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이 천 마디 말의 가치가 있다면, 스마트폰은 우리를 몇 분 안에 소설가로 변신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 미국인들은 평균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 582장,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 앱 13개, 웹사이트 즐겨찾기 83개, 바탕화면 아이콘 21개, 클라우드 저장용량 210GB를 가지고 있다. 디지털 호딩은 실제 호딩과 마찬가지로 교묘한 문제지만, 대부분의 디지털 호딩이 가상의 공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클라우드 용량을 업그레이드하라는 알림을 받거나 사진을 찍으려는데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느끼기 어렵다. 이메일을 모으고, 웹 페이지를 즐겨찾기에 추가하고, 중복 파일을 보관하고, 수년 전에 받은 문자메시지를 남겨두고, 사진을 엄청나게 많이 찍는 것은 모두 디지털 호딩의 징후이다. 남의 일 같지 않은가? 우리 대부분이 그렇다. 클라우드 시스템은 본질적으로 사이버 잡동사니 통이 되었다. 엄지손가락 한 번만 누르면 새로운 사진이 찍히고, 이메일이 영수증을 대체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의사소통이 문자메시지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간단히 저장 용량을 늘리라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디지털 자료를 꼼꼼히 선별하는 쪽을 선택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어떻게 탐색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렇게 어수선하게 어질러진 디지털 장치가 우리의 기억과 스트레스 수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러한 데이터 폭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기술이 적용되었다. 휴대전화기와 컴퓨터 운영체제에는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위한 키워드 검색 기능이 설치되었고, 스마트폰의 지능형 큐레이션은 가장 잘 찍힌 사진을 배열하고, 사진 갤러리에서 기억할 만한 추억을 알려준다. 개인 사진을 대신 정리해주는 관리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그런 작업을 맡아주는 전문화된 앱도 있다. 설령 우리가 가장 아끼는 디지털 기념물을 기술이나 낯선 사람들이 대신 선별해주는 일이 불편하지 않다고 해도, 한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너무 많은 사진을 찍는 행동은 우리가 그 순간에 집중하는 능력이나 심지어 그 순간을 기억하는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 삶을 기록하기 위해 기술에 의존하는 것을 인지적 오프로딩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우리가 경험을 기억하는 방식을 바꾸어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그 순간에 진정으로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감정적 유대가 없이, 아름답지만 공허한 이미지들이다. 하지만 진자는 양방향으로 흔들리기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전화번호를 외우거나, 종이 달력에 일정을 적거나, 실제 지도를 들여다본 것이 언제인가? 스마트폰은 인지적 지름길을 제공할 수 있다. 의도가 있는 사진 촬영은 즐거움을 더해주고, 후대에 소중한 기념품을 남길 수 있다. 이제 삶에서 물리적 두뇌로 기억할 것과 가상의 두뇌에 기억될 것 사이에 경계를 짓고 구분하는 일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처음에 언급했던 문구는 아무래도 나중을 위해 이렇게 바꾸어야 할 것 같다. 천 장의 사진은 하나의 디지털 유산의 가치가 있다. 이 기사는 킨포크 42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구입하기 이 기사는 킨포크 42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구입하기 TwitterFacebookPinterest Related Stories Arts & Culture 내가 가장 아끼는 것 45호 86쪽에서 인터뷰한 글래디스 슈넬이 그녀의 집을 지키고 있는 이집트의 신을 소개해주었다. Arts & Culture 고체, 액체 + 기체 한 가지 분자. 세 가지 상태. 변화에 직면했을 때는 물처럼 행동하라. Arts & Culture 식탁 위의 볼거리 지중해의 순간들을 접시에 담아. Arts & Culture WORD: 놀링(KNOLLING) 플랫 레이의 매혹적인 역사. Arts & Culture 유전자의 마법사 멸종생물 복원 생물학자와의 대화. Arts & Culture 가스 그린웰 「깨끗함」의 작가가 말하는 항상 아웃사이더로 있는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