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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에 사로잡히다

어째서 논리적인 지성인조차 마법적 사고에 굴복하는가 ?


Words by Okechukwu Nzelu. Photograph by Elizaveta Porodina.

어째서 논리적인 지성인조차 마법적 사고에 굴복하는가?

드러내 밝히지는 않지만, 놀랍게도 나무를 두드리거나 묘지를 지날 때면 숨을 참거나 검은 고양이와 길을 건너기를 피하려 하는 사람이 꽤 많다. 시장조사기관 YouGov이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13%만이 미신을 믿는다고 답했지만, 1페니를 찾으면 행운이 온다고 믿는 사람의 비율은 무려 세 배에 달했다. 미신은 논리적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네이처』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많은 과학자가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되기를 기원하며 그들의 실험을 강박적으로 관찰한다고 한다.

이러한 습관은 좀체 고치기 어려운데, 성패의 기로에서 이보다 매력적인 것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말편자, 네 잎 클로버, 토끼발에 의지하며, 이런 것들이 없으면 무력감을 느끼곤 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주사위에 숨을 불거나 손가락을 교차하면 무력한 이 세상에서 약간의 통제력을 가지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당연히, 많은 이가 공개적으로는 이러한 믿음을 부인한다. 이러한 믿음은 우리를 겸손하게 한다. 운에 맡긴다는 것은 세상이 갑자기 뒤집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굴복하는 것이다. 건배할 때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 이후 7년 동안 불운이 뒤따를 수도 있다. 혹은 반대로 생각하면, 적절한 순간에 눈을 마주치면 결실을 맺을 수도 있다.

미신은 추격당한 끝에 마주한 절벽에 놓인 위태로운 다리이다. 위험하면서도 유일한 구원의 길인 것이다. 시인 앨리스 풀턴은 『프랜 이모의 운명(The Fortunes of Aunt Fran)』의 한 구절, 프랜은 “내 마음을 흔들었네. 징크스와 모진 바람, 해일을 견뎌낸 작은 조각배처럼.”에서 미신을 다룬다. 이모가 죽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풀턴은 세상은 논리적이면서도 동시에 마법적이라는 프랜의 관점을 기억하며 살아간다. 사물의 실증적 진리가 무엇이든 간에, 프랜의 믿음은 그 자체로 마법의 힘을 가진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미신이 인간의 정신에 그토록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 장점과 단점을 함께 취할 수 있다면, 미신이 주는 다양성 또한 삶의 재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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