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섬의 인적 드문 서쪽 해안, 이 섬 특유의 붉은 모래밭에서 알록달록한 형체들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테헤란에서 활동 중인 〈ZAV 아키텍츠〉의 주도로 건설된 돔형 별장, 레스토랑, 카페, 상점은 관광과 투자를 장려하여 현지인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부다. 이 사업의 중심에는 미숙련 노동자가 현지의 자원을 활용하여 시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건축 기술인 ‘슈퍼어도비superadobe’가 있다. 작고한 이란 건축가 나데르 칼릴리가 1980년대에 개발한 슈퍼어도비는 달에 임시 거주지를 지을 수 있게 해달라는 NASA의 요구로 개발되었다. 칼릴리는 달 먼지를 채운 폴리프로필렌 자루를 차곡차곡 쌓아올려 벽과 둥그스름한 천장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후로 네팔부터 요르단의 난민촌에 이르는 온갖 지역에서 이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달 먼지는 현지에서 조달 가능한 온갖 재료로 대체할 수 있다. 회반죽을 발라 방수 처리한 이 구조물은 지진과 허리케인에도 거뜬하다. 호르무즈에서 슈퍼어도비 프로젝트는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했을 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작은 화산섬 호르무즈는 전 세계 원유의 약 4분의 1이 통과하는 해협과 같은 이름을 지녔지만 역사적으로 소외되었고 경제적으로 궁핍했다. 호르무즈 부두에서 준설한 모래와 지역 주민의 노력으로, 이 사업은 공동체가 주도하는 건축의 놀랍고도 인상적인 본보기가 되었다. TwitterFacebookPinterest Related Stories Design 어젯밤 주얼리 디자이너 소피 빌 브라헤가 어젯밤 한 일 Design Partnerships 다시 함께 <작은 모임의 귀환> 프리츠 한센과의 파트너쉽 기사 Design 일터에서: 오리오르 브라이언 응이 뉴욕에서 가장 사랑받는 가구를 만드는 아일랜드 가족을 만나다. Design 우주선 집 구기(Googie) 건축의 모태 Design 내가 가장 아끼는 것 이 축소 모형은 지안카를로의 여러 프로젝트에 영감을 주었다. Design Fashion 미셸 엘리 관객과 대담한 드레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