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자신들을 “픽셀”이라고 부르는 두터운 팬층이 생겼다. 그런 식으로 숭배받는 기분이 어떤가.
온라인상에서 엄청난 책임감을 느낀다. 전혀 드러내고 싶지 않은 많은 일이 뒤에서 일어나고 있다. ‘친구 철회’도 많고 나에 대해 악플을 쏟아내는 사람들도 많지만, 다른 이를 배척하지 않고 연민과 교육, 소통으로 이끌려 노력하는 모범이 되고 싶다. 어릴 적 팝계에서 나 같은 사람을 보지 못했다. 어쨌거나 팝계에는 아시아인이 거의 없지 않나. 막장 드라마의 악녀 같은 망가진 이미지로 소비되고 싶지도 않다.
부담감을 느낀 적 있나?
엄마가 전화해서 “면접에서 그렇게 말해선 안 됐어.” 같은 말을 하면 부담스럽다. 엄마는 딸이 잘못되기를 바라지 않아서 하는 말이지만. 내 몸의 문신은 이미 엄마에게 엄청난 근심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었다. 여기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내가 하는 일이 불만스러운 아시아인이나 내가 하는 말에 불만을 표하는 퀴어들을 접하면 마음에 상처가 되지만, 그런 것도 표현의 일환이니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고 싶다.
이번 앨범에 2000년대 초반의 영향이 많이 느껴진다. 이러한 음악적 선택에 과거에의 향수가 작용했나?
특정한 방식으로 들리게 할 의도는 전혀 없다. 나는 항상 멜로디와 가사가 곡 전체를 이끌도록 내버려둔다. 그래서 이번 앨범이 절충적인 결과물이 된 것이다. 곡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끌어내야 할 저마다의 작은 개성이 있었으니까. 만약 나만의 향수가 있었더라면 앨범의 “Who’s Gonna Save U Now”나 “Dynasty” 같은 곡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무엇이 시각적 미학에 영감을 주나.
난 그저 이상한 생명체로 보이고 싶었을 뿐이지만, 내 이미지는 매우 아시아적이기도 하다. 내 전속의 멋진 팀 모두가 아시아인이라 우리는 정식 참고자료를 가지고 공상과학이나 판타지 세계로 밀어붙이고 있다. 나는 이번 앨범 표지가 자랑스럽다. 굉장히 아시아적으로 보이는데, 정말 마음에 든다. 금박이나 금으로 빛나기도 하고.
당신 음악을 이 시대의 브릿팝으로 분류하려는데, 정확히 어디에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다.
“제2의 레이디 가가가 되겠어,” 같은 식으로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난 그저 최선을 다하고 흘러가는 대로 두고 싶다. 어쨌거나 최선을 다했고, 이번 앨범은 생각보다 훨씬 잘 되었다. 엘튼 존으로부터 전화도 받지 않았나. 그는 자택에서 직접 전화를 해서 내 기사를 봤다고 말했다. 상상조차 못한 일이었다.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난다면 정말 멋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