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카미 미에코 가와카미 미에코는 여성과 성에 대한 글을 쓰지만 자신이 글을 쓸 필요가 없는 수준까지 사회가 발전하기를 소망한다. 2008년에 그녀는 중편소설 「젖과 알」로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을 받았다. 이 책은 한 소녀와 그녀의 어머니, 이모의 관계를 통해 현대 일본의 신체상을 탐구하는 책이다. 가와카미는 이 이야기를 장편소설로 늘려 2020년 봄에 피카도 출판사에서 영어로 발표할 예정이다. 에도 도쿄 박물관의 우주선 같은 그림자 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장 아낀다는 젊은 작가를 만나 성차, 기억, 오사카 사투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SH: 당신은 학창 시절의 추억에 대한 글을 썼다. 어린 시절의 중요한 경험 가운데 당신의 글 속으로 들어온 것은 무엇인가? MK: 서른 무렵까지 내가 글쓰기로 밥벌이를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어릴 적의 감각, 당시의 불편함, 이를 테면 어떤 풍경에 대해 느낀 생경함이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모두 내가 지금 하는 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어릴 때 내게 두려움이나 놀라움을 준 대상들에 대한 낯선 감각은 해가 지날수록 더 강해진다. SH: 당신은 예전에 음악가로 활동한 적이 있다. 당신의 글에서 음악은 어떤 역할을 하나? MK: 음악에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은 리듬이다. 나는 오사카에서 태어난 사람이라 마치 노랫가락 같은 오사카 사투리를 쓴다. 이를 테면 염불을 할 때 도쿄 사람들은 글자를 있는 그대로 읽는 반면에 오사카 사람들은 술 취한 듯이, 또는 온갖 감정을 실어서 읽는다. 그런 음악성이 우리의 사고방식과 선율을 타는 듯한 대화 방식에 영향을 준다. 우리는 말과 음악을 분리할 수 없다. SH: 글을 쓸 때 꼭 따르는 의식 같은 것이 있는가? MK: 일단 음악부터 결정한다. 그리고 우엉차를 많이 만든다. 우엉차는 되게 맛있다. 내가 쓰는 장면을 음악과 연결시키면, 그 다음부터 글을 쓸 때마다 그 음악을 틀기만 해도 그 장면으로 돌아갈 수 있다. 꼭 마술처럼. SH: 당신은 몇몇 작품에서 기억의 성질에 대해 깊이 파고들었다. 어쩌다 이 주제에 끌리게 되었나? MK: 우리 자아의 독자성은 곧 기억이다. 인간에게 기억은 엄청난 미스터리다. 나는 43살인데 내 인생 43년 가운데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은 얼마 안 된다. 내게는 깊은 인상을 남긴 기억일지라도 내 옆에 있는 사람은 그것을 깡그리 잊었을 수 있다. 기억은 그렇게 오묘한 것이다. 허구의 소설에서 기억은 놀라운 상상의 원천이 된다. SH: 당신은 독자들이 당신의 작품과 어떤 관계를 맺기를 바라나? MK: 나는 일본에 사는 여성들에 대해 글을 쓴다. 일본은 성차별이 심한 나라다. 일본에는 이렇다 할 성교육이 없고 양성 평등 교육도 대체로 뒤처졌다. 여성은 남성의 쾌락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내 글을 무거운 마음으로 읽는다. 하지만 미래에는 사람들이 내 책을 읽고 이렇게 반응하면 좋겠다. “미에코의 책은 젊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필요가 없어.” 내 책들이 고통스러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대신 아예 필요가 없어진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남성, 여성, 그 밖의 성이 내 책과 다른 주제를 다룬 문학으로 넘어가거나 훨씬 넓은 시각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그런 성숙함을 보고 싶다. TwitterFacebookPinterest Related Stories Arts & Culture 사무실 밖으로 자동응답의 교묘한 기술. Arts & Culture 바보들의 사슬 행운의 편지가 소셜 네트워크로 갔을 때. Arts & Culture 움직임을 기록하기 무용 기보가와의 인터뷰 Arts & Culture 플래시 몹의 쇠퇴 식어가는 플래시 몹의 열풍에 대하여 Arts & Culture 산출된 감정 챗봇 상담의 출현에 관하여. Arts & Culture 바다를 바라봄 A brief window onto the history of the seaside holi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