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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sue 38 (Kor)

토미히로 코노

다른 세상의 가발 제작자와 나눈 대화


Words by Selena Takigawa Hoy. Photograph by Sayaka Maruyama.

가발 제작자, 헤어스타일리스트, 헤드 소품 제작자 토미히로 코노는 변장의 달인이다. 그의 가벼운 가발은 오랫동안 꼼데가르송 런웨이의 시각적 정체성의 핵심이 되어왔고, W, T매거진, 보그의 몇몇 글로벌 에디션의 커버에 등장했다. 그의 창작물은 몽환적이며 화려하지만, 아티스트 자신은 내성적인 완벽주의자이다. 그가 셀레나 타키가와 호이에게 감귤농장에서 자란 어린 시절이 런던과 뉴욕, 도쿄의 화려한 화보 촬영장과 패션쇼 무대 뒤의 경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했다.

어떻게 헤어스타일과 가발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

나는 시코쿠의 에히메에서 태어나 자랐다. 부모님은 감귤 농사를 지으셨고, 전통적으로 장남인 내가 그 일을 물려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 시골에서는 아무리 둘러봐도 재미있어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개중 가장 매력적인 직업이 미용사였다. 시골에서 미용사만이 예술 세계로 향하는 창구, 밝은 미래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다. 현실에서 벗어나 헤어스타일링에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 있나?

시골 출신이라선지 동물을 좋아한다. 애견미용사를 할까 생각해서 부모님과 상의했는데 이렇게 말씀하셨다. “개들은 고맙다고 인사하지 못하지 않니. 개털을 미용할 수 있으면, 사람 머리털로도 할 수 있지 않겠니.”라고 말했다. 나는 해양동물, 곤충, 자연도 좋아한다. 특히 요즘은 심해 생물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당신 작품들을 보면 펑크스타일이 눈에 띈다. 어디서 영향받은 것인가?

나는 1980년대생이다. 펑크스타일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일본에서 보낸 어린 시절, 마돈나나 신디 로퍼 같은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받았다. 일본의 팝스타와 뮤지션들도 유럽과 미국 아티스트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처음에는 그들을 모방했지만, 나중에는 그들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갔다. 체커스, 나카모리 아키나, 고이즈미 쿄코도 내 우상이었다. 나는 펑크스타일을 좋아한다. 정말 나와 잘 맞는다.

당신은 가발을 통해 다른 자아를 탐구하는 것 같다. 가발로 어떻게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을까?

가발은 다른 사람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주기 위해 사용되지만, 개인의 본모습을 감추기 위한 용도도 있다. 가발을 고르는 것은 자기주장, 자기방어, 자아실현 행위인 셈이다. 인간은 매우 민감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헤어스타일에 따라 성격이 바뀔 수 있다.

대유행의 절정으로 초기 봉쇄조치가 한창일 때 뉴욕에 있었다. 팬데믹 시대의 프로젝트에 대해 말해달라.

인스타그램에 가발을 올리기 시작했다. 몇몇 사람들이 가발이나 헤어스타일로 필터를 만들었는데, 너무 가짜티가 역력했다. 굉장히 2차원적이었다. 내가 직접 가발 필터를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트너 마루야마 사야카와 함께 내 가발을 쓴 10개의 강한 캐릭터를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대유행으로 집에 머무르며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어서 금세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다. 뉴욕의 유망한 신인 디자이너 콜리나 스트라다와 마스크 콜라보레이션도 했다. 그 수익은 여러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당신은 여러 나라에 살아봤다. 그 경험이 당신의 스타일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나는 환경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다. 일본에서는 일본 게이샤 머리와 하라주쿠에서 보이는 트렌디한 헤어스타일을 배웠고, 영국에서는 낭만주의, 초현실주의, 어둡고 시적인 고딕 미학에 빠져들었다. 뉴욕으로 옮겨온 뒤로는 색감이 화려하고 젊은 보편적인 스타일이 되었다.

그 밖의 좋아하는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

빅토리아 시대의 거대한 가발이다. 나는 엄청나게 큰 빅토리아 시대의 헤어스타일에 영감을 얻는다. 비록 스케치나 그림 같은 기록으로만 남아있지만 말이다.

Model: Manami Kinoshita. Hair: Tomihiro Kono

페르소나 111

by Harriet Fitch Little

2020년 3월, 토미히로 코노(위쪽 사진)는 두 번째 포토북 『페르소나111: 가발 제작 예술 2017-2020(Personas 111: The Art of Wig Making 2017-2020)』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최근의 초현실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 책이 출간되고 3일 후 뉴욕은 코로나19로 첫 번째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이러한 제약이 시행되기 전에 이미 이 가발 제작자는 원래 계획된 갤러리 전시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당시 뉴욕에서는 아시아인 혐오 범죄가 일어나고 있었다.” 그가 설명한다.

페르소나 111

by Harriet Fitch Little

2020년 3월, 토미히로 코노(위쪽 사진)는 두 번째 포토북 『페르소나111: 가발 제작 예술 2017-2020(Personas 111: The Art of Wig Making 2017-2020)』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최근의 초현실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 책이 출간되고 3일 후 뉴욕은 코로나19로 첫 번째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이러한 제약이 시행되기 전에 이미 이 가발 제작자는 원래 계획된 갤러리 전시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당시 뉴욕에서는 아시아인 혐오 범죄가 일어나고 있었다.” 그가 설명한다.

kr) vol.38

This story is from Kinfolk Issue 38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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