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K: 당신이 관측한 가장 놀라운 기상 현상은 무엇이었는가?
BN: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내가 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하기 전이었다. 24년 전 3월이었는데 이곳은 이미 봄이었다. 모래 폭풍이 몰아쳤고 기온은 섭씨 20도[화씨 58도]가 넘었었는데 이틀 후 눈이 내렸다. 모래 때문에 하늘은 주황빛이었고 땅에는 2~3센티미터[약 1인치]의 주황색 먼지가 쌓였다가 눈이 온 것이다. 흰 눈이 쌓였고 그 밑은 주황색이었으니 마치 티라미수처럼 보였다! 정말 놀라웠다. 날씨의 과정도 신기했고 결과도 신기했다. 이것이 내가 날씨를 좋아하는 이유다.
TJK: 예보가 크게 틀렸던 일에 대해 말해 달라.
BN: 예보가 틀리면 정말 절망감이 든다. 그럴 때면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기를 바랄 정도로 화가 난다.1 작년 아니면 재작년 겨울이었는데 그 해의 첫 비가 내렸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는데 내가 그것을 놓친 것이다. 정말 마음이 상했다. 사람들이 나에게 ‘올해의 첫 비를 놓친 당신은 무슨 가치가 있는가?’라고 하는 것 같았다. 2016년에는 내가 하얗고 아름다운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를 했는데 예측이 엇나가버렸다. 눈은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눈이 내리지 않는다고 예보를 했다가 눈이 오지 않으면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눈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가 아름다운 눈송이가 떨어져도 사실 괜찮다. 하지만 눈이 올 것이라고 했다가 틀린 나는 예루살렘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이러한 일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나는 모든 것을 통해 배운다. 사람들은 그들이 원하는 정보를 듣는 것이고, 그러면 된 것이다.
TJK: 기후 변화가 당신의 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BN: 점차 더워지고 있는 예루살렘에서 그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기후 변화는 사람들의 인식 속에 들어왔고 예보관인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일상적인 범위를 벗어나는 기상현상들이 더 자주 일어나고 있다. 계절에 맞지 않는 날씨를 경험하게 된다. 나는 ‘어찌하여 이런 일이 일어나지?’라고 생각하다가 ‘그래, 기후 변화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라고 스스로 답한다. 과거에는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그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
TJK: 당신에게 휴가가 필요할 때는 어떻게 하나?
BN: 예루샤마임이 쉬는 날은 없다. 나는 휴가를 떠날지라도 수영장에 노트북을 들고 간다.
TJK: 당신과 자연의 관계가 당신과 날씨의 관계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BN: 비가 올 때마다 나는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고 나무들이 수분을 빨아들이는 물리적인 과정을 떠올린다. 사람들이 ‘나는 비가 싫어. 비가 무슨 쓸모가 있어?’라고 말할 때마다 나는 자연에 대해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비를 원하지 않을 특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