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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shion

라나 터너
Lana Turner

뉴욕은 절대 싫증이 나지 않는다는 여인과의 짧은 산책. 그리고 옷장에 생긴 몇 가지 변화.

Words by Djassi DaCosta Johnson. Photography by Andre D. Wagner. Makeup by Sade Akin Boyewa El.

뉴욕은 절대 싫증이 나지 않는다는 여인과의 짧은 산책. 그리고 옷장에 생긴 몇 가지 변화.

Words by Djassi DaCosta Johnson. Photography by Andre D. Wagner. Makeup by Sade Akin Boyewa El.

부동산 중개인이 고급 패션 잡지의 기사에 등장하는 일은 드물지만 라나 터너는 자신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는 작업에 참여하면서 그렇게 신이 날 수 없었다. 할렘 토박이인 (그리고 많은 이들이 전설이라 부르는) 그녀는 처음에 (고전적이면서도 독특한) 완벽한 스타일로 패션 미디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제 그녀의 스타일은 여러 세대에 걸친 뉴요커들의 감탄을 사고 있으며 사진에도 자주 담긴다. 그녀는 고치기 어려운 타운하우스에 자신의 옷을 진열해 판매에 성공한 적도 있다.

터너는 할렘의 역사에 깊숙이 뿌리박고 있다. 건물은 물론 그 문화에까지. 나는 그녀가 38년간 이끈 문학회 프로그램을 계기로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현재 철학자, 교육자이자 할렘 르네상스의 ‘대부’인 알레인 로크의 일생을 탐구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터너에게 스타일(접이식 모자 500개 포함)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녀는 옷장을 그녀의 인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일부로 본다. 음악, 예술, 문학, 무엇보다 뉴욕시에 대한 그녀의 애정을 통해 터너는 일흔 살에도 여전히 배움을 그치지 않는다.

DDJ: 당신은 우아하게 차려입은 일상복 때문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할렘 사람들에게는 그 정도면 ‘일요일에 교회 갈 때 입는’ 한껏 단장한 차림에 해당할 것이다. 당신은 개인의 패션을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공연의 일종으로 보는가?

LT: 우리는 공연이라 하면 사전에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예행연습을 하고, 분장을 하고, 연출자의 지시를 받아야 하는 줄 안다. 하지만 공연이 인생의 전부인 우리 같은 사람들도 있다. 나는 하루 종일 사람들 사이를 지나다니지만 옷입기는 오로지 나를 위해 시작된다. “오늘 날씨가 어떻지?”, “햇볕은 얼마나 강하지?”, “구름은 얼마나 끼었지?”에서 출발한다. 이 모든 조건을 전부 따진 다음에 어떤 색을 골라 나를 치장할지 결정한다. 세상에 내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을 꼭 사람들의 이목에 맞출 필요는 없다. 새들은 자신을 어떻게 드러내는가? 나뭇잎은 자신을 어떻게 표현했는가? 다람쥐나 참새는 어떤 모습인가? 그것들은 자기만의 공연을 하듯 자신을 보여준다. DNA에 새겨져 있으니 원래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그 점은 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DDJ: 당신의 패션관이 어디서 왔는지 콕 집어서 말할 수 있나?

LT: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어머니나 이모들의 영향을 받은 줄 알지만 사실은 아버지의 영향이 가장 크다. 나는 아버지를 짙은 색 바지, 흰 셔츠, 넥타이, 윙팁 구두로 한결같이 ‘쫙 빼입고 다니던’ 분으로 기억한다. 나의 재즈 사랑도 아버지로부터 왔다. 아버지가 즐겨 듣던 음악이니까. 아버지는 내게 조지 거슈윈을 물려주셨다. 콜 포터도.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라디오에 그런 음악을 틀어두셨다. 나는 거슈윈에서 뉴욕의 장엄함을 들었다. 그것은 음악인 동시에 빌딩이었다. 그것은 건축이자 빛이었다.

DDJ: 당신은 숭배자들에게서 받는 관심을 즐기는가?

LT: 음, 당신이 사람들이 스마트폰에서 2초 이상 눈을 뗄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뉴욕에서 길을 걸어가는데 누가 이유 없이 당신에게 관심을 보인다면, 당신은 정말로 뭔가를 해낸 것이다! 사람들이 나를 인정하면 나 역시 그들을 사랑하게 된다. 내 말은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는 뜻이다. 내가 보는 대상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이기가 더 쉽다는 뜻이다. 모든 사람이 반응을 하는 것은 아니니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대개 내게 최선의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다.

DDJ: 뉴욕이 당신에게 보이는 관심만큼 당신도 뉴욕에 관심이 있나?

LT: 뉴욕에 살면 늘 거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나는 산책을 사랑한다! 나는 알고 싶다. “어머, 무슨 일이지?” “오늘은 어떤 문화 행사가 있었지?” 나는 흑인 문화를 공부하는 학생이다. 대문만 나서면 흑인들이 항상 공연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날마다 동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까맣게 모르는 채 집 밖으로 나가는데도 말다. 그들은 그들만의 완벽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고 있다. 그 세상에는 유머가 있다.

DDJ: 당신은 40년간 할렘 문학회를 이끌었다. 그것은 당신의 인생에 어떤 역할을 했나?

LT: 나는 한결같이 지적인 욕구를 추구했다. 내 머릿속에는 늘 책과 아이디어, 인생의 의미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는 온 벽에 책이 가득 찬 공간에 앉아 있다. 내 인생은 책 위에 세워졌다. 제프리 C. 스튜어트가 쓴 전기 「새로운 니그로」를 읽고 요즘 나는 문학회와 알레인 로크의 세계에 푹 빠져 있다. 당시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예술가들에게 아프리카의 형식을 재창조하는 역할을 하도록 권장하면서 로크가 강조한 아름다움과 개성을 탐구하고 있다. 이제 나는 그런 새 니그로를 할렘 전역에서 발견하고 있다.

DDJ: 어쩌면 그렇게 호기심을 계속 유지할 수 있나?

LT: 나는 세상을 이해하려 애쓴다. ‘얻을’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나는 내가 얼마나 모르는지, 얼마나 알고 싶어 하는지 끊임없이 의식한다. 내 목표는 그것이다.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없더라도 나는 끊임없이 “그 그림을 어떻게 봐야 하나?” 또는 “그 사진이 감동을 주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DDJ: 당신의 춤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LT: 나는 ‘전시용’ 춤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관객에게 “나 좀 봐 줘요”라고 호소하는 춤꾼이 아니라는 뜻이다. 사실 나는 파트너와 귀에 들리는 소리에 의식을 온통 집중한다. 파트너와 함께 춤추는 것은 항상 짜릿한 경험이다. 빽빽이 모인 관중 앞에서 나의 개인적인 통찰을 비롯한 모든 것이 펼쳐진다. 내게 중요한 것은 음악이다. 춤도 그렇지만 음악이야말로 나의 진정한 근원이다. 그리고 음악을 들으면 당신은 본능적으로 거기에 참여하고 싶어진다.

DDJ: 당신은 올해 일흔이 되었다. 인생의 만족도를 평가한다면?

LT: 한때는 본업 이외의 모든 활동이 그냥 가외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나라는 사람에게 특유한 활동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적어도 서양 문화에서는 일하는 시간과 그 밖의 시간 사이에 명확한 경계를 지으니까. 인생을 통틀어 내 자신을 예술가라고 부른 시기는 얼마 되지 않는다. 당신의 자아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낼 수만 있다면, 그냥 자기답게 살면 다른 모든 것들은 알아서 제대로 돌아간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계속 노력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나?”라는 질문이 남게 된다. 그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쁨이다.

“공연이 인생의 전부인 우리 같은 사람들도 있다.”

“공연이 인생의 전부인 우리 같은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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