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는 그만뒀다가도 다시 시작하는 스포츠다.” 올해 초 코펜하겐에서〈팔메스〉를 설립한 니콜라이 한손은 이렇게 말한다. 테니스 문화에서 탄생한 남성복 브랜드 〈팔메스〉는 다목적 스포츠 의류에 대한 한손의 관심에서 탄생했다. “내가 테니스복을 좋아하는 이유는 코트에서 입는 폴로셔츠를 일할 때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JAMES CLASPER: 당신은 항상 테니스에 빠져 있었나? NIKOLAJ HANSSON: 그렇지는 않다. 어린 시절에는 방학 때 한두 번씩 테니스를 쳤을 뿐이다. 나한테 맞는 운동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 나는 테니스가 상류층 사람들이 하는 운동이 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테니스 하면 사람들은 윔블던을 떠올린다. 흰 옷과 엘리트를 연상한다. 내 머릿속에도 그런 인식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다. JC: 〈팔메스〉는 어떻게 탄생했나? NH: 1년 전에 테니스를 다시 시작했는데 테니스의 세계에는 내게 익숙하거나,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드러낼 수 있는 제품이 전혀 없었다. 테니스에서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브랜드들은 기능성에만 관심이 있고, 역사가 깊은 브랜드는 복고적이고 상류층을 대상으로 하며 테니스의 유산을 더욱 중시한다. 현대적인 감각이 가미된 브랜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나처럼 건축, 디자인, 패션,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뭔가를 만들어야겠다고 느꼈다. JC: 테니스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나? NH: 테니스는 코트에서 어떻게 하는지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 그리고 정신력의 싸움이다. 집중하지 않으면 평소에 훈련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경기에서 진다. 또 테니스는 나름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다. 다른 여러 가지 스포츠와 비교할 때 테니스는 다채로운 문화와 역사를 지녔다. 〈팔메스〉라는 브랜드를 통해 내가 테니스에서 받은 인상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이 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싶다. 테니스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단 한 사람이라도 나만큼 테니스와 사랑에 빠진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JC: 그런 정신이 반영된 제품 하나를 꼽는다면? NH: 스포츠 재킷은 몸에 너무 딱 맞아서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우리의 모직 스포츠 재킷은 여유로운 핏이라 경기장 밖에서는 후드티를 받쳐 입을 수 있다. 안쪽 라벨에는 내 친구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 좀 더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JC: 당신의 디자인 방식은 어떠한가? NH: 유행과 상관없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은 너무 무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구성과 품질은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든 의류는 최소 4-6계절은 입을 수 있게 디자인했다. 섬세하고 절제된 디테일로 날마다 부담 없이 걸칠 수 있고 6개월 후에도 싫증나지 않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JC: 마지막으로 브랜드명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 NH: 손바닥으로 공을 치는 프랑스의 구기 운동 주드폼jeu de paume에서 따왔다. 사람들이 브랜드의 유래가 무엇인지 단번에 알아채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아, 이건 스칸디나비아 브랜드군” 하는 식으로 쉽게 틀에 갇힐 수 있기 때문이다. 〈팔메스〉라는 상표에는 출처보다 테니스가 주는 느낌을 담고 싶었다. TwitterFacebookPinterest Related Stories Design 부동의 축제 계절마다 수놓은 테이블. Fashion 태양 아래서 멀고 먼 알리쿠디 섬에서 보내는 무위의 시간. Fashion 스프링 트랜스 최면, 새로운 정신 상태를 추구하다. Fashion 마인드 게임 피층의 가장 깊은 주름에서 비롯되는 이지적인 패션. Fashion 재위 애슈턴 배우 재위 애슈턴은 글쓰기를 통해 그녀의 역할을 서서히 객체에서 주체로 변모시키고 있다. Fashion 룩 준비가 즐거움의 절반일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