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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사와야마


Photography by Annie Lai. Styling by Kingsley T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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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by Annie Lai. Styling by Kingsley Tao.

리나 사와야마는 팝스타치고는 올드스쿨 스타일로,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 시그니처 댄스 동작, 부인할 수 없는 화려함을 지닌 고에너지 엔터테이너이다. 그녀는 뮤직비디오와 무대 위에서 초현대적 클러버처럼 시크한 스타일을 보여주며, 분위기에 맞춰 머리 색을 매번 바꾼다. 그녀의 음악은 굉장히 달콤하고 초현실적이지만, 그 가사는 누구나 공감할 소비자 문화, 일상 속에서의 미묘한 인종차별, 유전적 트라우마를 다룬다.

올해 서른이 된 이 가수는 비교적 늦게 세계적인 팝스타의 길에 올랐다. 2012년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정치학, 심리학, 사회학 학위를 받고 졸업한 뒤 베르수스 x 베르사체 컬렉션과 맥 코스메틱의 캠페인에 출연하는 등 모델로 활동하며 음악계 경력을 쌓았다. 2017년 자비로 발매한 EP <Rina>의 성공에 힘입어 이 상냥한 싱어송라이터는 더티히트와 계약하고 2020년 데뷔 앨범 <Sawayama>를 발표했는데, 뉴메탈부터 2000년대 초반의 R&B, 스타디움 락까지 맹렬하게 움직이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그녀는 이미 팝계의 음악적 지형에 영향을 미쳤다. 2020년 7월, 영국 음반 산업 협회는 사와야마가 일본에서 태어나 5살에 영국으로 이주했으므로 현행 규정상 영국 아티스트의 앨범으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져 언론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자 머큐리상 수상 기준을 재검토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제 사와야마는 유명해졌다. 사람들을 당신 세계로 들여오게 한 기분이 어떤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나 자신을 위한 가족 앨범을 만들어서 행복하다. 나는 이 앨범을 장면으로 나누고 싶다. 각각의 노래는 연극의 한 장면 같다. 앨범으로서는 다양한 구성이지만, 모든 곡에 공통된 정서가 흐르기를 바란다.

당신의 노래 가사는 자본주의, 일상 속 인종차별, 기후변화 같은 주제를 다룬다. 듣는 사람이 이러한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것이 당신에게 중요한가?

멜로디는 정말 멋져야 한다. 사람들의 귀에 한 번에 쏙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사를 음미함으로써 노래는 더 긴 생명을 얻는다. 사람들이 여러 번 다시 듣는 것은 아마도 여덟 번쯤 듣다 보면 처음이나 다섯 번째 들을 때는 몰랐던 것을 깨닫는 맛이 있기 때문이니까. 이성애 파트너와 진실한 사랑 이야기를 쓰는 것은 내게 한 번도 흥미로웠던 적이 없다. 내가 가장 열정적인 부분은 정치적인 것이다. 2년 전 이 곡을 쓰기 시작했을 때 나는 기후 재앙으로 인한 비애에 빠져있었다. 지금도 나를 좌절하게 하는 많은 것이 있다. 나는 “그는 소년이었고, 그녀는 소녀였지.” 같은 사랑 이야기보다는 이러한 소재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앨범에서 당신의 성장 과정과 LGBTQ 공동체에서 선택한 가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지금 당신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가.

사실 난 이상한 관점에서 우리 가족이 자랑스럽다. 이렇게 엉망진창인 가족을 가져서 정말 기쁘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할 이야기가 별로 없었을 테니까. 내가 처음 비통함을 느꼈을 때는 아마도 아버지가 떠났을 때였을 것이다. 현재 나의 가족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퀴어 가족을 만나기 전까지는 “선택된 가족”이라는 개념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은 다른 관점에서 내 생물학적 가족만큼이나 엉망진창이지만 말이다. 나는 그들을 굉장히 사랑한다.

이제 자신들을 “픽셀”이라고 부르는 두터운 팬층이 생겼다. 그런 식으로 숭배받는 기분이 어떤가.

온라인상에서 엄청난 책임감을 느낀다. 전혀 드러내고 싶지 않은 많은 일이 뒤에서 일어나고 있다. ‘친구 철회’도 많고 나에 대해 악플을 쏟아내는 사람들도 많지만, 다른 이를 배척하지 않고 연민과 교육, 소통으로 이끌려 노력하는 모범이 되고 싶다. 어릴 적 팝계에서 나 같은 사람을 보지 못했다. 어쨌거나 팝계에는 아시아인이 거의 없지 않나. 막장 드라마의 악녀 같은 망가진 이미지로 소비되고 싶지도 않다.

부담감을 느낀 적 있나?

엄마가 전화해서 “면접에서 그렇게 말해선 안 됐어.” 같은 말을 하면 부담스럽다. 엄마는 딸이 잘못되기를 바라지 않아서 하는 말이지만. 내 몸의 문신은 이미 엄마에게 엄청난 근심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었다. 여기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내가 하는 일이 불만스러운 아시아인이나 내가 하는 말에 불만을 표하는 퀴어들을 접하면 마음에 상처가 되지만, 그런 것도 표현의 일환이니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고 싶다.

이번 앨범에 2000년대 초반의 영향이 많이 느껴진다. 이러한 음악적 선택에 과거에의 향수가 작용했나?

특정한 방식으로 들리게 할 의도는 전혀 없다. 나는 항상 멜로디와 가사가 곡 전체를 이끌도록 내버려둔다. 그래서 이번 앨범이 절충적인 결과물이 된 것이다. 곡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끌어내야 할 저마다의 작은 개성이 있었으니까. 만약 나만의 향수가 있었더라면 앨범의 “Who’s Gonna Save U Now”나 “Dynasty” 같은 곡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무엇이 시각적 미학에 영감을 주나.

난 그저 이상한 생명체로 보이고 싶었을 뿐이지만, 내 이미지는 매우 아시아적이기도 하다. 내 전속의 멋진 팀 모두가 아시아인이라 우리는 정식 참고자료를 가지고 공상과학이나 판타지 세계로 밀어붙이고 있다. 나는 이번 앨범 표지가 자랑스럽다. 굉장히 아시아적으로 보이는데, 정말 마음에 든다. 금박이나 금으로 빛나기도 하고.

당신 음악을 이 시대의 브릿팝으로 분류하려는데, 정확히 어디에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다.

“제2의 레이디 가가가 되겠어,” 같은 식으로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난 그저 최선을 다하고 흘러가는 대로 두고 싶다. 어쨌거나 최선을 다했고, 이번 앨범은 생각보다 훨씬 잘 되었다. 엘튼 존으로부터 전화도 받지 않았나. 그는 자택에서 직접 전화를 해서 내 기사를 봤다고 말했다. 상상조차 못한 일이었다.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난다면 정말 멋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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