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px
  • 장바구니에 상품이 없습니다.
cart chevron-down close-disc
:
Browse Categories
  • Arts & Culture

패자에 관하여

실패에 관한 신선한 시각.
글 by Nathan Ma. 사진 by Xiaopeng Yuan.

비록 기분이 언짢을 때가 있지만 패배와 상실은 이기고 얻고 발전하는 더욱 탐나는 결과만큼이나 우리 삶의 일부다. 나이가 들면 우리는 젊음을 잃고 경험을 얻을수록 순수함을 잃는다. 많은 측면에서 인생은 이러한 상실의 축적이다.

우리는 이러한 존재론적 상실과 함께 이보다 더 두려운 실패도 겪는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고 일자리 제의가 무산되며 관계가 흔들린다. 시련에 대처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것을 더 밝은 미래를 위한 도약대로 간주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시 코언은 그의 2021년 저서 「패자들(losers)」에서 이러한 낙관적 희망을 추구하지 말고 패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라고 주장한다. 코언은 정신분석가로서 내담자들이 그들의 상실과 실패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도와왔다. 이것은 필요한 개입이다. 추한 감정들의 다양한 범위를 탐색했을 때 그의 내담자들은 다른 마음의 상태에 도달할 가능성을 인식할 수 있었다. 어두움을 무작정 제거하는 것은 빛도 인식할 수 없게 한다.

코언의 주장은 실패한 이들에게 “앞으로는 올라가는 일만 남았어요.”라는 건네는 격려와 다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역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원론이다. 저 멀리 승리가 있다고 낙관적으로 상상함으로써 우리는 여전히 패배에 대한 두려움에 의해 행동하게 된다.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겸허함에 있다. 코언은 이것을 “진실이 우리에게 속해 있지 않는다는 인식의 결과”라고 묘사한다. 상실과 마찬가지로 겸허함도 자신감, 자존심, 자격 등의 부재로 특징지어진다. 그런 점에서 실패는 우리를 겸손하게 한다. 그리고 우리가 승리했을 때도 “겸허함은 우리에게 개인의 성공이나 실패를 결정하는 자의성의 많은 부분을 상기시켜준다.”고 코언이 설명한다.

패자가 없는 세상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패배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승자가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마침내 안도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K44_Cover_Booktrade_gray
이 기사는 킨포크 44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K44_Cover_Booktrade_gray
이 기사는 킨포크 44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kinfolk.kr은 사용자의 요구에 맞춘 웹사이트 구조화, 웹사이트 트래픽 분석 및 맞춤형 광고 노출을 위해 쿠키를 사용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자사쿠키 정책을 참고하십시오. kinfolk.kr을 계속 사용하시려면 "동의하기"를 눌러 진행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