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앙카
손더스

비앙카 손더스는 적어도 현재로서는 가장 좋아하는 색이 일렉트릭 블루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탄 오렌지 색, 약간 불균일한 색을 좋아해요.”라고 덧붙이는 목소리가 스튜디오의 밋밋한 벽에 메아리친다. 이 두 색상은 패션 디자이너로서 그녀가 현재 준비하고 있는 SS23 컬렉션을 관통하는 실타래다. “새로운 시즌은 단단한 것과 부드러운 것, 그 모두를 다룹니다.”라고 손더스가 말한다. “다른 시즌에 비해 더 밝지만 너무 많은 것을 알려드릴 수는 없어요.”

『GQ』는 런던 태생의 스물여덟 살 디자이너 비앙카 손더스가 초현실적이고 조각적인 의상으로 “남성들이 옷 입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라고 선언했다. 그녀의 우아한 옷들은 남녀 중심의 성별 구분을 초월하며 그녀를 2021 LVMH 프라이즈의 최종 후보로 올려놓았다. 개인적인 스타일, 보기 좋은 웹사이트, 가장 좋아하지 않는 옷감에 대한 대화 속에서 그녀는 그녀의 브랜드가 추구하는 분야의 경계를 뛰어넘는 미래의 일부분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JENNA MAHALE: 이러한 유동적인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여러 해를 투자한 경험이 당신의 스타일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BIANCA SAUNDERS: 솔직히 말하면 재미있게도 나는 낮에는 남성적인 면이 많고 밤에는 여성적인 면이 강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밤보다는 낮에 내 브랜드를 더 많이 입게 된다. 요즘에는 컬렉션을 구상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 나는 항상 옷들을 입어보며 이 옷들이 어떻게 비춰질까를 살펴보고 있다. 여성이 내 브랜드를 입기로 한다면 당연히 런웨이에서 그것을 선보인 남성들과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점 때문에 브랜드가 더욱 흥미로워진다고 생각한다. 옷의 형태가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것은 내가 디자인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JM: 작업하기 힘든 소재들이 있는가?

BS: 나에게는 라이크라 소재가 약간 어렵다. 테크니컬 패브릭은 나에게 ‘너무 기술적’인 것 같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다음 시즌에는 달라질 수도 있다. 처음 디자인을 시작했을 때 내가 좋아하지 않던 직물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니트웨어도 내가 항상 어려워하는 소재지만 결국 지난 몇 개 시즌 동안 나의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JM: 남성성에 대한 당신의 관점이 디지털 공간에서 경험한 바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의미가 무엇인가?

BS: 나는 인터넷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어떤 소셜미디어든 계정이 있고. 하지만 어렸을 때는 텀블러가 나에게 정말 좋은 장소였다. 그러다가 무료 다운로드 믹스테이프 웹사이트를 종교처럼 받들게 되었다. 음악은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컬렉션을 시작할 때면 나는 항상 쇼에 어떤 종류의 음악을 사용할지에 대해 생각한다. 음악을 나중에 생각하는 일은 절대 없다. 음악은 내가 하고 있는 작업과 항상 같이 가고 있다.

JM: 최근에는 어떤 음악에 끌렸는가?

BS: 켄드릭 라마의 새 앨범을 듣고 있고 제이 딜라도 많이 듣고 있다. 카니예 웨스트의 다큐멘터리를 본 후로 그의 예전 음악에도 많은 관심이 생겼다.

JM: 전에 전시 기획을 한 적도 있다. 다시 큐레이터 역할을 할 생각이 있는가?

BS: 물론이다! 나는 여러 다른 방식으로 나의 세계들을 자유롭게 창조하고 싶었기 때문에 나의 브랜드를 시작했다. 현재는 의류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책을 만들고 전시도 하며 친구들과 예술가들을 후원하게 될 것이다. 올해 나는 영화 연출을 시작했고 AW22 패션쇼를 위한 영화도 만들었다. 나는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마련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