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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지에 이르러

Speedmaster Moonwatch by OMEGA

포스트 팬데믹의 피로감을 벗어나는 길.
글 by George Upton. 사진 by Christian Møller Andersen.

2021년 4월,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는 코로나19 대유행에 얽힌 의문을 제기했다. 위기가 1년 넘게 이어졌지만 이제 터널의 끝에 빛이 보이고 있었다. 끔찍한 절정기인 겨울철이 지나고 백신이 속속 나오면서 조만간 가족을 만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포옹하고 여행을 떠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생겼다. 그러자 그랜트는 이런 의문이 들었다. 그동안 모든 사람의 기분이 그렇게 우울했을까?

널리 공유된 『뉴욕 타임스』 기사에서 그랜트는 자신이 느낀 침체와 공허를 피로감이라 부른다. 그는 그것을 “관심을 받지 못한 정신 건강의 둘째아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는 우울하지 않다. 여전히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 집안일을 척척 해내고, 일터로 향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아주 잘 지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심리학자들이 정신적, 육체적 안녕이라 부르는 상태가 아니라는 뜻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피로는 열정이 없거나 생산성이 떨어지는 상태를 의미하지만, 심각한 정신 질환의 위험 요소로 인식되기도 한다.

아침에 침대를 나오기가 힘들거나 목적의식이 없어졌다면 그랜트는 ‘몰입’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몰입이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떤 것에 완전히 몰두한 상태를 말한다. 1975년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만든 이 용어는 오래전부터 인생에서 즐거움과 성취감을 얻는 방법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의 심리학 교수 케이트 스위니는 봉쇄 기간에 일어난 빵 만들기와 텃밭 가꾸기의 대유행이 몰입을 추구하려는 본능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비디오게임이나 설거지, 독서, 스웨터 보풀 떼기에서도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생산적이고 쓸모 있는 활동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작업에 몰두해 있는 한, 행동이나 생각은 의식하지 않아도 흘러간다. 이것이 바로 칙센트미하이가 재즈 연주에 비유하는 과정이다.

이렇게 최종 결과보다 과정을 강조하는 입장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여러 작업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쪽보다 한 가지 작업에 집중할 때 일도 더 잘 되고 만족감도 더 크다. 그리고 원대한 야망을 이루고 있는지로 자신의 인생을 평가하기보다 나날의 성취와 일에서 찾는 몰입에 가치를 둔다면 자신감을 키우고 의욕을 높이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몰입 상태에 도달한다고 갑자기 인생이 환해진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피로감을 느끼든 아니든, 몰입을 추구한다면 팬데믹 이후의 권태감을 쉽게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좀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이며 의미 있는 삶의 열쇠를 손에 쥐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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