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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아끼는 것

ISSUE 39, 46페이지에서 인터뷰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피에르 요바노비치가, 가장 아끼는 가구를 소개한다.
글 by Annick Weber. 사진 by Romain Laprade.

내 집은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로 가득하지만, 딱 하나를 고르라면 내가 10년 전에 디자인한 참나무 의자를 꼽겠다. 이 집을 위해 처음으로 만든 물건이다. 천연 목재라는 한 가지 재료로 제작해 단단하고 튼튼하다. 가구라기보다 조각품에 가깝다. 얼핏 보기에 불편할 것 같지만 앉아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좋아하는 안락의자에 앉을 때처럼 폭 파묻히는 느낌을 준다. 우리 집에는 이 의자가 두 개다.

특별한 물건으로 남아 있기를 원하기 때문에 똑같은 의자를 더 만들 생각은 없다. 둘 다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주방에 놓여 있다. 나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를 집에 자주 초대하기 때문에 모든 것의 중심에 항상 이 의자들이 있다. 꽤 무겁지만 가끔은 거실로 옮겨 벽난로 옆에 앉기도 한다. 내 가구는 전부 실제로 사용하려고 만든 것이며, 장식용으로만 쓰이는 것은 없다. 용도가 없는 디자인은 나의 신념에 어긋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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