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별로 새로울 것 없는 개념을 가리키는 새로운 표현 ‘우마렐’은 건설 현장에서 작업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시간을 보내는 나이 든 남자를 뜻한다. 이탈리아 작가 다닐로 마소티가 ٢٠٠٥년에 만들어낸 이 단어는 볼로냐 방언으로 ‘노인’을 의미하는 ‘umarèl’을 변형한 신조어다. 대체로 집단 현상을 묘사하는 단어이므로 올바른 복수형은 표준 이탈리아어 문법에 따른 ‘umarelli’가 아니라 영어화된 ‘umarells’라는 사실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덕분에 이탈리아어 이외의 언어에서도 이 단어를 쉽게 인용할 수 있다. 의미: 오전 ٨시쯤에 마을 광장이나 인도, 길모퉁이에서, 건설 현장 펜스 안쪽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는지 기웃거리는 그들을 볼 수 있다. 오전 ١٠시쯤에는 보통 옹기종기 모여 생중계를 듣는다. 그러나 그들은 안전모를 쓴 기술자가 아니라 우마렐이다. 납작한 모자와 베이지색 외투 차림으로 뒷짐을 지고 서서 인부들을 지켜보는 은퇴한 남자들. 비하 또는 조롱의 의미가 담긴 만큼, 이 개념은 소외된 사회계층을 돌보는 공동체 사업을 일으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 단어가 탄생한 볼로냐 지역의 여러 도시에서는 관리자가 없는 작업장을 감독하는 대가로 소액의 급여를 지급하거나 가장 근면한 공무원에게 ‘올해의 우마렐’ 훈장을 수여하는 등 경계심 많은 지역 노인들에게 실제로 보상을 하기 시작했다. ٢٠١٦년에는 미국 프렌차이즈 〈버거킹〉도 이 현상에 주목했다. 이 회사는 패스트푸드 혐오로 유명한 나라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이탈리아 전역을 대상으로 새로 오픈을 계획한 매장에 우마렐을 채용하겠다는 소셜 미디어 캠페인을 시작했다. 아직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어반 딕셔너리」는 이 단어의 폭넓은 용례를 제시한다. 그 정의에 따르면 우마렐은 이탈리아의 건설 현장 주위에만 어슬렁대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나 있다. 그들은 “같은 공동체에서 일을 좀 하려는 사람들에게 온갖 훈수를 두지만 정작 자신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동료가 됐든 관리자가 됐든 이웃이 됐든 누구에게나 우마렐이 있다. 어쩌면 누구에게나 우마렐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일을 제대로 하는지 누군가 어깨 너머에서 감시하고 있다면 아무래도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2017년에 이탈리아 회사 〈수퍼스터프〉는 3D 프린트로 제작한 탁상용 우마렐 피규어로 대히트를 쳤다. 산만한 직장인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고안된 키 15센티미터의 남자는 미국에서 가장 불티나게 팔린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다. 2017년에 이탈리아 회사 〈수퍼스터프〉는 3D 프린트로 제작한 탁상용 우마렐 피규어로 대히트를 쳤다. 산만한 직장인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고안된 키 15센티미터의 남자는 미국에서 가장 불티나게 팔린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다. TwitterFacebookPinterest Related Stories Arts & Culture 무대 공포증 극장 미신의 논리. Arts & Culture 나쁜 아이디어: 동화처럼 기분 좋은 결말 화제가 된 선행을 경계하라 Arts & Culture 에바 빅터 네이선 마가 에바 빅터를 만나다: 자신의 아파트를 떠나지 않고 자신이 속한 업계를 바꾸는 캐릭터 코미디언. Arts & Culture 익명의 인플루언서들 우리는 인스타그램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인플루언서 산업에 대한 짧은 설문을 주고, 익명으로 답을 들어보았다. 인스타그램을 위한 삶의 좋은 점과 나쁜 점, 어처구니없는 점에 대한 그들의 솔직한 생각을 읽어보자. Arts & Culture 에세이: 잇츠 올 그리크 Arts & Culture 단어: 위생 극장 연출된 소독에 대하여.
Arts & Culture 익명의 인플루언서들 우리는 인스타그램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인플루언서 산업에 대한 짧은 설문을 주고, 익명으로 답을 들어보았다. 인스타그램을 위한 삶의 좋은 점과 나쁜 점, 어처구니없는 점에 대한 그들의 솔직한 생각을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