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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s & Culture

상자에서 갓 꺼낸

언박싱의 특이한 매력.
글 by Salome Wagaine. 사진 by Tine Bek.

상자를 열어보는 순간 느끼는 설렘은 소셜 미디어에서 언박싱 영상이 유행하기 전부터 존재해왔다. 어린이에게 새 신발이 든 상자를 열어보는 경험은 생일 선물 포장을 뜯는 것만큼이나 흥분되는 일일 수 있다.

신발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지만 (계속해서 질질 끌고 다니다가 이내 작아질 것이다), 상자를 여는 순간만큼은 완벽하게 준비되고, 앞날이 창창한 말끔한 새 신발이다.

최근에는 이 설렘이 독특한 전환을 맞이했다. 현재 유튜브에는 사람들이 상품과 포장을 열어보는 동영상이 100,000,000편 넘게 올라와 있다. ‘언박싱’(상품: <노키아> 휴대전화기)이라는 설명이 붙은 최초의 동영상은 업로드된 것은 2006년이었다.

그 뒤로 이런 동영상들은 제품 리뷰나 느긋하게 쉬면서 볼거리, 혹은 예산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생활을 엿보는 방법으로 역할을 해왔다. 최신 휴대전화기나 멀티미디어 출시작, 고급 패션과 화장품, 맞춤 상품에 이르기까지 다루는 범위도 다양하다. 2018년 여름에는 미국 체조선수 숀 존슨이 「나의 올림픽 은메달 언박싱!」이라는 동영상과 속편 「나의 올림픽 금메달 언박싱」에 등장했다. 긴박하고, 단조롭게 설명적이면서도 당당하게 유혹적인 제목이다.

많은 기업들이 화면발을 잘 받는 포장이 홍보 선물을 받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칭찬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잘 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부메랑 효과를 넣은 동영상에는 홀로그램 포장지가 제격이고, 상자 윗면이 짧은 날개 4개로 되어 있는 것보다는, 윗면을 완전히 덮는 날개 한 개가 있는 상자가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며 다른 손으로 쉽게 열 수 있어 좋다.

다른 사람이 화면에서 자기 물건을 자랑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더 부유하거나 더 운이 좋은 사람들의 삶에 관한 호기심, 그리고 참견하고 싶은 마음까지도 충족시킨다. 예컨대 이런 동영상들은 명품 핸드백을 가지면 실제로 어떤지에 관한 정보를 준다. 추가 끈은 어디에 달아야 하는지, 내부 주머니는 얼마나 큰지, 또 가방을 어떤 상태로 받게 될지도 알게 되어 최근에 산 가방에는 캔버스 더스트커버가 함께 올 것을 미리 알 수 있다. 동영상이 우리를 상류층으로 인도해줄 수는 없지만, 그곳의 규칙에 친숙하게 만들어준다. 우리는 언제나 부유하고 유명한 사람들에게 매료된다. 언박싱은 그런 삶을 살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의 세계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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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2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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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2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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