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일 새벽 4시 무렵, 나에게 마법 고양이가 도착했다. 반쯤 열린 창문으로 들어온 것이 아니라, 휴대전화기 화면에 아스키 문자 아트로 나타났다. “이 메시지를 열 명의 친구에게 보내면 기말고사에서 100점을 받을 겁니다.” 마법 지팡이와 별표, 갈고리부호, 쉼표를 조합한 문자 모음 아래에는 이렇게 써져 있었다. 메시지는 분명히 친절했고, 심지어 예쁘기도 했지만, 조용한 악의의 기운이 함축되어 있었다. 메시지를 다시 보내기를 거부하면 기말고사를 망치게 될까? 메시지를 받는 사람에게 저주를 퍼뜨릴 친구 10명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지난해에 작가 캐스린 슐츠는 행운의 편지 같은 사슬 통신의 전송이 증가한 현상을 시의적절한 질병에 비유했다. “바이러스와 비슷하다.” 그녀는 『뉴요커』에 이렇게 서술했다. “그것의 유일한 목적은 복제다.” 하지만 행운의 편지가 노리는 진짜 목표는 두려움을 유발하는 것이다. 자신이 피할 수 있는 불행을 스스로 초래했다는 두려움, 우리 집에 있는 것 같았던 귀신이 정말로 나타날 것이라는 두려움, 마법 고양이가 시험 기간에 괴로워하는 이들을 위해 축복해주면서 정말로 나만 빼놓을 것이라는 두려움, 바라는 바와는 달리 인기가 별로 없다는 두려움을 주려는 것이다. 많은 소셜 네트워크 사용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을 때 두려움으로 위축된 듯한 분위기의 콘텐츠가 늘어난 것을 느꼈다. 당시는 어마어마한 불안과 고립감이 밀어닥친 시기였다. 온라인에서는 ‘사회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무엇이든 전에 없이 잘 나간다. 수수께끼와 요리법, 몸 만들기 도전 영상 등이 인기를 끌지만, 가짜뉴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왓츠앱에서 퍼진 메시지에 따르면 곧 군대가 파견될 것이고, 군주들은 임종을 맞이하며, 이 모든 것은 중국의 계략이다.1 행운의 편지가 유행하는 현상의 이면에는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이 유혹처럼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즉 우리가 실시간 소통이라는 널찍한 칼날을 휘두르면 우리 삶이나 세상의 궤도를 바꿀수 있다는 생각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우리의 디지털 아바타가 얼마나 큰 소리로 허공에다 악을 쓸지 정하는 정도이리라. (1) 2020년 왓츠앱은 접속자들 사이에서 유포되는 가짜뉴스를 줄이기 위해 자주 전달되는 메시지에 대한 새로운 제한을 설정했다. 이미 5회 이상 전달된 메시지는 표시가 되고, 한 번에 두 개 이상의 대화로 전송될 수 없다. 이 기사는 킨포크 42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구입하기 (1) 2020년 왓츠앱은 접속자들 사이에서 유포되는 가짜뉴스를 줄이기 위해 자주 전달되는 메시지에 대한 새로운 제한을 설정했다. 이미 5회 이상 전달된 메시지는 표시가 되고, 한 번에 두 개 이상의 대화로 전송될 수 없다. 이 기사는 킨포크 42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구입하기 TwitterFacebookPinterest Related Stories Arts & Culture 내가 가장 아끼는 것 건축가 디베도 프랜시스 케레가 자신의 소중한 의자를 소개한다. Arts & Culture 단어: 애넥데이터(ANECDATA) 사실과 허구가 만나다. Arts & Culture 피어 리뷰 작곡가 조 블레이드가 신시사이저의 거장 웬디 카를로스의 선구적이고 비현실적이며 때로는 불편한 음악에 대해 이야기한다. Arts & Culture 상상 속의 나라 마이크로네이션의 짧은 역사 Arts & Culture 유리 아커스 스톡 사진의 보이지 않은 예술에 관하여. Arts & Culture 빛을 보다 죽음의 문 앞에서 돌아온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