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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첸

더 크게, 더 좋게, 더 '바오'하게.
글 by Apoorva Sripathi. 사진 by Pelle Crépin.

창은 특이한 경로로 외식 산업에 입문한 덕분에 남다른 재능을 갖게 되었다. 그녀는 이미 예술가로서 나무, 점토, 청동, 직물, 도자기 등의 재료로 경험을 쌓은 뒤에 남편 싱 따 청, 시누이 웨이 팅 청과 함께 런던에서 큰 성공을 거둔 레스토랑 그룹인 <바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게 되었다. 사실 창과 청은 창이 공연과 설치미술에 중점을 두고 조각과 미디어를 공부하고 있던 런던의 슬레이드 미술학교에서 만났다.1 그녀의 마지막 작품인 「외로운 남자가 되는 규칙」은 훗날 <바오>의 핵심 개념이 되었다. 이 작품은 일본 대중문화에 등장하는 직장인의 전형적인 이미지, 즉 불편한 양복을 입고, 피곤에 찌든 도시인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어깨를 움츠린 채 바오를 게걸스럽게 먹는 외로운 남자의 로고로 발전했다.

“외로운 남자는 점점 뚱뚱해지고, 천천히 손에 바오를 들게 되는데 이것이 바오 세계의 시작을 알렸어요.”라고 창이 말한다. 요리사로서 정식 교육을 받은 적 없는 그녀는 음식과 레스토랑의 미학적 측면 모두에서 예술가로 활동한 배경과 대만계로서 물려받은 유산의 영향을 받았다.

그녀는 런던 주변에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때면 외로운 남자가 가서 식사할 만한 식당을 상상해본다. 2015년에 <바오 소호>, 2016년에는 <바오 피츠로비아>, 2017년에는 찻집 <쉬>, 2019년에는 그룹 최초로 노래방을 포함하는 <보로우>, 2020년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중에는 <카페 바오>를 열었고, 올해 초에는 <쇼어디치에 바오 누들 숍>을 개장했다. 8년 전 런던 동부의 한 주차장 노점에서 돼지고기 조림을 넣은 찐빵을 팔기 시작했던 창의 가족 3인방은 먼 길을 달려와, 지금의 이 모든 것을 이루었다.

오늘날, <바오>는 하나의 온전한 유니버스를 이룬다. 창은 ‘바오버스’라고 부르는 것을 더 좋아한다. 외로운 남자는 여전히 미식의 경험과 레스토랑의 “좌석에서 위스키 선반까지 모든 공간과 세부사항”을 알려준다. 창은 일본 만화 「마루코는 아홉 살」과 스즈키 세이준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작품 등 영화와 TV에서 창의적 영감을 얻는다. “그분들은 세부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고 미학적이었어요. 게다가 세계관을 구축하는 방식이 놀라워요.” 그녀는 말한다.

(1) 창의 남편인 싱 따 청 역시 예술가로서 바오 우주에 작품이 등장한다. 부부의 식탁 위에는 청이 유화로 세 개의 둥근 배를 그린 작품이 걸려 있다. 이전에는 주식 시장에서 진짜 돈을 거래하기 위해 변덕스러운 행운의 숫자를 따라가는 로봇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바오>에서 창의 세계는 대만 문화에 대한 오마주다. “누들숍에서는 하얀 타일과 금속 자재로 주방을 만들었고, 모든 표면은 닦아낼 수 있어요. 소호는 전체가 테라조 바닥이 있는 나무 소재예요. 대만에 가본 적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혹시 가게 되면 이런 요소들을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그녀가 말한다. “그리고 ‘바오는 대만과는 전혀 다르네’라고 생각하실지도 몰라요.”

이러한 종류의 문화 이식이 갖는 뉘앙스는 항상 창의 관심을 끌었다.

“대만에서는 햄과 치즈가 든 샌드위치를 살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마요네즈와 달콤한 휘핑 버터가 발라져 있을 거예요. 대만에서는 그것이 ‘서양식’ 음식이지만, 서양에서 온 누군가는 그걸 알아채지 못하겠죠.” 그녀는 이렇게 설명한다.

“제 해석은 뭘까요? 우리는 대만 문화의 한 단면을 런던에 들여오는 데 관심이 있지만, 우리는 런던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기도 하죠. 우리는 단순히 대만 음식을 재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로서 바오를 창조하는 거예요.”

바오에 대해 말하는 창의 눈은 유난히 반짝인다. “그건 지금 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해요. 저를 표현하는 방식이거든요.

바오의 형태는 정말 흥미로워요. 잠재력이 어마어마하죠. 하지만 수명이 너무 짧아요. 그 점에 대해서 제가 뭘 할 수 있을까요?”

그녀는 사업을 위해 쓰는 것과 같은 “상상력의 중심지”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킨포크』를 위한 조각 작품을 만들었다. “그냥 재미로 하거나, 매개체로서 바오의 형태, 경계, 한계를 탐구하기 위해 해보는 일들이 있어요.” 사진 속 창의 작품들은 막스 에른스트와 바버라 헵워스 같은 예술가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그들은 저처럼 자기 작품을 사진으로 촬영한 모더니스트와 초현실주의자들이에요. 작품과 예술가 사이의 관계는 정말 흥미롭죠. 조각품은 예술가의 삶을 아주 많이 반영하니까요. 이 연작들도 제 인생을 반영하죠.”

이 바오 조각 연작은 창이 쌓은 세계의 반영이다. 그것은 그녀가 열정을 갖고, 자신의 대표적인 상징의 결과물을 결합한 세계다. 창은 싱과 웨이팅과 함께 <바오>를 시작했을 때, 런던에서 구아바오[삼겹살 빵]가 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한다.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고, 아무도 쓰지 않는 거였어요.” 오늘날에는 영국 전역의 슈퍼마켓에서다양한 형태의 바오를 판매하며, 심지어 대만 음식점이 아닌 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녀는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바꿔보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창은 앞으로 생각해보겠지만, 지금은 바오라는 매체와 바오의 세계를 사랑스럽게 만드는 일에 만족한다고 말한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매체에 대한 일종의 사랑 같은 것이 있어야 해요.”

바오 찻잔은 또 하나의 비실용적인 조각품, 메레 오펜하임의 1936년 작품인 「오브제, 모피로 된 아침식사」에서 모피를 씌운 찻잔 세트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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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2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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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 찻잔은 또 하나의 비실용적인 조각품, 메레 오펜하임의 1936년 작품인 「오브제, 모피로 된 아침식사」에서 모피를 씌운 찻잔 세트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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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2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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