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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s & Culture

유전자의 마법사

멸종생물 복원 생물학자와의 대화.
글 by Bella Gladman. 꼴라주 by Nicola Kloosterman.

어릴 때는 누구나 공룡에 푹 빠지지만 과학자 벤 노박과 같은 길을 걷는 이는 드물다. 도도새를 되살리는 프로젝트로 청소년 과학 경시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는 노박은 현재 멸종위기에 처했거나 이미 멸종한 종을 유전적으로 되살리는 일을 하는 비영리 단체 〈부활과 복원Revive & Restore〉에서 프로그램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노스다코타주 서부에서 성장하면서 시어도어 루즈벨트 국립공원으로 재도입reintroduce된 들소, 큰뿔야생양, 엘크를 지켜본 노박은 현재 1914년에 남획으로 멸종한 북아메리카 고유종 비둘기를 유전공학으로 부활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BELLA GLADMAN: 멸종생물 복원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린다.

BEN NOVAK: 멸종생물 복원은 수세기 전부터 진행 중이다. 여러 지역에서 인간은 이미 사라진 종을 다시 들여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비버가, 스페인에서는 유럽들소가 그 대상이다. 새는 포유류와 같은 방법으로 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나그네비둘기 프로젝트에서는 먼저 복제 방법부터 찾아야 한다. 설사 우리가 나그네비둘기를 되살리지 못하더라도 그 연구 과정에서 얻는 성과는 다른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

BG: 〈부활과 복원〉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

BN: 야생동물 보전을 위해 게놈 생명공학 기술을 혁신하고 육성한다. 현존하는 멸종위기종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도 한다. 예를 들어 투구게의 피는 백신 테스트에 이용된다. 당신이 백신을 맞은 적이 있다면 투구게에게 빚진 셈이다.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으로 우리는 그 혈액의 유용한 특성을 재현할 수 있으므로 더 이상 투구게를 잡아다가 착취할 필요가 없어졌다. 또 우리는 인공수정 같은 고급 생식 기술 검은발족제비처럼 개체수가 급감하는 종의 유전적 다양성을 높이고 질병과 근친교배에 대한 저항성을 높인다.

BG: 유전자 편집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BN: 미국밤나무에 이미 사용된 기술이다. 과거에는 풍부했지만 1800년대 후반에 수입된 중국 말밤나무가 곰팡이병을 옮겨 이 나무는 한때 전멸할 뻔했다. 뉴욕환경과학임업 주립대학교의 윌리엄 파월 연구팀이 다른 나무에서 찾은 면역 유전자를 미국밤나무에 주입해 질병에 강한 식물을 만들었다. 지역사회는 이를 환영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원주민 부족인 체로키 인디언 동부 연맹은 2021년에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이 나무를 그들의 땅에 심는다는 협정에 서명했다. 덕분에 그들은 백 년간 사라졌던 고유 문화를 되찾고 있다. 종을 되살리는 데 너무 늦은 때란 없다.

BG: 「쥬라기 공원」과는 얼마나 비슷한가?

BN: 「쥬라기 공원」은 재미있는 영화지만 우리가 하려는 일과는 많이 다르다. 첫째, 공룡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 대신 우리는 나그네비둘기처럼 인간의 탐욕으로 죽임을 당한 생명체를 되살리려 노력하고 있다. 둘째, 우리는 동물들을 눈요깃감으로 공원에 가둬둘 생각이 없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 동물들을 되살려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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