들은 고용이 길지 않고 “독립 계약자”가 보편이 된 삶에 적응해야 했다. 동시에 이메일 등 디지털 기술이 사업장에 도입되어, 사업주가 간접적으로 직원의 생산성과 연장 근무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2 이러한 변화는 사회적,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노동자들은 이제 유연하고 기업가 마인드를 갖추며 반응성이 뛰어나기를 기대받는다. 과거, 정년이 보장되던 안전망에서는 크게 요구하지 않던 자질이다.

온라인 팔로잉이 고용 기회를 확보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단기 일자리 시장에서 개인과 업무상 자아의 구분이 점차 불명확해지고 있다. 『나를 따라와, 아키』의 저자 후세인 케스바니는 코로나19 봉쇄 기간 발행한 블로그 포스트에서 이렇게 썼다. “개인적 발전을 이루어냈다는 이정표를 세우기를 꿈꾸기 어렵고, 소유가 사치가 되어버린 시대에… 숫자보다 확실한 것은 없다. 트위터 계정과 인스타그램 사진에 보이는 숫자 말이다.”

이처럼 전문성과 디지털 세계의 인기를 기술적이고 수치적으로 평가하다 보면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생존수단이 온라인상의 관계에 부분적으로 의존한다면, 일종의 업무적 관계에도 감정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 어떤 사람과 좋은 친구가 되면 나중에 업무상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 케스바니는 말한다.

개인과 직업적 정체성의 결합에서 비롯된 불안은 코헨의 정신분석 실습에서 다시 제기된다. “공적인 외부 프로파일을 쌓는데 쏟는 에너지와 불안이 높을수록, 사생활을 돌보는 데 에너지를 덜 쏟게 된다.” 그가 설명한다. 디지털 세계 속 정체성의 막을 걷어 올리면 종종 자아도취적이고 연약하며 잘못된 방식의 정치적 표현이 장관을 이루며 드러난다. 이처럼 “참여”와 “영향력”이라는 애매한 개념이 숫자의 증가로 표현되어 한 사람의 업무적 자격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사고는 참으로 당혹스럽다 (양해해주시길).

해답이 단순히 기존의 “가상” 세계에서 벗어나 거기서 생겨나는 압박으로부터 로그아웃하는 데 있다고 생각하면 편하겠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자아가 쉽게 분리될 수 있다는 생각은 유감스럽게도 소설에 불과하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원격으로 일하는 직원들은 전보다 오래 온라인에 접속해있으며, 슬랙이나 실시간 온라인 회의가 대면 회의보다 자주 사용되는 등 재택근무에 대한 전례 없는 실험이 일어나는 이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연구에 따르면, 역설적이게도 디지털 테크놀러지의 편의성으로 무장한 이들 근로자들이 전자레인지가 생긴 가정주부처럼 더 오랜 시간 일한다.)3

내가 자주 묻는 두 가지 질문으로 돌아가자. 이게 다 무엇을 위한 거야? 그리고 언제 로그아웃할 수 있어? 아마도 로그아웃한다는 아이디어는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 세상이 정말 그렇지는 않으며. 더 행복하고 덜 계산적이며 내적인 삶을 더 보호받을 수 있는 세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디지털 자아의 압박이 내재화된, 우리 대부분이 참여하는 현실보다 현실적인 현실은 없다.

“치료 중인 사람에게 소셜미디어에 대해 듣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순진하고 솔직하지 못하다.” 코헨이 말한다. “대중의 시선, 그리고 그 존재와 부재 속에서 끊임없이 보이고 들리는 감각은 자기이해의 큰 부분이다.” 케스바니에게 로그아웃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자기계발과 직업적 신분 확인이라는 그에 수반되는 압박이 없다면 온라인상에 접속해있는 것이 어떨지 종종 생각한다고 한다. “얼마 전에 생각해보았다. 마지막으로 즐거웠던 때가 언제였더라?”

NOTES

1. 코완은 1950년대까지 미국 가정주부 1인이 1850년 서너 명이 하던 가사 노동을 혼자서 할 수 있었다는 데 주목했다.

2. 2018년까지 대기업의 50%가 소셜미디어 이용도를 조사하거나 슬랙에서 메시지를 읽는 등 원격 모니터링 기법을 시행했다. 최근의 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말까지 이 기법을 사용하는 비율은 80%에 달할 전망이다.

3. 2020년 7월 발행된 전미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평균 근무시간이 봉쇄 이전보다 48분 더 늘어났다.

NOTES

1. 코완은 1950년대까지 미국 가정주부 1인이 1850년 서너 명이 하던 가사 노동을 혼자서 할 수 있었다는 데 주목했다.

2. 2018년까지 대기업의 50%가 소셜미디어 이용도를 조사하거나 슬랙에서 메시지를 읽는 등 원격 모니터링 기법을 시행했다. 최근의 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말까지 이 기법을 사용하는 비율은 80%에 달할 전망이다.

3. 2020년 7월 발행된 전미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평균 근무시간이 봉쇄 이전보다 48분 더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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