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로메르의 영화 「녹색 광선Le Rayon Vert」의 마지막 장면에서 젊은 여성은 방금 만난 남자와 나란히 앉아 바다 위로 지는 해를 바라본다. 해가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순간에 잠깐이지만 뚜렷한 녹색 섬광이 나타난다. 햇빛의 마지막 순간이다. 영화의 제목이 된 녹색 광선을 목격하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선명히 깨닫게 된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녹색 광선은 태양이 수평선에 접근할 때 지구의 대기에 의해 빛이 굴절되고 분산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평생 동안 찾아다녀도 겪을까 말까 한 보기 드문 현상이지만 로메르의 영화가 나오기 한 세기 전인 1882년에 쥘 베른의 「녹색 광선」이 출판되면서 대중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베른의 소설 속 인물들은 ‘진정한 녹색 희망’을 찾아 스코틀랜드로 떠난다. 로메르 역시 녹색 광선을 찾아 카나리아 제도를 여행한 적이 있다. 특정 대기 조건이 필요하지만 미국 과학진흥협회는 수평선이 훤히 보이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녹색 광선을 관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주로 바닷가지만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괜찮다. 녹색 광선이 정말로 명료한 깨달음의 순간을 가져다줄지 확인하려면 일단 그것을 볼 행운을 잡아야 할 것이다. TwitterFacebookPinterest Related Stories Arts & Culture 디지털 호딩 가상 메모리의 지배력. Arts & Culture 바로잡기 위키 백과는 사실상 좋다. Arts & Culture 나쁜 아이디어: 고정관념 ‘이국적’ 글꼴이 주는 흔한 민망함. Arts & Culture 가스 그린웰 「깨끗함」의 작가가 말하는 항상 아웃사이더로 있는다는 것. Arts & Culture 나의 가장 소중한 것 죽음 인도자 알루아 아서가 들려주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크리스털에 얽힌 이야기 Arts & Culture 골키퍼 상담사도 아닌, 친구도 아닌, 라이프 코치가 급부상한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