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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불량

영화 속 패션은 왜 이렇게 자주 실망감을 안겨주는가?
글 by Rosalind Jana. 사진 by Mária Švarbová.

폴 토머스 앤더슨의 「팬텀 스레드」(2017)는 드레이스메이킹에 집착하는 한 남자에 관한 영화다. 왕실 결혼식을 위해 레이스와 지벨린 실크로 만든 드레스가 만족스럽지 않은 레이놀즈 우드콕은 한 발짝 물러서며 “좀 별로군, 그렇지?”라고 중얼거리다가 쓰러진다.

이상하게도 패션을 주제로 내세운 영화를 볼 때면 우리가 스크린에서 보는 수많은 옷들에 대한 같은 의문이 떠오른다. 우드콕이 탄생시키는 드레스들은 환상적이라기보다는 단조로운 편이다. 이 영화가 개봉된 후 사람들은 실제로 이러한 혼란을 느꼈다. 이것이 1950년대 런던의 어두침침한 패션을 반영하려는 의도인가? 아니면 의상 디자이너가 직무유기를 한 것인가?

패션을 주제로 한 영화와 TV 프로그램은 종종 심란한 의상들을 선보인다. 더 최근의 (그리고 더 가벼운) 예로 「에밀리, 파리에 가다」가 있다. 이 드라마의 스타 릴리 콜린스의 의상은 ‘사랑의 도시’라는 진부한 시각만큼이나 비판적인 시선을 받았다.1 요란한 색상과 체커보드 버킷햇 등 콜린스의 의상 선택은 시크한 주변 환경과 격렬하게 충돌한다. 무엇보다도 그러한 의상은 사람들을 예민하게 만든다. 그녀가 일부러 워스트 드레서가 되려고 한 것은 아닐 텐데 말이다.

소르본 누벨 대학교 미디어, 문화, 커뮤니케이션 교수이며 「패션 영화: 디지털 시대의 예술과 광고」의 저자 닉 리스 로버츠는 패션 영화에 대한 우리의 기대에는 여러 다른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디자이너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에서나 심지어 「팬텀 스레드」와 같이 역사적 쿠튀르 하우스를 상상한 픽션의 경우 우리는 정확성과 창작 과정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다른 장르에 관해서라면 의상은 인물과 인물이 살고 있는 특정하며 때때로는 과장된 세계를 담고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것이 「쥬랜더」 또는 「패션쇼」와 같은 코미디 영화라면 관객들은 이미 “이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매우 희화화하거나 상투적인 아이디어들”의 영역에 있다고 그가 설명한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와 같은 작품의 경우 “이것은 사실주의가 아니라 로맨틱 코미디죠
 여기서 핵심은 의상을 거의 만화적인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즉, 에밀리의 끔찍한 패션은 아마도 튀는 것이 그녀의 의도기 때문에 효과가 있는 것이다.

특정 브랜드와 패션 레퍼런스의 인기는 차고 기울기를 반복한다. 몇몇은 시간의 시련을 견뎌냈고, 몸에 달라붙는 원피스와 큰 벨트가 지배하던 옛 시절의 유물이 된 것들도 있다. 이러한 점을 떠올린다면 의상 디자이너의 딜레마에 공감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들이 현재의 유행과 분위기를 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향후의 유행이 가는 방향과 어긋날 수밖에 없다. 때때로 제작과 개봉 사이에 상당한 시간차가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은 특정 디테일이 상영 시에는 이상하게 구식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스타일의 고전으로 꼽히는 「화양연화」와 「비거 스플래쉬」 등 많은 영화들이 패션 영화가 아니라 단지 정말 멋진 옷들이 등장한 영화라는 점도 이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영화들은 볼거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고 애초에 많은 것을 약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상에 실망할 가능성도 더 낮다.

(1)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의상 디자이너 패트리샤 필드는 「쇼퍼홀릭」,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어글리 베티」, 「섹스 앤 더 시티」 등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의상을 담당했다. 그녀의 스타일은 디자이너 브랜드와 대중문화 레퍼런스를 사용한 다채로운 색상과 뻔뻔할 정도의 과함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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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4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1)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의상 디자이너 패트리샤 필드는 「쇼퍼홀릭」,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어글리 베티」, 「섹스 앤 더 시티」 등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의상을 담당했다. 그녀의 스타일은 디자이너 브랜드와 대중문화 레퍼런스를 사용한 다채로운 색상과 뻔뻔할 정도의 과함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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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4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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