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 리뷰

움 쿨툼은 내 안의 활동가를 끌어낸다. 그녀는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여성으로 중동에서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예술가가 되었다. 1920년대 이집트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명성을 얻은 그녀는 50년 동안 활동했고, 사랑을 받으며 신화적인 인물로 세상을 떠났다. 흐느끼듯이 사람들을 원초적인 감정으로 이끄는 그녀의 음악의 힘은 내가 여태껏 본 그 어떤 것과도 다르다. 그녀는 또한 남성과 여성, 종교인과 세속주의자들 사이의 금기를 깼다. 이스라엘과 알제리, 이란은 서로 분쟁을 벌였을지언정, 움 쿨툼에 관해서는 하나가 되었다. 그녀에 대한 나의사랑은 어린 시절부터였다. 부모님이 그녀의 음악을 들었지만, 그때의 나에게는 너무 고전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미국에서 지내던 30대가 돼서야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나는 기도문 외에는 아랍어를 이해할 수 없지만, 그녀의 음악이 주는 남다른 감성은 깊은 울림을 준다.

일단 움 쿨툼의 마법에 걸리면,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약에 취한 것과 비슷하다. 그녀를 엑스터시, 황홀경에 비유하는 아랍인들이 많다. 그녀의 음악을 듣는 경험은 현실 속 일상생활을 초월한다. 시간과 장소의 감각을 모두 잃어버린다.

나는 목이 메고, 곧바로 깊은 우울감을 느낀다. 나는 서양에 있으니까. 그녀의 음악은 이런 단절을 생각나게 한다. 아마 내가 이집트나 이란에 있었다면 그렇게 느끼지 못했으리라. 나는 단지 나도 그녀가 한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사람들이 나중에 보았을 때, 너무 압도되어 울 수 있을 만한 작품을 한두 편 남기는 것이다.

전통적인 삶을 사는 대신, 그녀는 예술에 자신을 바쳤다. 그녀를 우러러보는 미천한 예술가로서, 나는 전통을 따르는 것에 대한 내 자신의 갈등을 인지한다.¹ 그녀처럼 나도 내 예술에 전념한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삶을 포기할 수는 없다. 나에겐 아이가 있다. 움 쿨툼은 사생활에 대해 비밀스러웠다. 그녀는 자신의 성적 취향을 밝히지 않았다. 나는 공적인 영역에 있는 것이 불편하다. 의무가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내 사적이고 나약한 자아가 반항한다. 나는 그녀에게서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예술이라는 것을 배웠다. 벨라 글래드먼에게 전해진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