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기억하라

인터넷에서는 어떤 순간이 1분 또는 1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극도로 개인화된 환경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답보다 더 많은 질문을 낳는다. 어디서 시작하겠는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진 손튼과 미라클 존스의 경우 일은 집 근처에서 시작된다. 인스타북스의 시리즈인 「인터넷을 기억하라Remember the Internet」의 공동 출판인으로서 둘은 저자들과 함께 일하며 지나간 인터넷 커뮤니티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지난 순간들이 단지 온라인 문화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들을 형성했는지 탐구한다.

NATHAN MA: 인터넷을 인쇄물로 기록하는 건 무의미해 보이는데, 이런 기록 보관은 어떤 점에서 중요한가요?

JEANNE THORNTON: 덧없음이라는 발상은 대상이 정말로 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기술, 혹은 물리적 형태를 띤 기술은 매우 빠르게 변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비물리적 기술, 특히 온라인 환경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 생각해보면 이상합니다. 인터넷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입니다. 구술 역사를 작성하지 않는 한, 특히 이미 기억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것들에 관해서는 아무 기록도 남지 않을 겁니다.

NM: 「인터넷을 기억하라」 시리즈는 그 덧없음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나요?

MIRACLE JONES: 인터넷에는 역사를 기록하거나 이것저것 처리할 필요가 없다는 느낌이 있어요. 모든 것이 거기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에요. 인터넷은 마치 하나의 돌기둥 같습니다. 다른 시대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성찰하지만, 인터넷에 대해서는 그런 식의 사유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혐오스러운 껌 뭉치처럼, 그저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로 느끼는 거죠. 우리는 그 일을 기꺼이 할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일이겠지만, 재미있기를 바라죠.

JT: 제 생각에 가장 강력한 책은 사람들이 어떤 주제에 매료되어 우리에게 오게 되는 책입니다. 그들은 그 주제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인터넷 없이 살기 어렵기 때문에 저널리즘적인 열정이나 개인적인 열정이 강해야 합니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애나 발렌스의 「텀블러 포르노Tumblr Porn」가 두 경우 모두에 해당했죠. 이 책은 인터넷을 통해 트랜스젠더라는 자각과 성적인 각성을 경험하는 성장 회고록입니다. 그와 더불어 텀블러의 역사가 서버 아키텍처 수준까지 잘 연구되어 있습니다.

NM: 삶에 영향을 미친 온라인 커뮤니티는 무엇인가요?

JT: 제가 인터넷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은 열세 살 때였습니다. 제가 AOL에서 희극 「캘빈과 홉스」를 찾다가 조잡한 게임을 만드는 게임 제작자 커뮤니티를 발견했죠. 저 같은 아이들이 게임을 만들고 서로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게임은 더럽거나, 낯설거나, 신비로울 수도 있고, 뭐든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습니다. 아찔한 힘이 느껴졌지요. 이제는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이 거기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지금 하는 일도 1996년 AOL에서 알던 친구를 통해 만난 사람에게서 온 겁니다.

NM: 그때 느끼던 유대감은 웹 2.0에서는 잃은 건가요?

MJ: 웹 2.0에는 놀라운 것들이 있죠. 하지만 또한 벌 수 있는 돈도 엄청납니다. 사람들은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 일론 머스크나 제프 베이조스의 직감에 초점을 맞추지만, 실제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이런 부수적이고 아름다운 프로젝트들, 아이들이 다음에 할 일에 미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