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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능력을 뛰어넘어
Out of Your Depth

대기만성형 인간들을 옹호하며.

Words by Alex Anderson. Photograph by Tom Bianchi. Swimming to Careyes, 1992. Courtesy of Fahey/Klein Gallery.

용담은 쌀쌀한 11월의 햇볕 속에서 돋아나는 조신한 야생화다. 혹독한 조건에도 기꺼이 순응해 다른 꽃들이 진작 자취를 감춘 후에도 생생하게 피어 있다. 시인으로 더 잘 알려진 미국의 식물학자 에밀리 디킨슨은 “서리에도 아랑곳 않네”라며 용담에 찬사를 보냈고 이 꽃을 대기만성형인 그녀 자신의 상징으로 추어올렸다. 그녀의 시에서 용담은 비록 시작은 늦었어도 역경 속에서 찬란히 빛나는 늦깎이들을 대변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성공하기까지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거나 남들은 한참 전에 거친 따분한 도전에 뛰어드는 것을 영광스럽게 여기지 않는다. 자전거에 앉아 위태롭게 비틀거리거나 얕은 수영장에서 딱하게 허우적거리는 서른 살짜리는 디킨슨이 상상한 아름다운 늦깎이가 되기 어렵다. 자전거나 수영을 뒤늦게 배우는 사람들이 마주하는 진짜 역경은 좌절과 굴욕이 전부인 것만 같다. 어린아이들도 다 할 줄 아는 것을 나는 왜 못한단 말인가? 하지만 역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늦게야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는 사람은 어린이보다 어른이 더 멀리, 세게, 아프게 넘어진다는 사실을 안다. 중력은 의욕을 받쳐주지 않는다.

마음도 의욕을 받쳐주지 않는다. MIT의 뇌 연구자들은 최근에 성인의 ‘우월한 인지 기능’(집중력과 기억력)이 사실은 새 언어를 배울 때 세부 요소의 학습을 어렵게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잘 다듬어진 정보의 습득과 분석 능력이 생애 초기에 발달하는 유동적이고 무의식적인 형태의 학습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언어와 자전거 타기 등의 기능을 그렇게 쉽게 습득하는 이유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그냥 배울 뿐이다.

늦된 사람들에게도 희망이 있다. 창피함과 너무 많은 생각 아래에는 여전히 유연한 능력이 잠들어 있다. 따라서 늦게 시작해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 남자’인 스포츠 기자 배리 페체스키의 조언을 따를 필요가 있다.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는 비결은 그냥 자꾸 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금방 탈 수 있다.” 스키, 수영, 운전, 수채화(이 정도면 느낌이 올 것이다)를 배울 때도 같은 방법을 적용하면 당신도 용담처럼 빛나는 늦깎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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