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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그러워지기

누구나 한때는 어렸다.
글 by Harry Harris. 아트워크 by Katrien De Blauwer.

20세기 초 미국인의 삶에서 자동차의 영향을 과대평가하기는 어렵다. 존 스타인벡은 “그 시대의 아이 대부분이 T형 포드 자동차에서 잉태되었고 그 안에서 태어난 아기도 적지 않다”라는 다소 과장된 주장을 했다.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바뀌는 전환점은 항상 차량, 음악, 과학기술 등의 상징물로 표현된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 됐든 이전 세대의 눈에는 못마땅해 보인다. 베이비붐 세대는 X세대를 나태하고 냉소적이라고 폄하했다. X세대는 밀레니얼이 버릇없다고 여겼다. 밀레니얼은 Z세대가 틱톡 슬랙티비스트slacktivitist(사회적 대의를 위해 실제로 행동하기보다 온라인에서 공유, 댓글, 클릭 등 게으르고 소심한 저항만으로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말 – 옮긴이)라고 생각한다. 20년 뒤에는 Z세대도 불평거리를 찾을 것이다.

이것이 현대에만 해당하는 현상은 아니다. 기원전 470년경에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기록했다. “요즘 아이들은 사치를 좋아한다. 예의가 없고, 권위를 경멸한다. 연장자에게 무례하고, 노력해야 할 시간에 수다만 떤다.” 400년 후, 아리스토텔레스는 젊은이들을 이렇게 평했다. “자기네들이 전부 다 안다고 굳게 확신한다.” 1771년 『타운 앤 컨트리 매거진』에 실린 독자편지에는 “계집애 같고 오만하고 약해빠진 모지리들이 푸아티에와 아긴쿠르 영웅들의 직계 후손일 리 없다”라는 불평이 나온다.

일단 어린 시절이 지나고 나면 사람들은 누구나 젊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깡그리 잊는 집단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리는 모양이다. 이기적이고, 잘난 척하고, 약해빠졌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던 세상에서 벗어나면 사람들은 자신이 손에 쥐게 된 카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잘 알게 된다. 2000년에 걸쳐 젊은이들에게 똑같은 비판을 쏟아내는 모든 세대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어느 세대나 이전 세대와 실제로는 그리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제 이런 습관을 버릴 때가 된 모양이다. 세대 사이에 벽을 쌓는 대신 서로의 닮은 점을 인정하는 평화로운 권력 이양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젊은이들은 우리와 다른 음악을 듣겠지만, 관습에 위배되고 규범에 저항하는 음악에 마음이 끌리는 것은 과거의 우리와 비슷하다. 처음에는 우리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술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여도,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생각을 말하는 데 그것을 이용한다는 것은 과거의 우리와 다름없다. 그들이 추구하는 대의는 우리가 추구했던 대의와 다를 수 있지만 그것을 위해 싸운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들도 괴팍한 중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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