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AM M’CHERMEL리함 미헤르멜
올리브와 레몬 절임을 곁들인 양고기 타진
모로코의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마라케시의 제마 엘 프나에 가야 한다. 저녁 모임의 성지가 되기 전에 이곳은 국영 버스 터미널이었다. 여느 터미널처럼 수많은 노점상이 영양식이나 군것질거리를 찾아온 여행자의 입맛을 충족시키던 곳이었다. 버스 정류장은 현 위치인 밥 투칼라로 이전했지만 상인들은 제마 엘 프나에 남으면서 이곳은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광장을 산책하면서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꽤 흥미롭다. 올리브와 레몬 절임을 곁들인 타진은 가게마다 메뉴에서 빠지는 법이 없지만 보통은 주재료로 닭고기를 쓴다. 길거리에서 소스와 따로 삶은 닭은 샛노란 색이다(삶을 때 들어가는 강황 때문일 것이다). 노점에서 쓰는 소스는 허브를 넣지 않으므로 훨씬 간단하다. 다음은 가정이나 고급 레스토랑에 적용할 수 있는 조리법이다.
마늘 1쪽, 잘게 다진다
생강가루 1/2작은술
커민 1/4작은술
파프리카 1/4작은술
사프란 한 꼬집, 으깬 천일염, 곱게 간 흑후추
양 다리 4개(총 2kg)
중간 크기 양파 2개, 얇게 채썬다
싱싱한 이탈리아 파슬리 1/2다발, 줄기는 제거하고 아주 곱게 다진다
싱싱한 고수 잎 1/2다발, 줄기는 제거하고 아주 곱게 다진다
계피 스틱 1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 2큰술
버터 2큰술
레몬즙 1/2개 분량, 또는 취향에 따라
레몬 절임 큰 것 1개를 껍질만 벗겨 길이대로
가늘게 채썬다
녹색 또는 보라색 올리브 1컵
마늘, 생강가루, 커민, 파프리카, 사프란, 천일염 조금, 후추 1/4작은술을 대형 무쇠 냄비에 담고 잘 섞는다.
양 다리를 넣어 양념을 잘 묻힌다. 양파, 파슬리, 고수 잎을 넣는다. 내용물이 살짝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약 5컵) 계피 스틱을 넣는다. 중불로 끓이다가 오일과 버터를 추가한다. 뚜껑을 덮은 뒤 고기가 다 익고 국물이 졸아들 때까지 1시간 정도 끓인다.
접시에 양 다리를 꺼내놓고 따뜻하게 유지한다. 계피 스틱은 버린다. 불을 중약불로 줄여 소스를 뭉근하게 끓인 다음 양파가 뭉개질 때까지 15분간 끓이며 저어준다.
레몬즙, 레몬 절임 껍질, 올리브를 넣는다. 양 다리를 다시 냄비에 넣고 소스를 잘 묻힌다. 몇 분 더 끓인다. 소스의 맛을 보며 간을 조절한다. 다리를 접시에 옮긴다. 소스를 골고루 붓고 맛있는 빵을 곁들여 뜨거울 때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