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공간을 오로지 장식의 기능만 지닌 값싼 장식품(또는 소품, 잡동사니, 예쁜 쓰레기)으로 채우는 습관은 지극히 미국적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미국인은 개인으로서, 집단의 일원으로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물질주의 자체뿐 아니라 조잡한 물질까지 포용한 셈이다.” 웬디 A. 월로슨은 「쓰레기: 미국의 싸구려 물건의 역사Crap: A History of Cheap Stuff in America」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이 나라가 자랑하는 과잉의 문화는 1700년대 소비 혁명의 시기에 비롯되었다. 장인들이 수요가 많은 외국 상품의 복제품을 만들어 저렴하게 팔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인조 나무 마감재와 모조 보석은 호사를 누린다는 기분을 주었다. 머잖아 외판원들은 저소득층 사람들에게 싸구려 물건을 팔기 시작했다. 이런 쓸모없는 장식품은 모두 “미국인에게 더 나은 삶을 꿈꾸게 하는 매개체”가 되었다고 월로슨은 설명한다. 쉽게 버리고 또 살 수 있는 저렴한 물건은 소유의 장벽도 낮췄다. 사람들은 더 이상 값비싼 가보 몇 가지를 오랜 세월 애지중지 관리할 필요가 없어졌다. 19세기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철도와 운하는 저가의 물건을 이 나라 방방곡곡으로 실어 날랐고 잡화점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미국인들은 스스로를 소비자로 여기고 구매력을 과시하면서 자부심을 느꼈다. 1913년에 팝 모맨드가 그린 연재만화 「존스네 따라 하기Keeping Up with the Joneses」는 이런 사회경제 현상을 풍자했고, 그 제목은 물질주의에 빠진 사람들을 가리키는 관용구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미국인은 또한 혁신과 효율을 가장 중시하는 사람들이 되었다. 투박하고 값나가는 연장을 값싼 도구가 보완하면서 옥수수 껍질을 까거나 빨래를 하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고된 노동이 오락으로 바뀌었다. 〈QVC〉, 〈TV에서 본 것처럼As Seen On TV〉 같은 홈쇼핑 채널과 〈스카이몰SkyMall〉 카탈로그의 인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쓸 만하고 구매 위험도가 낮은 상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아마존〉은 가장 인기 있는 물건을 매시간 업데이트한다. 신기한 물건, 수집품, 기념품, 판촉물 등의 진가는 소유자의 눈에 달려 있다. “쓰레기의 정의는 개인적, 역사적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월로슨의 설명이다.1 물건의 가치가 어떻게 정해지든 싼 물건을 많이 소유하는 것은 미국인의 정체성에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결국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가에 대한 의미 있는 단서를 주고 있는 것이다. ( 1 ) 싸구려 물건은 종종 신체 배설물에 비유된다고 월로슨은 지적한다. “잡동사니는 여러모로 배설물과 비슷하다. 신속하게 처분할 수 있으며, 처리 후에는 행복하고 뿌듯하기까지 하다.” ( 1 ) 싸구려 물건은 종종 신체 배설물에 비유된다고 월로슨은 지적한다. “잡동사니는 여러모로 배설물과 비슷하다. 신속하게 처분할 수 있으며, 처리 후에는 행복하고 뿌듯하기까지 하다.” TwitterFacebookPinterest Related Stories Arts & Culture 로봇 춤을 추자 춤추는 인간형 로봇 탐구. Arts & Culture 에바 빅터 네이선 마가 에바 빅터를 만나다: 자신의 아파트를 떠나지 않고 자신이 속한 업계를 바꾸는 캐릭터 코미디언. Arts & Culture 어젯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페피 드부아시외는 저녁에 무엇을 했을까? Arts & Culture 공유된 인용 하이라이트가 역사를 만들 때. Design Arts & Culture 지난밤 디자이너 잉카 일로리는 어제 저녁 무얼 했을까? Arts & Culture 너그러워지기 누구나 한때는 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