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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오너리는 단지 음식뿐만 아니라 일과 소통, 삶에서 느림을 추구하는 ‘느리게 살기 운동’으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하나이다. 그의 뛰어난 책 『느린 것이 아름답다 In Praise of Slowness』 가 출간된 지 11년이 지난 지금, 오늘날의 느림이 지닌 의미를 통찰한다.


왜 천천히 일하는 쪽이 빨리 일하는 것보다 더 생산적인 경우가 많을까요?

인간에게서 높은 생산성을 쥐어짜기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에 결국 사람들은 지쳐버리거나 흥미를 잃게 됩니다. 특히 지나치게 열심히, 빠르게 일하는 태도는 시작할 때부터 큰 타격을 줘요. 직원들의 창의성은 점점 떨어지고 오류도 더 잦아지지요. 또한 근무 시간이 긴 문화에서는 직원들이 하는 일이라곤 수다 뿐인데도 바쁜 척하며 서성이기 때문에 낭비되는 시간이 아주 많습니다.
여러 연구를 통해 시간적 압박은 특정 시점까지만 유용하다는 사실이 드러났어요. 그 이후에는 손실이 더 크지요. 지나치게 성급한 마음으로 한쪽 눈은 시계를 향한 채 계속 일하면 창의성이 떨어집니다. 대담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 대신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택하지요. 이것이 바로 선진 기업들이 직원들의 속도를 늦추는 방법을 찾는 이유에요. 직원들에게 자신의 스케줄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더 많이 주어 적절한 시점에 속도를 늦추거나 올리면서 자신만의 페이스로 일할 수 있게 해주는 회사도 있답니다. 근무시간에 제한을 두는 회사도 있어요. 월스트리트의 은행들조차 최근 이런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지요.
근무 중에 직원들에게 속도를 낮추도록 권하는 기업이 많습니다. 요가를 하거나, 기도를 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잠깐 눈도 붙일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을 마련해요. 기업 세계에서 명상과 정신 수행이 인기를 누리는 현상도 비즈니스에서 속도 늦추기가 지닌 힘을 깨닫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징후이지요. 명상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평온한 감정을 강화하며 집중력을 높여줍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뇌신경이 재배열되어 정보도 더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지요.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번영을 누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속도를 점점 높이는 것이 아니라 낮추는 것입니다.

불황이 우리의 일과 근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불황은 많은 기업의 작업 속도를 가속화시켰습니다. 긴축과 축소의 과정을 거치면서 남아있는 직원들은 적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일을 하도록 압력을 받았어요. 그리고 속도와 분주함을 여전히 중요시 여기는 문화에서 사람들은 계속 서두르고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이 없어서는 안 될 사람으로 보이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요. “나는 언제나 바쁘니까 생산적이고 중요한 사람임에 틀림없어”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불황은 이제까지 우리가 살던 방식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정신이 번쩍 나도록 상기시켜주었어요. 빠른 성장, 빠른 수익, 빠른 소비를 추구하면서 세상은 제 기능을 못하게 되었지요. 이는 우리를 불행하고 병들게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대안을 갈망하고 있었어요. 경제와 사회를 운영할 방법은 근본적으로 다시 개발해야 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지요. 속도를 늦추는 것은 이 변화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또 다른 측면으로 불황은 일터 밖에서의 느린 삶에 요긴할 수 있어요. 낭비할 돈이 없을 때 사람들이 걷기와 자전거 타기, 대화, 보드 게임처럼 더 느린 형태의 여가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지지요. 왜 미국에서 집밥의 인기가 급등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엔 한가한 일상을 부정하며 억울해할지 모르지만 결국 사람들은 느린 형태의 여가가 실제로 재미있고 자양분이 되며 마음을 느긋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깨달아요.

과학 기술이 우리의 속도를 높이는 대신 낮추는데 도움이 될 방법이 있을까요?
물론 있어요. 느리게 살기 운동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제가 새로운 기술에 반대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느리게 산다는 것이 도구를 쓰지 않는 삶이라고 여기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에요. 저는 신기술을 반대하는 러다이트Luddite(산업 혁명 때 실업을 우려해 기계 파괴 운동을 벌인 영국 노동자들)가 아닙니다. 과학 기술을 사랑하고 최근에 나온 첨단 제품을 모두 소유하고 있어요. 누구에게나 언제 어디서든 말을 걸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신나는 일이지요. 이동 통신은 우리를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게 해줘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해주므로 궁극적으로는 ‘느림’이라는 목표에 이르게 도와줍니다. 하지만 한계가 있어요. 소통을 많이 한다고 해서 반드시 잘 하는 것은 아니지요. 자녀와 ‘귀중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다섯 명 중 한명은 이메일을 보거나 전화를 받느라 성관계를 중단한다고 해요. 이것이 기회를 포착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낭비하는 것일까요?
새로운 기술이 언제 등장하든 그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동 통신도 예외는 아니지요. 장단점이 있는 도구로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해요. 통신 기술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우리의 도전 과제랍니다. 서로를 한데 묶거나 삶을 풍요롭게 해야 할 때는 스위치를 켜고,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옛날 방식의 소통이나 약간의 고요함이 필요할 땐 스위치를 끄세요.
인간에게는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창의적인 사로를 위한, 내면을 들여다보고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세상에 적응해야 할까?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라는 커다란 질문과 마주하기 위한 침묵과 고독의 시간이 필요해요. 하지만 “항상 인터넷에 접속되어 있으면” 이 모든 과정에 방해를 받습니다. 새로운 문자 메시지가 도착하지는 않았는지, 트위터에 글을 올릴 시간은 아닌지가 끊임없이 궁금하다면 우리는 공상을 하거나 깊이 생각할 수 없어요.
중요한 건 우리가 과학 기술을 분별력 있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속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에요. 기술을 활용하여 일을 효율적으로 완료하고 시간을 절약한 다음, 전원을 꺼서 절약한 시간을 통신 기기의 방해로 낭비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답니다. 또한 절약한 시간을 더 많은 노동과 소비에 쓰기보다는 느린 삶을 추구하는데 온전히 이용해야 해요.

시간을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프리랜서의 경우 어떻게 해야 일과 여가 시간을 분리할 수 있을까요?
이는 필수적인 동시에 가능한 일이에요. 일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다가는 에너지를 재충전하지 못하고 심리학자들이 ‘느린 사고’라 일컫는 창의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 대부분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시점을 스스로 알아요. 신체적으로 축 늘어지는 기분이 들지요. 그대로 계속 일을 지속하려면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가 필요합니다.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하지요. 여러 차례 검토해야 내용이 흡수되고요. 모든 일에 필요 이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쉽게 화를 내기 시작해요. 기쁨은 사라지고 모든 일이 잡일로 느껴지지요, 일과 여가를 위한 고정된 시간을 각각 확보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받아들이기 전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주의 깊게 살피고, 기계의 전원을 끌 시간을 정해두고, (홈 오피스나 도서관, 카페, 거실처럼) 일을 위해 물리적으로 분리된 공간을 마련하고, 그 공간에 휴가 사진이나 자녀의 미술작품처럼 하던 일을 멈추어야하는 이유를 상기시켜주는 대상을 핀으로 고정해두어 일과 여가를 분리하세요.

느린 삶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무엇일까요?
두려움이에요. 실패와 멸시에 대한 두려움,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혼자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지요.

책에 프랑스의 사례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프랑스는 지난 10년 간 강경한 입장에서 어떻게 변화했나요?
프랑스의 그 유명한 주당 35시간 근무제는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한 하향식의 해결책이었기 때문에 항상 문제의 소지가 있었습니다. 지나치게 융통성이 없는 정책이었지요. 그리고 법으로 세상을 새롭게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지난 10년동안 35시간 근무제는 현실이라기보다는 상징이나 염원에 더 가까웠습니다. 정부가 법률을 내려 보내면 기업과 노동자들은 이 규제를 피할 방법을 찾았지요. 오늘날 프랑스 노동자들은 평균적으로 주당 39.5시간을 근무하는데 이는 유럽 평균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흥미로운 방식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가고 있는 나라는 어떤 곳이 있나요?
독일이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해요. 독일 경제는 최고의 생산성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더 적은 시간 일합니다. 독일인들은 일터에 있을 때 집중하여 많은 일을 해내요. 근무시간에 페이스북 확인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사무실을 떠나 친구와 가족, 여가 활동에 집중해요. 또한 일과 사적인 삶을 완전히 구분하지요. 폭스바겐과 푸마, BMW와 같은 선두적 독일 기업들은 근무 시간 외에 직원들이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독일 노동부도 동일한 조치를 취했으며 긴급 상황을 제외하고는 상사가 집에 있는 직원에게 연락을 취하는 일도 금했어요.

다도나 분재와 같은 활동을 보면 일본은 느림을 칭송하는 또 하나의 국가이지만 오랜 근무 시간으로 세계에서 가장 악명이 높은 국가에 속합니다. 이런 모순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요?
완벽한 문화란 없습니다. 이탈리아인이 슬로푸드의 달인이긴 하지만 고속도로를 달려보면 그들의 조급한 성격을 알게 되지요. 모든 문화에는 삶의 속도를 낮추는 전통과 의식이 있습니다. 이것이 없었다면 인간은 생존할 수 없었을테니까요. 하지만 현재 우리는 모두 속도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은 존재하고, 특히 오랜 시간을 일하는 국가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이 논쟁에 있어서 세대 간에 차이가 있나요? 열심히 일만 하다 은퇴를 눈앞에 둔 베이비붐 세대의 부모에 비해 밀레니얼 세대는 실제로 더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까요?
느린 삶에 대한 욕구는 모든 세대가 느끼고 있어요. 예를 들어 베이비붐 세대는 더 이상 주당 100시간을 일할 수 없는 나이에 가까워지고 있어 속도를 늦추고 남은 시간을 즐기길 원합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일과 여가에 대한 우선순위가 완전히 달라진 상태에서 성년을 맞이하고 있어요. 기성세대를 바라보며 흠칫 놀라지요. 이들은 이제 구식의 개념이 된 듯 보이는 성공을 얻기 위해 건강과 관계, 꿈, 영혼을 희생하길 원하지 않습니다. 환경을 파괴하거나 비윤리적으로 행동하는 기업을 위해서도 일하고 싶어 하지 않아요. 물론 일을 잘하길 원하지만 이로운 일을 하고 싶어 하기도 하지요. 간단히 말해 이것이 바로 ‘느리게 살기 운동’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소셜 미디어를 좋아하지만 여기에 신경 쓰느라 집중력이 흐려져 생각을 하거나, 다른 사람과 깊이 교제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사실에 대해 점차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요. 따라서 디지털 기기의 전원을 끄는 혁신적인 방법들을 생각해내지요. 한 예가 ‘쌓아놓기’인데요. 식사를 하러 나가 모두의 휴대폰을 테이블 중앙에 쌓아두고 제일 먼저 손을 댄 사람이 음식 값을 내는 방법이에요. 모두 함께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 위해 정보라는 고속도로에 속도 제한을 두는 유쾌한 방법이랍니다.

어떻게 해야 죄책감이나 불안감 없이 오후 5시에 직장을 나설 수 있을까요?
혼자 하기는 어려워요. 만약 속도를 늦추는 일에 대해 회의적인 회사를 다닌다면, 일에 매이지 않을 때의 이점을 동료들과의 대화를 통해 공유할 필요가 있어요. 과한 노동이 효율성과 생산성, 창의성의 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연구 결과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모두 이른 퇴근의 이점에 대해 마음을 열고 솔직해져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오랜 시간 근무하는 남성 중심의 문화가 계속 우세할 것입니다.

천천히 살기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좀 더 느린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느린 삶을 살기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현재 제대로 살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대신 삶을 통과하여 지나쳐버리고 있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속도를 늦추면 좋은 기회를 놓칠까봐 걱정하지만 삶이란 지금 이 순간 바로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예요. 좀 더 느린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덜 일하기. 덜 구입하기. 덜 소비하기. 플러그를 더 자주 뽑기. 더 많이 걷기. 더 많이 자기.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지 않고 한 번에 한 가지만 하기. 느리게 보내는 시간과 의식을 일정에 끼워 넣기 등이 있습니다.

융통성을 점심 먹는 시간을 선택하는 정도로 여기는 기업에서 일하는 경우, 사내에 좀 더 느린 근무 방식을 서서히 도입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느린 삶을 폄하하는 기업에서 속도를 늦추기란 분명 어려운 일이예요. 하지만 이에 맞서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가능할 때마다 반란의 뜻을 담은 작은 행동을 저지르는 거에요. 직장에서 여러 가지 일을동시에 진행하는 덫에 빠지는 대신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세요. 그러면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완료할 수 있어 곤란을 겪는 일이 줄어들 것입니다. 새로 도착한 메시지가 계속 당신의 집중력을 흐리게 놔두지 말고 이메일 알람을 꺼서 정해진 시간에만 받은 메일함을 확인하세요. 한 시간에 한 번씩 책상에서 일어나 짧게 산책을 하고요. 허둥대고 지나치게 서둘렀다 싶으면 몇 차례 심호흡을 합니다. 둘째, 기업 문화에 딴지를 걸기 시작하세요.

이런 생각들을 영화 <인셉션> 스타일로 상사의 머릿속에 입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두르지 말아야 해요! 그들을 서서히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하지요. 첫째, 고공비행 중인 여러 기업들이 느림을 실천 하고 이를 통해 이득을 얻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생산적으로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을 의논하기 위해 함께 모이려고 애쓰세요. 한 주 동안 느린 삶을 실천해 보는 테스트 기간을 제안해도 좋고요. 실제로 실천하는 것 만한 방법은 없답니다.

지난 10년 동안 작업한 프로젝트 중에 어떤 것들이 마음에 드나요?
슬로 아트, 슬로 워크, 슬로 에듀케이션, 슬로 패션, 슬로 리딩, 슬로 푸드, 슬로 트레블 등 느리게 살기를 행동에 옮기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후원자이자 멘토가 되는 일이 매우 즐거웠어요. 서로 다른 측면에 초점을 맞춘 소소한 운동이 매우 많은데 그 중 다수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그리고 영국 BBC 라디오 4 채널과 함께 세 명의 사람이 삶의 속도를 늦출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제작했어요. 책 속에만 있던 생각을 현실에 적용하는 기회였는데 실제로 효과가 있었고 정말 재미있었지요. 지금은 오스트레일리아의 ABC 방송국에서 삶에 지친 세 가정이 속도 늦추기에 도전하는 TV쇼를 제작하고 있어요. 자녀를 참여시키면 맞춰야 할 퍼즐 조각이 늘어나기 때문에 훨씬 더 어려운 도전이에요. 하지만 사람들이 느린 삶을 사랑하게 되는 모습을 지켜보면 기쁘고 흐뭇하답니다.

느린 삶이 불가능할 만큼 바빠 보여요. 바쁜 동시에 느리게 산다는 것이 가능한가요?
겉으로는 그렇게 보일지 모르지만 장담컨대 실제로 바쁘게 느껴지기 않아요! 내게 맞는 속도로 살아가고 있답니다. 일할 땐 열심히 해요. 하지만 일하지 않는 시간도 꼭 충분히 확보하지요. 저녁이나 주말에는 거의 일하지 않고 휴가도 많이 갖습니다. 바쁜 동시에 느린 삶을 살 수 있지만 이는 바쁜 정 도가 적당할 때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예요. 느림이란 우리가 잇고 있던 기어를 바꾸는 기술, 즉 바쁜 순간에서 느린 순간으로 옮겨가는 기술을 다시 배우는 것이랍니다. 균형을 잘 잡는다면 기적이 일어날 거에요.

전하려는 내용을 실행에 옮길 때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나요?
유일하게 절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때는 스스로 스케줄 을 통제하지 못할 때입니다. 저 자신이 대표이기 때문에 그다지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그런 일이 생기면 예전보다는 훨씬 더 유연하게 대처하지요. 인생 대부분을 저만의 속도대로 살았기 때문에 모든 일이 너무 빨리 움직이기 시작할 때 생기는 스트레스와 중압감에 더 잘 대응할 수 있어요. 타인이 받는 스트레스와 조급함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이 스트레스와 조급함에 빠져도 저는 침착함을 유지하지요. 사람들이 저를 보고 놀랄 만큼 차분하고 허둥거리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걸 볼 때 잘 하고 있는 게 분명해요!

개인적으로 지키고 있는 규칙이 있나요?
과학 기술을 이용하는 것을 엄격히 통제합니다. 또 과부하에 걸리지 않기 위해 10년 전에 가지치기한 일들을 포함해서 제안 받은 많은 일을 거절해요. 낮에는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지는 일을 막기 위해 이따금 멈춰 무작위로 속도를 점검하기도 하지요. 사실 일에 관한 경구를 외우지는 않지만 토끼와 거북이 중에 누가 경주에서 이겼는지를 자주 떠올립니다.

어떻게 해야 느림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을까요?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우리 스스로가 먼저 시작할 필요가 있어요. 간디가 “세상이 변화하길 원한다면 당신 스스로가 그 변화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말이에요. 이는 먼저 우리 삶에 느림을 적용하여 본보기를 보인 후 세상 사람들에게 전파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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