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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갑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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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겨움의 숨겨진 공로.
글 by Precious Adesina. 사진 by Zhong Lin.

  • Arts & Culture

역겨움의 숨겨진 공로.
글 by Precious Adesina. 사진 by Zhong Lin.

픽사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015)에는 역겨움을 물리적인 형태로 나타낸 장면이 있다. 영화 내내 어린 소녀의 감정은 그녀의 머릿속에 사는 캐릭터로 나타난다. 어느 순간 소녀의 아빠가 소녀에게 브로콜리를 먹이려고 하는데, 까칠이(Disgust, 역겨움)라는 이름의 캐릭터가 브로콜리를 위험하다고 느끼고 이것을 제거하라고 소녀의 뇌에 명령한다. 이에 소녀는 접시를 엎어버린다. 까칠이는 “내가 우리의 목숨을 구했어. 고맙지?”라고 흐뭇해한다.

역겨움(현실 속 감정)은 불쾌한 무언가에 의해 야기되는 혐오감이나 못마땅함의 감정이다.1 역사를 통틀어 역겨움의 느낌은 위험하다는 인식, 예를 들어 곰팡이가 핀 고기 조각을 먹는 것이 안전한지 아닌지와 같은 의문과 연관되어 왔다. 2021년 말『뉴욕타임스』는 이 주제에 대해 ‘역겨움은 어떻게 모든 것을 설명하는가’라는 거창하지만 그리 부적절하지도 않은 제목으로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몰리 영은 글에서 “[그것은] 우리의 위를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진화적인 하드웨어의 한 조각으로, 우리의 영혼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확장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것은] 우리의 행동, 기술, 관계를 형성한다. 이것은 우리가 데오도란트를 사용하고 화장실을 혼자서 쓰며 맨손이 아닌 포크로 음식을 먹는 이유다.”

영은 1980년대에 이 주제를 탐구하기 시작한 학자 폴 로진의 연구에 특히 관심을 기울였다. 폴 로진은 처음에 역겨움을 음식에 대한 반응으로 보았다. 그러다가 그것을 우리가 동물이라는 사실(예를 들어 배설, 피, 섹스, 죽음 등)을 상기시켜주는 원치 않는 신호로,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사회적 반응으로 인식했다. 로진의 제자인 조너선 하이트는 1997년 로진과 다른 두 연구자와 함께 공동집필한 논문에서 “진보주의자들은 보수주의자들이 역겹다고 말한다. 보수주의자들은 복지 사기꾼들이 역겹다고 말한다.”고 썼다.

그러나 최근의 한 연구는 역겨움을 –특히 세균과 관련이 있는 역겨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캐나다의 콩코디아 대학교와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의 연구자들은 그들이 “오염에 대한 높은 수준의 우려”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은 바퀴벌레를 만지고 사용한 적 없는 소변 샘플 용기로 음료를 마시는 두 가지 역겨운 일을 하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가능한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실험에서 역겨움을 정상적이고 무해하며 일시적인 감정으로 간주하고 ‘나는 역겨운 것들을 다룰 수 있다.’라고 생각하도록 격려하는 글을 읽은 참가자들에게 역겨움의 정도가 낮아졌음이 나타났다. 그들의 공포가 현실로 나타날 확률이 얼마나 낮은지에 대한 설명글을 읽은 참가자들은 역겨움을 더 약하게 느꼈다. 참가자들이 읽은 글 중에는 “바퀴벌레 한 마리와 사람의 손가락이 동일한 더러운 부엌 바닥과 접촉했을 때 사람의 손가락에서 바퀴벌레에서보다 몇 배 더 많은 박테리아가 검출되었다는 연구가 실제로 있었다.”라는 부분이 있었다.

이 주제에 대한 모든 연구가 보여주는 한 가지 공통점은 역겨움이 우리가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역겨움의 감정은 우리가 상상하는 결과와 걱정의 대부분이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가치 있는 역할을 한다.

(1) 우리는 역겨움을 코와 눈썹을 찡그리거나 더 심한 경우에는 입을 열고 혀를 내밀면서 표현한다. 이것이 토하기 전의 얼굴 표정과 같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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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4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1) 우리는 역겨움을 코와 눈썹을 찡그리거나 더 심한 경우에는 입을 열고 혀를 내밀면서 표현한다. 이것이 토하기 전의 얼굴 표정과 같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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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킨포크 44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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