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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s & Culture

맞춤형 벨소리

영원히 침묵당한 유물.
글 by Stephanie d’Arc Taylor. 사진 by Gustav Almestål. 세트 디자인 by Andreas Frienholt.

몇 년마다 새로운 유행에 대한 성찰이 시작된다. 혁명적인 것이 쿨한 것에서 쿨하지 않은 것으로, 그리고 역사에 남을 것으로 변화한다. 그다음에는 어쩌면 다시 쿨한 것이 될지도 모르겠다. 인스타그램에 있는 아이들은 왜 2002년에 한창 유행했던 쥬시 트랙슈트를 다시 입는 걸까? 페달 푸셔(자전거를 탈 때 입는 바지)는 또 어떤가? 하지만 두 번째 기회를 얻지 못하는 유행도 있다. 우리는 도대체 왜 힘들게 번 돈을 (혹은 부모님의 돈일 가능성이 더 크지만) 휴대전화 벨소리에 썼을까?

휴대전화기가 처음 나왔을 때, 그리고 마침내 손에 넣었을 때, 우리는 관심을 끌 만한 것이라면 모조리 하고 싶어 했다. 맞춤형 벨소리는 얼리 어답터들의 나라인 일본에서 처음 유행했다. 1996년에 출시된 디지털 미니모 D319는 키패드를 사용하여 자신만의 벨소리를 작곡할 수 있게 했다. 키패드로 인기 있는 노래를 연주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 350만 부 이상 팔렸다.

2002년에는 <노키아> 3510에 한 번에 두 개 이상의 음을 재생할 수 있는 벨소리가 처음 도입되었다. 몇 년 후 노래를 다시 녹음하는 형태가 아니라, 실제 곡의 일부를 저장하는 방식인 트루톤스의 등장은 냅스터 시대에 음반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다. 노래 한 곡의 MP3 파일은 99센트였다. 그러나 같은 노래의 한 부분을 벨소리로 판매하면 MP3의 세 배인 2.99달러를 받을 수 있었다.

2004년 빌보드는 벨소리 차트를 출시했고, 미국음반산업협회는 2006년 처음으로 벨소리 판매용 골드 음반과 플래티넘 음반을 배포했다. 5년 후, 비욘세는 『비디오 폰』 싱글에서 잘생긴 낯선 사람의 전화번호를 저장하면서, 그에게 직접 벨소리를 고를 수 있게 해주었다. 2010년이 되기 전에 벨소리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산업이 되었다.

오늘날의 스마트폰에서는 <애플> 뮤직이나 다른 앱을 통해 어떤 노래라도 벨소리로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왜 맞춤형 벨소리를 듣는 일이 그렇게 희귀해진 걸까?

아마도 휴대전화기가 재미있는 물건이던 시대가 가고, 성가신 존재가 되면서 벨소리 유행도 끝났을 것이다. 요즘에는 전화가 울리면 대부분 나쁜 소식이거나 로봇이 우리와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는 뜻이다. 어느 레딧 사용자의 말에 따르면, 맞춤형 벨소리는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싫어하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휴대전화기가 중독적이지 않게 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 아마도 쥬시 트랙슈트와는 달리 맞춤형 벨소리는 유행 역사의 쓰레기통에 계속 구겨져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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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2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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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2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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