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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s & Culture

밈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디지털 민속에 대한 대화


Words by Tom Faber. Photograph by Matteo Bianchessi.

오스카 와일드가 오늘날까지 살아있었다면 밈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쏟아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피드를 막는 광고 이미지가 가장 저급한 문화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진실을 드러내면서도 위트와 간결함이 빛난다는 점에서 와일드의 경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0년 동안, 학자들은 디지털 민속학 연구를 통해 밈의 세계를 점차 진지하게 받아들여왔다. 그 연구 방식으로 인류학자의 시각에서 이모지, GIF, 레딧 게시물을 관찰하여, 디지털 문화를 이해하는 단서로 삼는다. 민속학자이자 포츠담 뉴욕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 부교수인 트레버 블랭크는 디지털 민속에 대한 7권의 책을 집필, 편찬했다.1 톰 페이버가 그와 인터뷰했다.

“디지털 민속”이라는 용어가 모순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민속에 대해 정의해달라

나는 민속이란 “비형식적인 전통문화”라고 생각한다. 이는 사람들이 문화의 기업적이거나 제도적인 면을 둘러보고 자신만의 것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민속학자들은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 즉 그들이 쓴 노래, 주고받는 농담, 정식 규범 밖에서 만들어낸 패션과 건축물에 관심을 기울인다.

 민속은 어떻게 전파되는가?

도관을 통해 전해진다. 민속이 전파되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걸러져 사멸하기 마련이다. 과거에는 구전 전통으로 전달되었다. 도관은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듣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면 오늘날의 도관은 4chan, 레딧, 트위터의 게시물인 셈인가?

그렇다. 그중 무엇이 온라인에서 유래했는지 구분하기란 쉽지는 않지만, 그 출처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대신 그 의미와 사용 방식을 살펴본다.

인터넷이 민속의 작용 방식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민속이 전해지는 속도와 물리적 경계를 넘어 누구와도 연결되는 능력, 무엇을 볼 수 있을지 선택의 범위이다. 작은 마을이나 도시나 상관없이,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과 아이디어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의 일원인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음모론의 급증을 불러온 요인이다. 또한,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 같은 새로운 기술에 접근이 용이해졌다. 이전에는 누구나 사진을 편집하거나 밈 생성 웹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다. 민속은 의미를 창조하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게시하는가? 미묘한 잠재의식의 표출인가? 자신에게 무엇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일까?

디지털 민속 전통에 대해 말해달라

일례로 가짜 아마존 상품 리뷰를 들 수 있다. 2011년, UC데이비스에서 시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 경찰이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다. 그리고 그는 “사실상 모든 것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는 경찰”이라는 밈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가 사용한 후추 스프레이의 정확한 모델명을 알아내, 아마존에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당신의 잔디밭에서 히피들을 쫓아낼 때 유용하다는 풍자적인 상품평을 남겼다. 전국적인 토론의 장이 열렸고, 그 후추 스프레이 밑에는 여전히 그 상품평이 달려있다. 이런 식의 가짜 리뷰가 15년 넘도록 대중들이 항의를 표현하는 형식으로 사용되어왔다.

디지털 민속의 주요 저장소는 어디인가?

Urban Dictionary처럼 민속학자가 운영하지 않는, 사용자가 편집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있다. 의회 도서관 역시 웹사이트와 온라인 자료를 인터넷상 보관할 공간을 만들고 있다.2

당신은 사람들이 디지털 민속의 산물을 보존하기 위해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일부는 기억되고 나머지는 사라지게 두는 것이 자연스러운가?

최대한 캡처하라고 말하는 편이다.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들조차도 특정 사건과 시간에 대해 말해주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에 있어서 우리는 모두 디지털 기록 보관자이자 큐레이터이다. 우리의 소셜미디어로 자신의 박물관을 만들지 않나.

NOTES

1. 블랭크의 저서 『슬렌더맨이 온다(Slender Man Is Coming)』는 수많은 온라인 게시물 중에서 유포되었던 괴담 속 괴생명체 슬렌더맨의 디지털 민속을 탐색한다. 슬렌더맨은 “복사/붙여넣기(copy/paste)”에서 파생된 “도배글(copypasta)”에서 생겨난 호러 장르인 인터넷 괴담(creepypasta)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이다.
2. 2000년 이후, 의회 도서관은 존재하지 않는 블로그, 채팅방, 웹툰, 트윗 등 인터넷 문화를 분류하기 위해 소수의 기록보관자를 고용했다. 그리고 디지털 문서 180억 건에 상당하는 2.219페타바이트가 넘는 데이터를 축적했다.

NOTES

1. 블랭크의 저서 『슬렌더맨이 온다(Slender Man Is Coming)』는 수많은 온라인 게시물 중에서 유포되었던 괴담 속 괴생명체 슬렌더맨의 디지털 민속을 탐색한다. 슬렌더맨은 “복사/붙여넣기(copy/paste)”에서 파생된 “도배글(copypasta)”에서 생겨난 호러 장르인 인터넷 괴담(creepypasta)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이다.
2. 2000년 이후, 의회 도서관은 존재하지 않는 블로그, 채팅방, 웹툰, 트윗 등 인터넷 문화를 분류하기 위해 소수의 기록보관자를 고용했다. 그리고 디지털 문서 180억 건에 상당하는 2.219페타바이트가 넘는 데이터를 축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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