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알프스 산기슭의 이 작은 이탈리아 마을은 산업과 지역사회에 관한 급진적인 아이디어의 중심지였다. 토리노에서 북쪽으로 약 30마일 떨어진 이브레아는 타자기 제조업체 <올리베티>의 본산지다. 1908년 카밀로 올리베티에 의해 회사가 설립된 이래로 변함이 없었다. 1933년부터 1950년대 후반까지 카밀로의 아들 아드리아노의 새로운 리더십 아래 마을은 인간적인 노동 조직을 보장하는 실험적인 유토피아로 변모하였다. 아드리아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했다. <올리베티> 직원들은 탄력근무제, 무상보육, 저렴한 주거시설 등 이탈리아에서 유례없는 혜택을 누렸다. 도시 계획에 관심이 많은 사회주의자였던 아드리아노는 아버지가 세운 작은 붉은 벽돌 공장을 유리와 강철로 된 널찍한 복합 공장으로 확장했고, 빛이 가득한 작업장을 만들기 위해 이탈리아 모더니즘 건축계의 유명 인사들을 고용했다. 올리베티는 직원들의 독학을 장려하기 위해 독서실과 도서관을 짓고 문화와 공학 강좌를 개설했다. 이그나치오 가르델라가 상상한 자연경관에 젖어든 고요의 오아시스가 직원 식당 건물이 되었고, 루이지 피지니와 지노 폴리니의 보육원은 기업이 의뢰한 건물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평가를 받았다. 디자인은 회사에서 언제나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11년에 출시된 최초의 올리베티 타자기는 세심한 색 배치로 과감하면서 단순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기계적인 혁신이라기보다는 미학적으로 뛰어난 제품이었다. 아드리아노의 지휘 아래에서 디자인은 기술이나 관리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졌고, 마르첼로 니졸리가 디자인하고 1950년에 출시한 레테라 22와 같은 상징적인 제품들이 탄생했다.1 아드리아노가 그의 유토피아 산업 도시를 위해 의뢰한 근대주의 건축의 초점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공장은 기능과 아름다움을 통해 이브레아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탈리아 모더니즘에 대한 글을 쓰는 건축학 교수 다이앤 지라르도는 “그는 정말로 세상과 교감할 수 있고, 성장하고 번영할 수 있는 장이 되는 일의 개념을 믿었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라 세라 콤플렉스에서 아드리아노의 환상과 마주쳤을 것이다. 그곳은 회사의 공장과 사무실과는 달리 이브레아의 자갈이 깔린 역사적 중심지의 가장자리에 있는 당당한 강철 구조물이다. <올리베티>의 해외 직원들이 본사 방문 시 묵는 호텔과 영화관, 강당, 레스토랑이 포함된 문화센터로 구성된 이 콤플렉스는 직원들뿐만 아니라 모든 이브레아 주민들에게 개방되었다. 비록 1960년 아드리아노가 사망한 뒤 지어졌지만, 이기니오 카파이와 피에트로 메이나디스가 설계한 이곳은 이브레아에서 <올리베티>가 남긴 유산의 가장 큰 상징이다. <올리베티>는 초기에 컴퓨터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었지만 변화하는 산업과 발 맞추지 못했고, 결국 해체되었다. 오늘날 라 세라 콤플렉스는 <올리베티>가 건설한 마을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비워진 채 사용되지 않고 있다. 2018년 유네스코는 이브레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으며, 니킬 사발의 『뉴욕 타임스』 기사를 통해 많은 사람이 이 도시를 재발견했다. 기사의 댓글란은 <올리베티>에서 일했던 사람들과 마을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되었다. 비전을 담은 대담한 건축물은 아드리아노의 유토피아에 대한 유령 같은 기념물이 되었다. 하지만 산업과 개인의 요구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었던 그 찰나에 대한 향수, 이브레아와 전 세계의 수천 명이 공유하는 그 향수의 물리적인 구현체로서 남아 있다. (1) 레테라 22는 귄터 그라스와 조안 디디온, 윌리엄 S. 버로우스가 선택한 타자기였다. 1959년, 일리노이 공과대학교는 이 타자기를 지난 100년 역사에서 최고의 디자인 제품으로 선정했다. 이 기사는 킨포크 42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구입하기 (1) 레테라 22는 귄터 그라스와 조안 디디온, 윌리엄 S. 버로우스가 선택한 타자기였다. 1959년, 일리노이 공과대학교는 이 타자기를 지난 100년 역사에서 최고의 디자인 제품으로 선정했다. 이 기사는 킨포크 42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구입하기 TwitterFacebookPinterest Related Stories Arts & Culture 좋은 느낌만 억지 긍정에 대하여. Arts & Culture 꿈의 집 렌더포르노의 부상. Arts & Culture 사라 시거 또 다른 세계를 찾아서. Arts & Culture 스타의 기용 유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부상. Arts & Culture 게이브 베르두스코 캘리포니아의 딱정벌레와 식물로 떠나는 현미경 투어 Arts & Culture 어젯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페피 드부아시외는 저녁에 무엇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