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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사람

사망 기사에 대한 한마디
글 by Salome Wagaine. 사진 by Maggie Zhu.

당신이 부고란에 실렸다면 주목할 만한 삶을 살았다는 뜻이다. 중요한 상을 받았거나, 전장에서 전사했거나, 지역 호스피스 병원을 위해 상당한 금액을 모금했거나, 동족을 학살하는 등 다양한 일을 성취, 경험해야 그런 기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부고란에 실리기 위해서는 앞서간 모든 사람들처럼 일단 죽어야 한다.

기억은 추모와는 전혀 다르다.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 사망하면 곧바로 며칠 또는 몇 주 내에 부고란 전문 기자가 사실을 조사한다. 이런 접근 방식은 독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조문 편지에서는 누구를 언급해야 하나? 화환이나 자선 기부 요청이 있는가? 일단 삶의 범위가 확인되면 그 영향을 평가할 수 있다. 기금 모금이 됐든 훈훈한 일화가 됐든 조문객들은 고인이 남긴 유산을 어떻게 기릴지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에 유명인의 사망 기사는 범위가 넓고 포부가 커서 고인이 유명세를 얻게 된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사망 기사에서는 장례식장의 명칭보다는 우리 사회가 두려워하거나 존경하는 대상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몇몇 부고란 기자들은 죽은 자에 대한 이 기록을 평준화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았다. 짐 니콜슨의 경우 1982년부터 『필라델피아 데일리 뉴스』에 부고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취재기자로 활동한 그는 대부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다루어질 인물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는 데 19년을 바쳤다. 니콜슨이 쓴 사망 기사는 형식이 아니라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 밥벌이 수단으로 이웃을 위해 요리하고 청소하고 차를 운전한 평범한 사람들도 유명인, 학자, 활동가, 정치인과 동일한 어조로 다루었다. 결국 그 주인공이 영화배우든 고등학교 교사든, 사망 기사의 의미는 같기 때문이다.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받고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 그들은 우리 곁을 떠날 뿐 잊히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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