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브 베르두스코

캘리포니아의 딱정벌레와 식물로 떠나는 현미경 투어
글 by Stephanie d’Arc Taylor. 사진 by Justin Chung.

공원 관리자(park ranger, 국립공원 등의 자연공원을 관리하고 보호하는 일을 하는 사람-옮긴이)라고 하면 야생을 편안하게 여기고 아웃도어를 즐기는 강인한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일상은 미국 주립공원의 안내데스크에서 일하는 저임금의 지친 공무원들에 더 가까울 때가 많다. 이 가운데 게이브 베르두스코는 예외적인 인물이다. 캘리포니아의 비옥한 땅 센트럴 밸리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식물을 사랑해온 베르두스코는 이제 캘리포니아 남부의 토착 나무, 꽃, 동물을 보전하고 보호하는 데 그의 전문성과 개인적 삶을 바치고 있다. 어느 금요일 아침, 베르두스코는 스테파이 다크 테일러에게 팔로스 베르데스의 사우스코스트 식물원을 안내해주며 그가 어떻게 외래유입해충의 증거를 찾기 위해 토착 나무들을 조사했는지를 이야기해주었다.

STEPHANIE D’ARC TAYLOR: 식물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GABE VERDUZCO: 캘리포니아의 농업 중심지에서 자랐고 항상 야외 생활을 좋아했다. 집 바로 뒤에는 포도밭이 있었고 길을 따라 내려가면 자두나무가 있었다. 동네 곳곳에는 과일나무가 가득했다. 나는 집 밖에 있는 것을 좋아했지만 특히 자연 속에 있는 것이 좋았다. 나는 어린 시절 야구를 할 때도 경기에 집중하지 않고 나비들을 바라보곤 했다.

SDT: 처음으로 직접 심은 식물은 무엇이었는가?

GV: 어린 나이에 채소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우리는 호박에 조각을 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어느 날 호박을 심고 키우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호박이 내가 재배하는 첫 식물이 되었고 그때가 아마 열두 살 아니면 열세 살이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그것이 잡초인 줄 알고 뽑아버린 웃긴 일이 발생했다.

SDT: 당신의 직업에 대해 말해 달라.

GV: 나는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농업 및 천연자원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우리는 외래유입해충, 특히 외래 딱정벌레목인 광식성나무좀, 참나무좀과 귤나무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나는 파트타임으로 데이나포인트 자연보호구역의 공원 관리자이기도 하며 캘리포니아 토착식물 협회 오렌지 카운티 지부에서 소셜미디어 계정을 관리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서핑을 하려고 한다!

SDT: 당신에게 이상적인 하루란 무엇인가?

GV: 공원에서, 또 야생에서 식물과 나무를 보고 외래유입해충을 조사하며 보내는 하루다. 그러다가 마주치는 토착 꽃, 식물이나 동물의 사진을 내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는 일도 좋아한다. 나는 효율적으로 일하려고 하지만 아름다운 것을 보면 사진을 찍고 그것에 대해 공부도 할 것이다. 몇몇 공원에는 단기로 머무는 사람들이 있어서 관리가 어려울 때가 있다. 그리고 야생 구역을 탐방할 때 뱀과 거미를 만나 긴장되는 순간도 있다. 우리는 방울뱀과 마주치기 때문에 뱀 물림 방지 장구를 착용한다.

SDT: [손으로 가리키며] 여기에 시카모어가 있는데 딱정벌레목 해충이 있는지 찾아볼 수 있는가? 나무에서 무엇을 봐야 하는가?

GV: 나는 먼저 거리를 두고 나무를 관찰한다. 여기 이 나뭇가지를 보면 나무좀이 침입한 흔적이 있는데 그것이 여전히 나무에 있을 수도 있다. 이곳의 부푼 자국과 미세한 구멍이 바로 해충이 파고 들어간 자리다. 딱정벌레목 해충은 영양분이 나뭇잎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 곰팡이를 만들어내는데, 이로 인해 결국 나무가 죽을 수 있다. 하지만 나무가 해충과 싸워 이길 수도 있다. 1~2년 전에 내가 정원 관리에 대해 말하면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나무는 해충을 떨쳐내고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 나무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SDT: 정말 멋지다! 나무가 어떻게 해충을 격퇴하는지 설명해 달라.

GV: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이 모두 코로나19에 걸렸다고 상상해보자. 사람마다 증상은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크게 아프지만 무증상인 사람도 있다. 나무도 마찬가지다. 나무 한 그루가 나무좀을 격퇴할 수 없어서 죽을 수도 있지만 주변의 다른 시카모어 나무들에는 면역력이 생길 수 있다. 한 그루가 나무좀에 감염되었을 때 주변의 나무들이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이 나무는 아마 100살에 가까울 것이다. 우리는 이 정도로 오래된 나무들이 죽는 것을 경험했다. 이러한 나무들은 그늘을 드리우고 공간을 아름답게 하며 공기를 정화하고 야생동식물의 서식지를 제공한다. 지금도 우리는 새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새, 나비, 벌새 등 우리는 생태계 전체를 보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