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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벤드라 반하트
Devendra Banhart

감미로운 목소리를 지닌 사이키델릭 보헤미아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만나다.

Words by Sean Michaels. Photograph by Lauren Dukoff.

데벤드라 반하트

“세계 평화의 버튼을 눌러 달을 제외한 모든 것을 쓸어버려라” 새 앨범 「마Ma」에서 데벤드라 반하트는 이렇게 노래한다. 지구의 현재 상태가 반하트를 허무주의자로 바꾸었다고 추정한다면 무리가 아닐 것이다. 고맙게도 그는 분노하고 있다. 지독히 창조적인 뮤지션, 시인, 아티스트인 서른여덟의 반하트는 언제나 생산적이다. 그의 열 번째 스튜디오 앨범은 불손한 포크송, 매력적인 록, 심지어 느릿느릿한 일본 컨트리 팝까지 아우른다. 반하트는 “가사 내용에 따라 곡을 전개시킨다”면서 「마」는 로맨틱한 열정, 효심, 조국(반하트의 경우 베네수엘라와 끝나지 않은 정치 위기라는 재앙)에 대한 애정 등 의외로, 그리고 뜻하지 않게 사랑이라는 주제로 자꾸만 돌아오게 되었다고 말한다.¹

SM: 사람들과 당신의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기분이 어떤가?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끼는가? 아니면 유익하다고 느끼는가?

DB: 예술은 분명 내 인생에서 가장 특이한 부분이다. 내가 하는 일에는 소멸과 관찰이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소재가 축적되어 결국 노래, 시, 그림이 되는 방식이다. 내 자신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은 그것과 정반대다. 내가 짜릿하고 흥미롭다고 느끼는 예술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회인 동시에 베네수엘라처럼 내게 중요한 주제에 대해 발언할 수 있는 멋진 기회다.

SM: 베네수엘라는 「마」에 실린 많은 곡들의 핵심을 관통하는 주제가 분명하지만 당신 스스로 노래에 항상 정치적 요소를 담는다고 느끼는지 궁금하다. 「마」의 「Abre Las Manos(네 손을 펴라)」 같은 곡은 당신의 초기 작품들과 어떤 차이가 있나?

DB: 나는 대체로 온화한 접근법이 더 효과적이라고 느꼈다. 단지 그뿐이다. A: 우리 모두는 광기에 빠진 세계의 많은 권력자들과 엄청난 고통 때문에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베네수엘라의 미래는 너무 암울하다. 겨우 2년 전에 베네수엘라에 갔다가 이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이후에도 천 배는 더 나빠지는 모습을 보게 됐다.

SM: 당신의 몇몇 다른 앨범들처럼 「마」에는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등 여러 가지 언어로 부른 노래들이 수록되었다. 곡을 쓸 때 언어를 어떻게 선택하는가?

DB: 가사를 어떤 언어로 쓸 것인지는 노래의 취지에 따라 결정한다. 예를 들어 이 앨범에는 「카롤리나」라는 곡이 있다. 포르투갈어 노래인 치코 부아르케의 「카롤리나」에 대한 곡이다. 사실 나는 포르투갈어를 잘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 노래를 쓰고 나니 포르투갈어를 좀 배워야겠다 싶었다. 사실 영어로 썼다면 더 잘 썼을 것 같다…

SM: 한 개인으로서, 그리고 뮤지션으로서 당신은 여행 경험이 풍부하다. 만족스러운 여행의 비결은 무엇인가?

DB: 속옷과 세면도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도 15시간 비행을 하고 나서 여행가방을 열어보면 달랑 속옷 한 벌뿐이고 칫솔은 아예 없을 때가 많다. 지난번에는 양말 18켤레와 속옷 두 벌이 들어 있었고 데오도런트는 없는데 샤워 캡은 네 개나 챙겨 왔다. 그래서 결국 취했을 때는 짐을 싸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다. 나는 집이나 길거리에서 날마다 명상도 한다. 물론 건너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절대 그럴 수 없는 수련 활동이다.² 그리고 자신이 그저 특정 장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존재하는 여행자임을 기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치약과 속옷 챙기기, 수련을 하되 융통성을 갖기, 반응하되 반발하지 않기, 그리고 나의 친한 친구 아이제이어 세렛의 말을 빌리자면 “망신을 당하는 것은 좋은 업보를 쌓는 지름길임을 잊지 않기!”

NOTES

1. 2014년 이후로 400만이 넘는 베네수엘라인이 조국을 떠났다. 우고 차베스의 죽음으로 야기된 정치 위기가 식량과 의약품의 부족, 외환 위기로까지 비화되었고 2019년에는 무려 1천만 퍼센트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2. 반하트는 날마다 티베트어로 ‘주고 받기’라는 뜻의 ‘통렌’을 수련한다. 타인의 통증과 고통을 자신의 폐로 들여 마셨다가 치유 에너지를 밖으로 내쉬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매우 유익한 수련이다.

NOTES

1. 2014년 이후로 400만이 넘는 베네수엘라인이 조국을 떠났다. 우고 차베스의 죽음으로 야기된 정치 위기가 식량과 의약품의 부족, 외환 위기로까지 비화되었고 2019년에는 무려 1천만 퍼센트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2. 반하트는 날마다 티베트어로 ‘주고 받기’라는 뜻의 ‘통렌’을 수련한다. 타인의 통증과 고통을 자신의 폐로 들여 마셨다가 치유 에너지를 밖으로 내쉬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매우 유익한 수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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