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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s & Culture

익명의 인플루언서들

우리는 인스타그램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인플루언서 산업에 대한 짧은 설문을 주고, 익명으로 답을 들어보았다. 인스타그램을 위한 삶의 좋은 점과 나쁜 점, 어처구니없는 점에 대한 그들의 솔직한 생각을 읽어보자.
글 by Harriet Fitch Little.

Q.

온라인에서 대중을 상대로 처음 이야기한 순간을 기억하나요?

• 제가 공공장소에서 처음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 진정한 전환점이었어요. 어떤 사람이 저에게 다가오더니 사진을 찍고 싶어 했고, 저를 왜 팔로우했는지 얘기해주었어요. 그때 깨달았죠. 제 팔로워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제가 하는 말에 신경 써주는 진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요.

• 완벽히 기억나지는 않아요. 이렇게 많은 팔로워를 목표로 한 게 아니었거든요. 원래 의도는 온라인에서 창의적인 발산을 할 수단과 커뮤니티를 찾는 것이었어요. 정확히 언제 모든 것이 바뀌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아요.

• 인스타그램 초기에는 알고리즘이 소규모 계정들을 선호했어요. 이미지 하나를 올렸더니 급속히 퍼져서 새로운 청중을 끌어들이게 되었죠. 그때 알았어요. 나한테 뭔가가 있다는 걸요.

• 처음에는 패션, 스타일, 여행에 대한 열정을 나누고 싶었어요. 하지만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잃는 것이 큰 압박이었어요. 말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온라인 가족에게 눈을 돌렸어요.

• 저는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8에 참가하고 나서 시작했어요. 저는 공개적으로 사는 삶의 저 깊숙한 끝에 던져졌달까요? 그리고 아직 뒤돌아보지 않았어요.

Q.

계정을 공개하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겠어요?

• 계정을 공개하는 순간 모든 사람이 당신의 온라인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열린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평가받고 비판받아도 괜찮을 수 있어야 합니다.

• 즐거운 상황에서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인스타그램에서 계정을 키우는 것은 쉽지 않아요. 그러니 재미있어야 해요. 특히 초기에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을 때는 더욱 그래요.

• 자신의 동기와 퍼블릭 플랫폼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공유하고자 하는 내용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돼요.

• 말을 조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공개 계정이 되면 수많은 비판에 노출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 부분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계정을 공개한다고 해서 갑자기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만들고, 청중을 만들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사진만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건 ‘너무 쉽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아직 인스타그램에 남아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 콘텐츠 제작자로서 본격적인 경력을 쌓기 전에 잠시 재미로 해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 해보세요. 지금은 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친밀하고 광범위하게 접촉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예술가로서, 창작자로서, 기업가로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현실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가능한 연결고리가 있으니까요. 이런 기회를 미루지 마세요!

Q.

인스타그램의 콘텐츠 창작자로서 가장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나 가장 재미없는 일은 무엇인가요?

• 시간이 많이 드는 건 댓글과 DM에 답하는 것입니다. 재미없는 건 계약서를 작성하고 읽는 것입니다.

• 확실히 관리 업무죠. 사람들은 닫힌 문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몰라요. 계약서에 서명하는 일이든 촬영 장소를 찾는 일이든 말이죠. 콘텐츠 창작자가 되려면 할 일이 많아요.

• 짐도 많이 들고 다니고 옷도 자주 갈아입어요. 화려하지도 않고 보기보다 훨씬 할 일이 많아요!

• 태그한 것들이 어디서 왔는지 묻는 사람들에게 다시 댓글을 다는 일이요. 특히 ‘부탁한다’는 말도 없이 물을 때요.

• 커뮤니티 관리요. 새로운 계정과 관계를 맺는 것부터 수많은 메시지, 댓글 등에 답하는 것까지, 지치기 쉬운 일이에요. 시간이 지나면 끊임없이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돼요. 정작 콘텐츠 창작자로서 창의적인 데 쓸 에너지는 남지 않는 거죠.

• 앱 자체가 가장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인스타그램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가 매일같이 스크롤을 계속하도록 만드는 게 목적인 것 같습니다.

Q.

소셜 미디어에서는 공유하지 않겠다는 것이 있나요? 아니면 공유했다가 후회하는 것이 있나요?

• 아마 그 반대일 거예요. 저는 온라인에서 제 자신을 더 많이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가 너무 힘들거든요.

• 생일이나 아이들의 학교, 휴가 시기는 공유하지 않습니다. 보안 문제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 경험으로 아는 건데요. 일단 애정 관계를 온라인에 공개하기 시작하고, 나와 파트너에 대해 많이 공유하면 그 관계를 사람들이 자유롭게 판단하도록 열어두는 셈이 돼요. 이렇게 되면나도 파트너도 사람들의 기대에 맞추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돼요. 그럼 그 순간부터는 그 관계가 점점 나에 대한 것이 아니게 돼요. 특히 내 관계를 수익화하려는 브랜드의 거래가들어오기 시작하면 더욱 심해지죠.

• 저는 거의 모든 걸 공유해요. 운 적도 있고, 내 성생활에 관해 이야기한 적도 있어요. 출산과 모유 수유, 그리고 똥에 대해서도 공유했죠. 아직 자위 얘기는 해본 적이 없는데…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 무심코 효과가 있는 천연 탈취제를 찾지 못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수백 건의 DM이 와서 후회했어요. 저는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만 공유하려고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DM에서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도 하게 되거든요.

Q.

인플루언서로서 영향력이 자신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변하게 했나요?

• 저는 확실히 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예전보다 사람들 앞에서 훨씬 더 말을 잘하게 됐어요!

• 소셜 미디어와 신문이나 다큐멘터리의 주류 매체에서 제 목소리가 높아졌고, 그 덕분에 저와 연예인들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저는 스타일의 모든 미적 요소들이 저 자신과 더 조화를 이루게 되었는데, 이건 뭐 대단한 일은 아니겠죠. 저는 제 사진을 너무 많이 편집하다 보니 모든 것을 의식하지 않기가 힘듭니다.

• 솔직히 저는 자신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느끼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들과 저를 끊임없이 비교하죠. 멈추기가 어려워요. 전 이제 전처럼 창의적이거나 혁신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 별로 신경 쓰지 않게 되었어요. 온라인에서 보는 모든 것이 진짜는 아니니까요.

• 나 자신을 의심하게 됐어요. 나를 울리고, 어지럽게 했죠.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더 자신감 있는 나 자신이 될 수 있었어요.

• 의심할 여지없이 내 정신 건강과 자존감에 타격을 주었어요. 나는 계속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불안감을 키웠죠. 자신을 위해 경계를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 저를 자기 성찰적이고 책임감 있게 만들었어요. 의심이나 두려움, 나를 겁먹게 하는 것들을 공유하면 그 감정들 속에서 내가 혼자라는 믿음이 깨진다는 걸 알았죠. 공개적인 취약성은 무섭기도 하지만, 흥미진진하기도 해요.

• 현실 인식을 키워주었어요. 제가 인스타그램에서 보여주는 건 그저 생활이나 업무의 한 단면일 뿐이에요. 색이나 모양,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그 순간의 피드에 들어맞기 때문에 올리는 거죠. 저는 인스타그램을 하나의 필터로 생각하려고 해요.

Q.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 저는 미국 기업의 정규직으로서 이미 충분히 힘들어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일을 하면서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못 잘 때도 있어요.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해가 뜨는 걸 보고, 드레스 사는 데 헛돈을 쓰다가 아파서 결근하겠다고 전화한 적도 몇 번 있어요.

• 영상이나 사진 촬영을 하려고 근사한 장소에 피크닉을 나온 것처럼 꾸며놓을 때가 많아요. 이렇게 하려면 카메라와 담요, 간식을 잔뜩 담은 배낭을 짊어지고 하이킹이나 트레킹을 가야 하죠.

• 음, 이건 조금 부끄러운 걸 수도 있는데… 제 아이디어 때문에 저를 이용했던 가짜 콘텐츠 창작자들과 어울린 거요. 제가 왜 그렇게 오랫동안 그 사람들과 친구로 지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저는 고통을 즐기는 스타일이었나 봐요.

• 완벽한 사진을 위해서라면 2킬로미터 정도는 걸어갈 수 있어요.

• 뇌물이요! 한번은 사진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닌텐도 게임을 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어요!

• 물건에 올라타고, 어딘가에 매달리고, 목적지까지 운전해서 가고, 개를 빌리고, 그런 일을 꼽자면 끝이 없죠.

• 저는 좋은 콘텐츠를 얻기 위해 세계 여러 곳을 여행했습니다. 오직 영감을 받고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여행을 해왔는데, 이런 여행이 즐겁지 않고 지치기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온라인에서는 그림처럼 완벽해 보였지만, 이면의 현실은 그것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 하루에 몇 나라를 다녔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24시간 동안 5개국 정도 다닌 것 같아요. 사람들이 보는 인플루언서들의 ‘여행’은 휴가와는 거리가 멀어요. 훌륭한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얻기 위한 업무용 출장이에요. 가족이 멋진 곳으로 출장을 가면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긴 하지만 관광은 못 하잖아요. 사무실 건물이나 호텔, 음식점에서 시간을 보내죠.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여행도 비슷해요. 사무실과 호텔 대신 사진 찍기 좋은 곳에 가는 것만 다르죠. 제가 콘텐츠 를 만들어내려고 애쓰지 않은 휴가를 몇 번 가봤는데, 그땐 정말 좋더라고요.

• 웨딩드레스를 입고 데빌스 브릿지까지 새벽에 네 시간 동안 하이킹을 했어요. 재밌었어요!

• 저는 2월에 바다에서 수영하는 여름 콘텐츠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 조명이 꺼진 줄 알고 촬영을 다섯 번이나 다시 한 일(일주일 내내 함), 중국에서 가장 위험한 하이킹로를 걸은 일, 훈련도 받지 않고 마라톤을 뛴 일, 홍콩의 한 빌딩에서 건물 밖으로다리를 걸치고 달랑거리며 앉아 있었던 일… 어리석고 위험한 일도 있었죠. 오직 완전무결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한 일도 있고요.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 제대로 해낼 만한 가치도 있는 거잖아요. 그렇지 않아요?

Q.

손절 문화(잘못을 저지른 유명인이나 기업에 대한 팔로우를 취소하고, 재빨리 관계를 끊어버리는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전 아무 느낌도 안 들어요. 그냥 그런 게 있고, 지금 일어나는 일이고, 그래야 하는 거겠죠. 저는 부정적인 성향이 있는 곳에는 가지 않으려고 해요.

• 누군가에게 행동의 책임을 묻는다는 발상은 신선한 것 같아요. 다만 그 실수로부터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주어진다면 말이에요.

• 소셜 미디어는 강력하고 접근하기 쉬운 정보 습득 수단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 산물이 손절 문화고요. 인플루언서는 자신이 공유하는 정보가 정확한지 확인해야 할 책임이 있어요.

• 온라인에서 잘못된 말을 해서 경력을 망쳐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요. 교육을 받거나 실수로부터 배울 기회도 주어지지 않아요.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잘못된 말 한마디에 누군가를 너무 빨리 혼내주려고 해요. 닉네임 뒤에 숨을 수 있기 때문이죠.

• 정말 무서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되는 일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표현의 자유도 있다고 믿거든요. 옳은 일을 지지하는 것도 좋지만 , 사람들이 누군가의 정신적인 안녕까지 해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 그건 일종의 사이버 폭력이에요. 우리는 모두 결점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 문화에서는 누군가가 최악의 선택을 해버렸을 때, 그 사람 전체를 그 한 번의 실수와 동일시해서 비난하도록 조장하는 것 같아요.

• 우리가 믿는 바를 지지하는 것은 중요하죠. 하지만 으헉! 혹시 잘못된 말을 하거나, 심지어 맞는 말도 잘못된 방식으로 할까 봐 조금이라도 겁내지 않는 인플루언서는 한 명도 못 봤어요.

• 그 문제에 대해 제가 어떻게 느끼는지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손절당할 것 같은데요.

• ‘웩.’ 제 느낌은 이거예요.

•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완벽한 사진을 위해서라면 2킬로미터 정도는 걸어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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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2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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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2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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