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우리가 식민주의적 뉘앙스를 제거한다면 계속 “탐험가”라는 말을 써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가?
EAS: 나에게 탐험가는 인디애나 존스와 비슷하다. 나는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가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그 영화들을 즐겁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영화는 매우 성차별적이고 식민주의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학문적으로 틀린 내용도 있다. 인디애나 존스가 트라울을 쓰는 모습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고고학 발굴 현장에 누가 채찍을 가져오는가? 하지만 동시에 이 영화는 대중에게 고고학을 소개한 공로가 있다. 지난 50년간 고고학에 대한 최고의 홍보가 「인디애나 존스」였다. 나쁜 것을 버리느라 좋은 것까지 버릴 필요는 없다. 용어의 정의를 일부 변경하여 그것을 버리는 대신, 사람들이 그 용어를 사용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보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TF: 탐험을 떠난 후의 일상은 어떠한가?
EAS: 때에 따라 다르다. TV 방송의 일부로 탐험을 떠나면 진짜 탐험이 되기 힘들다. 본격적인 탐험을 떠나면 일반적으로 많은 짐을 들고 동굴을 찾을 때까지 엄청나게 오랜 기간을 걸어야 한다. 현장에 도착하면 고고학자들의 흔한 방식을 따른다. 바로 각자 사각형의 구역을 할당 받아 땅을 파야 하는 일이다.
TF: 그 장면을 TV 프로그램으로 만들기는 힘들 것 같다.
EAS: 그래서 발굴 현장 한 곳만을 다루는 TV 프로그램이 드물다. 방송에서는 보통 특정한 이론이나 여정을 중심으로 여러 발굴 현장을 가게 된다. 도자기나 석기는 학문적 지식을 위해서는 매우 중요하지만 화면에 담기에 항상 매력적인 대상은 아니다. 시청자는 그것을 발굴하고 내리는 폭넓은 결론에 더 많은 관심이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네안데르탈인의 치아 조각의 맥락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것을 방송에서 다룬다면 일반 대중은 “그냥 이빨이잖아. 왜 저 사람들이 그렇게 흥분하지?”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TF: 화석, 그리고 네안데르탈인의 치아와 당신이 정서적으로 연결된다고 느끼는가?
EAS: 그렇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지구상에서 단 한 가지 인류종이 존재하는 유일한 시대다. 그 전에는 여러 종의 인류가 지구에 함께 살고 있었다. 나는 다양한 종의 인류에 크게 매료되어 있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마지막 네안데르탈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호모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과 이종교배를 했을 때 어떤 모습의 인간이 나왔을까? 그러한 결합이 정상으로 여겨졌을까, 아니면 그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었을까?
TF: 당신은 책임감을 느끼는가?
EAS: 항상. 나는 책임감 때문에 끊임없이 초조함을 느낀다. 나는 유색인종 여성이 이러한 일을 하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내가 하는 방송이 제대로 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정확한 과학을 기반으로 하며 약간의 스토리텔링을 유지하도록 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 매우 골치 아픈 일이긴 하지만.
TF: 당신이 가서 조사를 하는 분쟁 지역의 주민들에게도 책임감을 느끼는가? 화석이 발견되었을 때 그것이 주민들에게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EAS: 내가 조사 활동을 하는 예멘이나 이라크와 같은 지역의 경우 사람들의 자부심이 매우 크지만 동시에 그들은 세상으로부터 잊혔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화석이 발견될 때 그들은 “아, 화석 발굴이 될 만큼 우리 지역이 도움이 되는 곳인가요? 우리가 인류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가요?”라고 물으며 그들 지역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나는 그들의 말에 “물론이죠! 여러분의 지역은 큰 의미가 있어요!”라고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