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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s & Culture

달갑지 않은 위로

문간 캐서롤의 소박한 품위.
글 by George Upton. 사진 by Derek Henderson.

미국 영화 하면 으레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슬픔에 잠긴, 또는 최근에 마음을 다친 주인공의 집 문앞에 걱정스러운 표정의 친구가 직접 만든 캐서롤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다. 음식을 만들거나 먹는 장면은 거의 없다. 측은지심, 나눔의 상징으로 널리 받아들여지는(적어도 미국에서는 그렇다) 캐서롤을 사각형의 유리나 도자기로 된 구이용 접시에 담아 포일로 덮은 채 들고 서 있는 장면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캐서롤이 결정적인 미국의 위안 음식, 즉 컴포트푸드가 된 역사를 살펴보면 20세기 전반기 미국의 역사가 보인다. 원래 캐서롤은 채소와 전분, 고기를 조합한 요리라는 의미였는데,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대공황의 궁핍한 시절을 지나면서 제한된 자원을 늘려 사용하는 유용한 방법이 되었다. 여기에 미국의 기술 혁신과 산업화도 한몫했다. 내열 유리인 파이렉스가 개발되어 1908년, 구이용 접시의 역할을 하며 처음 요리에 사용되었고, 세기 전환기의 위대한 발명인 통조림 수프가 다양한 초창기 캐서롤의 바탕을 만들어주었다.

60년대와 70년대의 호황기로 접어들자 참치, 껍질 콩, 파스타 등을 곁들인 캐서롤을 먹는 것은 필요가 아닌 선택이 되었다. 간단한 가족 저녁 식사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 쉽게 준비할 수 있고 영양이 풍부해서 마음을 달래는(휴대성은 말할 것도 없고) 음식으로서의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 캐서롤은 한 접시에 담아 요리할 수만 있으면 되는 음식-뵈프 부르기뇽, 카술레 등 캐서롤에 해당하는 음식에 관한 정의가 보다 엄격한 프랑스와 달리-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다.

의도된 것이라기보다 우연에 의해, 미국의 캐서롤은 중세에서 기원한 용어일 가능성이 크다. 라틴어 카티아(cattia) , ‘국자 또는 국자로 나누어 주다.’라는 말에서 유래됐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처음에는 단순히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공동 냄비를 뜻했던 데서 시작된다. , 스크린에서나 현실에서나 살아남아서 잘 지내는 것이 캐서롤의 전통인 것이다.

K43_Cover
이 기사는 킨포크 43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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