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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s & Culture

열린 정신

현대의 공공 지식인 만들기.
글 by Rachel Connolly. 사진 by Oliver Mayhall.

너무 뻔한 자기 홍보는 저속하다. 소셜 미디어의 시대에는 특히 그렇다. 끊임없이 자신을 (정확히 누구에게?) 마케팅하기가 너무 쉽고, 중독적이며 정교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공 지식인은 모순적인 개념이 된다. 지나치게 잦은 TV와 라디오 출연, (일부는 재미없는 명상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큰) 주간 칼럼의 현기증 나는 압박, 너무 많은 트윗 혹은 웃기려고 오버한 트윗, 예능 프로그램 출연. 이 모든 것이 지식인의 평판을 더럽히고,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그들을 이력에 ‘팝pop’이 접두사처럼 붙는 사람으로 바꾸어놓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 유지하기 까다로운 균형이다.

공공 지식인의 쇠락에 관해 많은 글이 쓰였다. 하지만 이런 글은 잘못된 전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우리 시대에 학문적으로 존경받는 철학자인 한 옥스퍼드 교수의 지위를 1960년대 존 버거의 위상에 비교하는 것이다. 엄숙해 보이기만 하는 전문가가 어떻게 일반 대중에게 알려질 수 있을까?

변덕스러운 대중이 어떤 유형의 인물을 존경해마지 않다가 갑자기 무시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학문적 철학은 당시 존 버거의 작업처럼 동시대의 관심사와 공감대를 형성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버거는 학문적이거나 이론적이지 않았지만, 그가 살던 시대의 미학적, 기술적 관심을 다룬 작품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진정으로 현대 공공 지식인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보면, 역사가나 철학자가 아닌 인터넷이 떠오른다. 그다음으로는 예브게니 모로조프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가 떠오른다. 그가 블로그에 올리던 기술과 감시의 사회적 함의에 관한 글은 하버드의 박사학위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는 『가디언』과 『뉴욕 타임스』와 같은 지면에 사생활과 데이터 수집, 실리콘밸리에 관한 주제로 재미있고, 매력적인 글을 연재하게 되었다.

자기 홍보는 감지하기 힘들게 미묘하고, 뜻하지 않게 나타날 때 효과적이다. 즉 관객이 누군가를 우연히 만났다고 느낄 때, 그 사람이 인지도를 높이려고 굳이 애쓰지 않는다고 느낄 때 가장 잘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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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2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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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2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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