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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앱스트랙트

자신의 문화유산을 성찰하는 아티스트.
글 by Sharine Taylor. 사진 by Emman Montalvan. 스타일링 by Nick Holiday. 헤어/메이크업 by Lando / Mastermind Management Group.

케빈 앱스트랙트는 다재다능하다. 래퍼, 프로듀서, 작곡가인 그는 처음에 브록햄튼Brockhampton의 창립 멤버로 이름을 알렸다. 코퍼스크리스티 출신으로, 유연해지는 것과, 새로운, 또는 기존에 해오던 창작 활동을 위한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모든 것을 자신의 문화유산으로 만들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 브록햄튼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그가 로스앤젤레스에서 말한다. “우리는 문화에, 힙합과 음악에 어떤 의미를 남겼을까? 우리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앨범 『애리조나 베이비Arizona Baby』의 주인공인 이 아티스트는 지난해에 속도를 조금 줄이고 자신이 일구고 있는 창조적 풍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나와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토양이 되기를 바란다.”

SHARINE TAYLOR: 이동 제한 기간에 자신에 대해 새로 깨달은 교훈이 있다면?

KEVIN ABSTRACT: 순수한 마음으로 뭔가를 창조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빈둥거리면서 한가롭게 생각하다가 지난 몇 년간 내가 만든 많은 것들이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나는 사람들이 나를 더 좋아하게 만들 작품을 창작하고 있었다.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ST: 우리가 시간을 바라보는 방식(또는 시간 부족에 대처하는 방식)에서 사랑하는 대상을 대하는 태도가 드러날 때가 있다. 그 둘의 교차점에 대해 깨달은 점이 있다면?

KA: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 과거로 돌아가서 내 자신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좀 더 인내하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은 모든 프로젝트에 공을 들이면서도 꼭 성공해야 한다는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돈 문제나 가족 문제 등 내가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아등바등하는 때가 많았다. 탈출구를 찾으려 했던 거다. 고통이나 곤란에 처한 상태에서도 무엇이든 창조할 수 있고 느긋해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ST: 당신의 아픔을 음악에 쏟아내는 편인가 아니면 삼키는 편인가?

KA: 음악에 담으려 노력한다. 온라인, 인터뷰, 노래에서는 털어놓을 수 있어도 친구나 가족에게는 절대 할 수 없는 말이 있다. 나는 음악을 내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법을 터득했지만 그것이 가장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되었는지 아리송할 때가 있다. 조금 전에도 말했듯이 나는 탈출구를 찾고 싶었다. 지금은 별로 그렇지 않지만 과거에는 그랬다. 어머니에게는 내가 게이라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지만, 온라인이나 음악에서 밝히기는 어렵지 않았다. 공감해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내가 같은 상황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진심을 표현하려면 연약함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것이 바로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내가 사용한 전술이다.

ST: 그런 연약함이 당신을 변화시킨다. 진정한 모습으로 거듭나게 해준다고 할까.

KA: 그렇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내 모습을 강점으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면 슈퍼히어로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ST: 타고난 정체성인 클리퍼드 심슨과 공연자 캘빈 앱스트랙트의 서로 다른 관점을 평소 어떻게 조화시키나?

KA: 그런 관점의 차이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긴 하지만 그냥 매번 내가 하는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이든, 누가 내게 무엇을 요청하든, 사람들 앞에 가장 좋은 것을 내놓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내가 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건 그게 전부다.

“진심을 표현하려면 연약함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ST: 영화를 탐구하는 데 관심이 있나?

KA: 두 말하면 잔소리다. 내가 원할 때마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순수한 위치에서 뭔가를 만든다는 것이 바로 그런 의미다. 브록햄튼의 유튜브 채널에 단편영화를 올리고 싶었다. 당장이라도 할 수는 있지만 최고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 조바심을 내지 않고 내가 원하는 내 모습에 도달하기 위해 시간을 충분히 쓴다는 것은 그런 의미다.

ST: 예술적 한계에 부딪쳐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어려울 때도 있을 텐데.

KA: 몇 달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나 만들고 싶다는 의욕이 생긴다. 내가 가서 영화를 만들고, 앨범 제작과 프로듀싱을 하고, 누군가를 위해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나 자신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영감을 받을 때마다, 또는 사람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주고 싶을 때마다 곧바로 창작 활동에 착수할 있는 곳이 필요하다.

ST: 『로드러너: 뉴 라이트, 뉴 머신Roadrunner: New Light, New Machine』 앨범 제작 과정은 어땠나?

KA: 연구와 조사를 충분히 했고 내 자신과 동료들이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도록 압박했다. 하나의 프로젝트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쓰기는 처음이었다. 그 전에는 6개월에 세 장의 앨범을 만들었으니까. 이 프로젝트에 시간을 쏟으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창작을 하면서 우리가 놓친 것이 바로 시간적 여유였다는 깨달음이었다. 앨범이나 노래를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기존 방법도 괜찮지만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멋진 일이다.

ST: 『로드러너』를 만들면서 이전 앨범을 만들 때와 가장 큰 차이가 있었다면?

KA: 짧은 시간에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게 과연 더 나은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더 낫다는 말은 한 가지에 오랜 시간을 투자할 때보다 대중에게 더 사랑받는다는 뜻이다. 프린스는 많은 앨범을 발표했으므로 어찌 보면 생산성이 높은 아티스트였지만 마이클 잭슨의 음반은 훨씬 밀도가 있다.

ST: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

KA: 주위에 아무도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그들이 인생에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도록 안내하고 격려하고 싶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고 싶다. 조금 가식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내 생각이 정확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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