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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오리

오리 건축물을 소개합니다
글 by Stevie Mackenzie-Smith. 사진 by Mac Gramlich / Getty Images.

 

사진작가이자 역사학자인 존 마골리스는 40년간 직접 차를 운전해 미국 전역을 다니며 도로변의 건축물을 촬영했다. 커피포트를 닮은 커피숍, 핫도그 형태의 패스트푸드점, 거대한 가리비 껍데기 모양의 (이미 짐작했겠지만) 셸 주유소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마골리스는 어릴 때부터 이런 솔직한 건물들을 애호하여 볼 때마다 있는 그대로 포착했다.

이런 유쾌하고 직설적인 건물을 가리키는 ‘건축 오리’라는 용어가 있다. 데니스 스코트 브라운, 로버트 벤투리, 스티븐 아이제너가 독창적인 저서 「라스베이거스에서 배우기」에서 만든 이 용어는 기능을 구조에 통합하는 건축물을 가리킨다. 롱아일랜드의 오리 농장주가 지은 ‘빅 덕’이라는 콘크리트 가게에서 영감을 받은 이름이다. 스코트 브라운, 벤투리, 아이제너는 장식된 간판이 딸린 기능적 건물로, 좀 더 흔히 볼 수 있는 ‘장식된 헛간’과 건축 오리를 구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오리는 미국의 대로변 어디서나 눈에 띄었다. 자동차 문화가 호황을 누리면서 새 주간 고속도로 시스템은 기업들이 그 목적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데 꼭 필요한 수단이 되었다.

뒷좌석에 앉아 따분해하던 아이들에게 사랑받았고 인근 주민들에게는 지역의 상징물처럼 취급받았지만, 이런 건물들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지나치게 키치스러워서만은 아니다. 스코트 브라운, 벤트리, 아이제너는 오리의 기능과 구조가 건물의 상징성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모더니스트 입장에서 그것을 디자인에 접근하는 올바른 방식으로 보기는 어렵다.” 런던대 바틀렛 건축과 강사 루크 피어슨의 설명이다. 하지만 피어슨은 그 직설적인 표현 방식에 재미가 있다고 믿는다. “오리는 순수한 효율성의 개념에서 우리를 떼어놓는다.” 아이스크림 가게가 아이스크림콘 모양일 때 “건물은 건축 형태에 압축된 특정한 역사와 연결된다.”

마골리스가 사진으로 남긴 도로변의 건물들은 이제 대부분 존재하지 않는다. 획일적인 체인점에 자리를 내주기 위해 철거되었거나 저절로 파손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보고, 생각하고, 웃을 수 있게끔 설계된 재기발랄한 건축의 감탄사에는 신선한 낙관주의가 담겨 있다. 건축 비평가 폴 골드버거가 ‘풍경의 느낌표’로 묘사한 오리를 좋아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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