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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s & Culture

녹색광선

영감의 섬광.
글 by George Upton. 사진 by Emman Montalvan.

 

에릭 로메르의 영화 「녹색 광선Le Rayon Vert」의 마지막 장면에서 젊은 여성은 방금 만난 남자와 나란히 앉아 바다 위로 지는 해를 바라본다. 해가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순간에 잠깐이지만 뚜렷한 녹색 섬광이 나타난다. 햇빛의 마지막 순간이다. 영화의 제목이 된 녹색 광선을 목격하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선명히 깨닫게 된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녹색 광선은 태양이 수평선에 접근할 때 지구의 대기에 의해 빛이 굴절되고 분산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평생 동안 찾아다녀도 겪을까 말까 한 보기 드문 현상이지만 로메르의 영화가 나오기 한 세기 전인 1882년에 쥘 베른의 「녹색 광선」이 출판되면서 대중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베른의 소설 속 인물들은 ‘진정한 녹색 희망’을 찾아 스코틀랜드로 떠난다. 로메르 역시 녹색 광선을 찾아 카나리아 제도를 여행한 적이 있다. 특정 대기 조건이 필요하지만 미국 과학진흥협회는 수평선이 훤히 보이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녹색 광선을 관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주로 바닷가지만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괜찮다.

녹색 광선이 정말로 명료한 깨달음의 순간을 가져다줄지 확인하려면 일단 그것을 볼 행운을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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