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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s & Culture

천연염색가
카라 마리 피아차

도시의 쓰레기와 잡초에서 색을 짜내는 뉴요커.
글 by Rosalind Jana. 사진 by Emma Trim.

브루클린 이스트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카라 마리 피아차의 작업실은 식물 애호가들의 천국이다. 우리가 줌을 통해 이야기할 때, 그녀는 뒤에 있는 테이블 위 나뭇잎 더미와 벽에 걸려 있는 매자나무의 마른 잔가지로 둘러싸인 액자 틀 안에 있는 것 같다. 그녀가 손짓을 할 때 파란색으로 염색된 그녀의 손끝이 부채의 형태를 만든다. 피아차는 주변의 모든 것을 염료로 사용하는 천연염색가이자 예술가다. 12년 전 작은 실크 조각을 염색한 이래로 그녀는 식물, 점토, 무독성 금속을 연금술처럼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매료되었다. 피아차는 런던의 첼시 예술 디자인 대학교를 다닐 당시 염색에 처음 눈을 떴고 양파껍질 염색 워크샵에 참여했다. “그곳에서 저는 염색의 씨앗을 상징적으로, 그리고 말 그대로 심었지요.”라고 그녀가 회상한다.

요즘 피아차는 도처에서 재료를 발견한다. 식당의 음식물쓰레기, 뉴욕의 숨겨진 구석에서 허브와 잡초도 모두 그녀에게 염료가 된다. 그녀는 노스포크 화훼 농원과 같은 지역 농장들과 관계를 맺고, 결혼식과 패션위크 행사 후에 남은 꽃 장식을 활용하기 위해 플로리스트와 퇴비화 업체들과도 함께 일한다. 피아차는 제이슨 우, 마라 호프먼 등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하면서 패션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ROSALIND JANA: 왜 천연염색인가? 천연염색의 매력은 무엇인가?

CARA MARIE PIAZZA: 요즘 너무 유행이 되고 있는 단어지만 지속 가능성이 더 높은 관행이면서도 천연염료를 다룰 때 창조적인 탐구와 유희에 대한 감각이 느껴진다. 나는 매번 천연염색의 신비와 놀라움에 감동받는다. 또한 뉴욕에서 시간은 소중한 자원이다.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천천히 식물을 다루는 것은 바쁜 내게 반가운 휴식이 된다.

RJ: “유희”라는 말을 들으니 꽃들을 물에 섞고 놀라운 향기를 맡거나 색상이 변모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느끼는 즐거움과 자연과 함께 하는 즐거움이 연상된다.

CMP: 아이들에게는 나뭇잎을 모으고 물약을 만들며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순수함이 있어서 마법과 같은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나에게도 염료 레시피를 만들 때마다 그런 일이 [여전히] 일어난다. 성인으로서 우리는 어떠한 일에는 최종적으로 금전적 가치가 더해져야 한다고 배울 때가 많다. 나는 내 수업을 듣는 사람들이 연습을 하며 즐기는 일에 집중하기를 바란다. 가쁜 숨을 잠시 가다듬고 자연과 소통하는 방식을 다시 평가하고 다시 상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는 매번 천연염색의 신비와 놀라움에 감동받는다.”

 

RJ: 직접 원료를 찾으러 다니는가?

CMP: 나는 뉴욕을 뒤지는 것을 좋아한다. 뉴요커로서 나는 뉴욕에서 자연이 종종 잊히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연은 어디에나 있다. 물론 살충제를 뿌린 식물을 채집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도 있지만 외래에서 유입된 많은 비토착 꽃과 식물 또는 잡초가 훌륭한 염료가 될 수 있다. 허브도 그러하다. 쑥의 염색 효과는 정말 놀랍고 미역취도 마찬가지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성가신 존재가 될 수 있는 식물로 작업을 하려고 한다. 식물의 추출물을 이용하여 천연염료를 만들려면 책임감을 갖고 식물을 채집해야 한다…. 지나칠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고 있거나 누군가가 골치 아파하는 식물을 이용하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다.

RJ: 당신은 도시 환경에서 녹지 공간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곧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시골로 떠날 일은 없다는 뜻인가?

CMP: 나의 입장은 반반이다. 뉴요커들은 다시 돌아오고 싶은 싶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농담을 즐긴다. 나는 롱아일랜드의 노스포크와 같은 곳에 있을 때 평화로움을 느낀다. 나는 아름다운 소리, 해변, 농장이 있는 그곳을 작은 지중해라고 부른다. 그러나 뉴욕의 맥박으로부터 많은 에너지를 얻지 않는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식물을 좋아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뉴욕을 더욱 푸르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자연을 들여야 한다. 지역사회 정원, 옥상 정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도 많다. 비상탈출구 옆의 작은 공간에서 허브를 키워보는 것도 좋다.

RJ: 제이슨 우, 마라 호프먼 등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그들과의 공동 작업이 더 폭넓은 차원의 당신의 일과 어떠한 조화를 이루는가?

CMP: 정말 대단한 경험이다. 제이슨 우를 위해 작업한 디지털 프린트는 내가 손을 이용하여 하는 염색과 차이가 있었다. 처음에는 그러한 방식이 지속 가능성이 더 낮다는 생각에 조금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디지털 프린트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마라 호프먼과의 협업도 놀라웠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한 우리의 협업에서 그녀는 엄청난 양의 재고를 갖고 있었고 나는 그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 그녀는 나와 함께 이 캡슐[컬렉션]의 염색을 진행했다. 버릴 가능성이 있었던 무언가를 희망으로 바꾸어놓은 멋진 융합이었다.

RJ: 하나밖에 없는 옷을 만드는 것은 상업적 브랜드에 매우 신나는 일일 것이다.

CMP: 그것이 협업의 매력이다. ‘아티스트 에디션’과 같은 제품이지 않은가? 50벌 또는 100벌의 세트가 모두 조금씩 다르고 고유하다. 그러한 옷을 입은 사람들은 옷이 만들어진 장소와 시간으로 이동하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스튜디오 매니저 에린과 나 두 사람이 모든 일을 다 한다. 모든 옷과 직물은 우리 손으로 직접 염색하는 것이다.

RJ: 염색을 하면서 당신과 색상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는가? 밖에 나가 거리를 걸으면 세상이 당신에게 선사하는 것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가?

CMP: 나는 내가 얼마나 다채로운 사람인지 알아가며 스스로 충격을 받는다. 천연염색을 하기 전 나는 검은색을 즐겨 입는 사람이었다…. 이제 나에게 색상은 곧 에너지다. 내가 인공염색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나는 데이글로(네온풍의 인공적인 형광색-옮긴이)를 좋아한다. 하지만 식물로 색을 만들면 더욱 편안함을 느낀다. 식물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색, 두드러지는 색, 양귀비색을 얻을 수도 있다. 이러한 색상들은 인공염색에서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서로 조화를 이룬다.

RJ: 이것은 수천 년 동안 색을 만들고 염색하던 방식이기도 하다. 염색의 이면에서 역사를 느끼기도 하는가?

CMP: 우리는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된 예술에 참여하고 있다. 선사 시대에는 색을 창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우리 집안에 천연염색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나는 개인적으로 이것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내가 처음 염색을 시작했을 때 나에게는 가짜 콤플렉스가 좀 있었다. “내가 염색에 어울리는 사람일까? 왜 내가 염색에 열중하지?” 하지만 나는 내재된 지식이 우리 안에 있고 이것이 인류 역사의 무언가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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