٢٠١٥년, 팟캐스터 조너선 골드스타인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Reply All」 코너에서 ‘메이슨 리즈는 왜 우는가?’라는 질문을 다뤘다. 리즈는 ١٩٧٠년대 미국에서 TV만 켜면 나왔던 인물로, 수많은 토크쇼와 광고에 출연했다. 독특한 얼굴과 빨강 머리를 지닌 범상치 않은 외모에, 여느 어린이 스타들처럼 놀라울 만큼 어른스러운 태도와 속사포 같은 입담을 자랑했다. 추적 끝에 리즈의 행방을 밝힌 골드스타인은 그에게 당시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마이크 더글러스 쇼」를 공동 진행했던 시절에 대해 질문했다. 팟캐스트에서 골드스타인은 해리 차핀이 「실뜨기Cat’s in the Cradle」를 라이브로 부르는 자리에 있던 리즈가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터트리면서 평소의 조숙한 모습을 극적으로 허물어뜨리는 유튜브 동영상을 언급한다. 더글러스가 눈에 띄게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가운데, 어린 소년은 돌연 까부는 말투를 버리고 옆으로 돌아서서 얼굴을 가린 채 몸을 들썩이며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기괴하고 불안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이 장면은 우리가 꼬마 스타들과 맺는 불편한 관계를 명확히 보여준다. 우리는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성숙함에 열광하다가 그들이 어리다는 현실이 갑자기 노골적으로 드러나면 기겁한다. 어린이의 모습을 내내 보고 있었으면서도 말이다. 사람들은 어른이 된 리즈를 보며 큰 흥미를 느낀다. 성인이 된 후에도 성공을 이어가고 있는지와 관계없이 아역 배우들의 현재를 궁금해한다. 그래서 우리는 저질 웹사이트 하단에 제시된 낚시 링크에 쉽게 낚인다. 한때 앙증맞았던 배우의 사진에는 지금의 변한 모습이 도저히 믿기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는 문장이 따라붙는다. 이런 호기심 때문에 할리 조엘 오스먼트는 특히 고통받고 있다. 「식스 센스」와 「에이 아이」 속 상징적 배역에서 두드러지던 특징들이 점점 넓어지는 얼굴에 파묻히고 있는 것을 보며 고약한이들은 우쭐해한다. 물론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생기는 현상이지만 우리는 고소해하며 조롱할 기회를 엿본다. 우리에게는 아주 이른 나이부터 너무 많은 것을 손에 넣은 사람들을 기꺼이 비웃으려는 심보가 있다. 꼬맹이 백만장자의 추잡한 언동, 너무 큰 권력을 지닌 어린아이의 비행을 신나게 씹어댄다. 하지만 그들은 일찍부터 크게 성공한 죄로 결국 대가를 치른다. 피할 수 없이 늙어가야 하는 운명의 공포를 항상 우리에게 일깨우고, 끝없이 우리를 매료시키고, 어린 시절을 잃은 우리에게 우리가 무엇을 잃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부담을 짊어지기 때문이다. TwitterFacebookPinterest Related Stories Arts & Culture 제대로 버티기 마음에 들지 않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법 Arts & Culture 에바 빅터 네이선 마가 에바 빅터를 만나다: 자신의 아파트를 떠나지 않고 자신이 속한 업계를 바꾸는 캐릭터 코미디언. Arts & Culture 잠 좀 그만 자 수면 정복을 위한 노력. Arts & Culture 가와카미 미에코 자신의 글이 진부해지기를 갈망하는 신진 작가를 만나다. Arts & Culture 새로운 의식 리튜얼 디자인 랩(Ritual Design Lab:의식 디자인 연구소)이 기념되지 않고 흘러가버리는 작은 상실과 작은 성취들의 기억을 도울 새로운 의식들을 제안한다. Arts & Culture 기계에 대한 분노 보이지 않은 알고리즘의 영향에 관한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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