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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기

‘겁 없는’ 철학의 무서운 결점에 대하여.
글 by Katie Calautti. 사진 by E. E. McCollum.

‘두려움 퇴치’는 수익성이 높은 산업이다. 미국의 자기계발 시장은 2022년까지 13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안에서 두려움 없는 삶과 용기 코칭에 초점을 맞춘 틈새시장도 등장했다. 이 분야의 권위자들은 이렇게 조언한다. “두려움을 다스려라. 두려움에서 나오는 습관을 고쳐라!”

하지만 두려움을 정복하는 것이 가치 있는 목표일까? 두려움은 생명을 보존하는 장치다. 폭력의 위협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할뿐만 아니라 유해한 사람과 사물을 멀리하게 하고 충만한 삶을 살게 해주는 내면의 GPS 역할도 한다.¹ 따라서 건강한 두려움은 우리에게 유익하다.

기본적으로 두려움은 우리에게 살아 있음을 일깨우고, 회복탄력성을 길러준다. 위협을 느끼면 위험이 지나간 후 안도감이 찾아온다. 사람들이 무서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도 그 때문일지 모른다. 통제된 환경에서 공포와 안도를 반복하여 느끼게 하는 것이다. 사실 집단 속에서 구성원들과 함께 공포를 이겨내다 보면 유대감이 생기기도 한다. 단기로 적당량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 체계가 개선되고 지적 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도 있다.

두려움은 엄격하지만 공정한 교사처럼 우리를 방해할 수 있는 감정이나 상황의 둘레에 커다란 빨간 원을 그린다. 결국 두려움은 아예 꺼버려야 할 화재라기보다 등대에 가깝다. 당신을 괴롭히는 상사나 오지랖 넓은 친구를 대하는 것이 두렵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두려움은 해로운 업무 환경에서 긴장으로 나타나거나 건강하지 못한 관계에서 스트레스로 나타나는 등 훌륭한 경보기 역할을 한다. 또 강력한 동기부여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질병에 대한 두려움은 자기 몸을 챙기게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상대를 아끼게 한다.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더라도 두려움을 의식하면서 사는 편이 나을 것이다.

( 1 )

실제로 두려움이 없는 상태는 뇌 장애로 볼 수 있다. 2010년에 학술지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에는 어릴 때 뇌 기저부의 세포 집단인 편도체 손상을 입은 여성의 사례가 소개되었다. 성인기 이후에 그녀는 칼을 든 남자에게 위협당했을 때도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그녀는 피해야 할 상대에 주저없이 다가가곤 했다.” 당시 연구에 참가한 학자는 『와이어드Wired』에 이렇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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