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오랫동안 과학계를 사로잡은 현상이다. 사람들은 시끄럽고 북적이는 방에서도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다면 귀를 쫑긋 세운다. 마찬가지로, 그중 두 사람이 대화할 때도 주변의 소음에 영향받지 않고 상대의 말을 들을 수 있다. 주변 사람들보다 큰 목소리를 내지 않고도 사적인 대화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칵테일 파티 효과”로 불리지만, 여러 조종사가 동시에 말을 하면 하나의 확성기로는 알아듣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고하여, 1950년대 이러한 현상에 대한 연구를 이끌어낸 사람은 사교계 인사들이 아닌 항공 관제사들이었다. 영국의 엔지니어 콜린 체리는 어떠한 요인이 선택적 청취를 가능하게 하는지 연구에 착수했다. “이는 뇌가 다른 목소리를 가려낼 수 있게 하는 매우 복잡한 특징으로, 특히 음향 에너지가 한 방향에서 중첩되어 오는 상황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캘리포니아대학교 신경외과 교수 겸 부학장이자 두 출처에서 동시에 들려오는 말을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 연구하는 에드워드 창 박사는 설명한다.1 그의 연구팀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뇌는 귀 기울이기로 선택한 쪽의 말을 그룹화하고 조율하는 식으로 선택적으로 한쪽의 말을 추출하며 다른 쪽은 차단한다.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이는 어느 정도 우리 뇌가 이성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사물을 더 쉽게 보게 하는 것, 즉 사물이 지나치게 크거나 예상치 못한 형태라면 실질적으로 보이지 않게 되는 현상과 비교할 수 있다.2 “우리가 귀에 들어온 소리를 전부 듣는 것은 아니다.” 창 박사는 말한다. 눈이 포착한 모든 정보를 보았다고 인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필터는 세계에 대한 인식의 틀을 형성하여, 우리의 감각이 끊임없이 쏟아내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뇌가 처리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자동적으로 “무음”으로 설정된 메시지를 놓칠 수도 있다. 과학자와 개발자들은 뇌가 이처럼 간단히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일종의 초능력이라고 한다. 어느 정보에 초점을 맞출지 선택하는 능력은 인간이 기계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음성 인식 기술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선택적 청취는 컴퓨터가 수행하기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다. 말 그대로 소음을 분류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자. 그리고 조용히 속삭이는 가십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워보자. NOTES 1. 선택적 주의는 어린 아기 때부터 시작된다. 아기들은 부모의 목소리처럼 익숙한 소리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이는 영아조차 배경 소음 중 특정 자극에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는 뜻이다. 2. 인간이 어떻게 바로 앞에 있는 사물을 놓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에서,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심리학자 미구엘 에크스타인은 참가자들에게 1초 동안 컴퓨터에 띄워진 화면에서 물체를 찾도록 했다. 그 결과, 물체들이 실제보다 더 크게 나타났을 때, 보통 크기일 때보다 놓치는 비율이 13% 더 높았다. NOTES 1. 선택적 주의는 어린 아기 때부터 시작된다. 아기들은 부모의 목소리처럼 익숙한 소리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이는 영아조차 배경 소음 중 특정 자극에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는 뜻이다. 2. 인간이 어떻게 바로 앞에 있는 사물을 놓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에서,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심리학자 미구엘 에크스타인은 참가자들에게 1초 동안 컴퓨터에 띄워진 화면에서 물체를 찾도록 했다. 그 결과, 물체들이 실제보다 더 크게 나타났을 때, 보통 크기일 때보다 놓치는 비율이 13% 더 높았다. TwitterFacebookPinterest Related Stories Arts & Culture 행복한 중간, 해피 미디엄 평균 예찬. Arts & Culture 꿈의 집 렌더포르노의 부상. Arts & Culture 달갑지 않은 이익 역겨움의 숨겨진 공로. Arts & Culture 빨리 부자 되기 파이어 운동의 허상. Arts & Culture 태양을 쫓는 사람들 「태양을 쫓는 사람들: 캘리포니아의 치유법에서 라이라 킬스턴은 골든스테이트에 퍼져 있는 반(反)문화 신화로부터 매혹적인 한 장면을 가져왔다. Fashion Arts & Culture 엘리세 비 올슨: 내게는 큰 야망이 있다. 나는 청중을 원한다 스물한 살이 된 세계 최연소 편집장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패션 업계가 흠모의 대상인 젊은이들의 목소리에 실제로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출판 전문가 엘리세 비 올슨을 톰 파버가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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