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 죽 먹기

내가 당신에게 당신 인생의 가장 큰 문제에 쉬운 해결책이 있었다고 말한다면 어떠할까? 슈퍼히어로와 같은 포즈를 20초간 취하다가 중요한 취업 면접에 들어가면 합격이 보장된다거나, 생산성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방법이 긴 수면이라면?¹ 그렇게 간단한 답들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러한 문제들과 간단하게 제시되는 답들에 대해 저널리스트 제시 싱갈은 ‘프라임월드(PrimeWorld)’-빠른 해결책이 제시되는 세상-의 문제를 다룬다. 싱갈은 미묘한 힘이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고 바꿀 수 있다는 테드(TED) 강연식의 이러한 개념을 비판한다. 예를 들어 심리학자들은 따듯한 음료를 잡고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따뜻하게 행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논리가 전이된다면 다음과 같이 생각해볼 수도 있다. 뜨거운 코코아 한 잔으로 마음이 따뜻해진다면 국제 분쟁이 마지막으로 언제 일어났는지 기억할 수 없는 세상이 올까?

프라임월드라는 단어가 새롭게 들릴 수 있겠지만 복잡한 문제에 대한 간단한 해결책을 찾는 사람들은 항상 있었다. 1970년대 연구자들은 그들의 연구가 구걸행위나 무단횡단과 같은 경미한 범죄에 대해 처벌을 내리는 것이 강도와 살인 같은 중범죄를 감소시킬 수 있음을 밝혔다고 믿었다. 1980년대 뉴욕에서 실시된 ‘깨진 유리창’ 방식의 치안은 최초에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이후의 여러 연구들은 질서의 부재와 범죄 간의 분명한 상관관계가 없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깨진 유리창 정책들은 경찰관의 정지신체수색권(stop-and-frisk, 경찰관이 보행자나 운전자를 정지시키고 신체를 수색할 수 있는 권한-옮긴이)과 이것이 불러온 편견 등 새로운 문제들을 낳기도 했다.

프라임월드의 이념은 우리에게 구조적 문제들에 대한 걱정을 접어두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잘못이 세상에 있을 때도 세상에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논리는 당신이 한 시간만 더 잘 수 있다면 테드의 강연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