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깨는 것, 소금을 쏟는 것, 사다리 밑으로 걷는 것 등은 불운을 가져온다는 미신이 있다. 뜨개질의 세계에서는 ‘스웨터 저주’가 있다. ‘사랑의 스웨터의 저주’ 또는 ‘남자 친구 스웨터의 저주’라고도 알려진 이 미신의 내용은 이렇다. 누군가 연인을 위해 스웨터를 짜면 그 관계는 곧 깨진다. 열렬한 뜨개질 애호가들에게 이것은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친구들과 온라인 커뮤니티의 사연들에서 확인된 하나의 현상이다.1 사랑에 헌신한다는 의미로 애인의 스웨터를 짜는 것은 오래 이어져온 전통이다. 2007년에 출간된 데비 스트롤러의 책 「선 오브 스티칭 비치Son of Stitch’n Bitch」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19세기 네덜란드에는 결혼식 날짜가 정해진 날부터 신부가 약혼자를 위해 스웨터를 뜨기 시작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 책은 당시 영국에도 유사한 풍습이 있었음을 언급한다. “어부의 신붓감은 약혼하자마자 특별한 스웨터를 뜨기 시작했다. 그 전에 시작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결혼 전에 연인에게 스웨터를 떠 주면 관계가 결국 파탄난다는 믿음은 좀 더 최근에 생겼다. 지난 10년 동안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뜨개질을 했다가 실연당한 사람들의 사연이 넘쳐났다. “그래서 나는 그 사람의 스웨터를 뜨다 말고 그와 헤어졌다. 이제 내게 남은 반쪽짜리 스웨터를 보며 그것이 저주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연인을 위해 해리 포터 스타일의 크리스마스 스웨터를 뜨던 〈레딧〉 사용자는 실의에 빠져 이런 글을 남겼다. 이런 종류의 불운은 뜨개질에만 존재하는 현상이 아니다. 포츠머스 대학의 응용언어학, 번역학 조교수 스티븐 크랩에 따르면 문신 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은 연인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기면 관계가 끝난다고 믿는다. “런던 소재의 고급 레이저 클리닉에서 5년간 실시한 조사 결과, 고객이 가장 후회하는 문신(그리고 가장 흔히 제거하는 문신)은 헤어진 애인의 이름이었다.” 그는 「대화The Conversation」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이렇게 헌신적인 행동이 재앙을 가져오는 한 가지 확실한 이유는 무리한 헌신을 계기로 커플들이 자신들의 관계를 되돌아보기 때문이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앨리슨 루리는 『뉴요커』 기사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손으로 뜬 스웨터는 대개 두툼하고 신축성이 있으며 몸에 붙는다. 그것을 만든 여성이 선물 받은 사람을 포위하고 독점하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준다. 스웨터를 선물 받은 남자는 그것을 만든 사람이 자신에 대해 진지한 계획을 품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마음의 준비가 안 된 남자는 당황하고 겁에 질려 줄행랑을 칠 수밖에 없다.” 결국 시간은 뜨개질하는 사람의 편이 아니다. 스웨터는 완성하는 데 몇 달이 걸릴 수 있고 문신은 영원히 남는다. 그사이에 관계가 틀어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실패의 위험을 줄이려면 차라리 목도리부터로 시작하자. ( 1 ) 웹사이트 〈니터스 리뷰Knitters Review〉가 2005년에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열심히 뜨개질을 하는 사람의 15퍼센트는 스웨터의 저주를 몸소 경험했고 41퍼센트는 그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응답했다. ( 1 ) 웹사이트 〈니터스 리뷰Knitters Review〉가 2005년에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열심히 뜨개질을 하는 사람의 15퍼센트는 스웨터의 저주를 몸소 경험했고 41퍼센트는 그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응답했다. TwitterFacebookPinterest Related Stories Arts & Culture 의도를 품을 것 의식과 루틴 / 일상습관을 구별하는 법 Arts & Culture 식은 죽 먹기 간단한 답의 매력. Arts & Culture 아카이브: 진 스타인 진 스타인은 어퍼웨스트사이드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온 세상을 초대했고, 파티에 참석한 손님들의 일화를 아메리칸드림의 감동적인 구술 역사로 탈바꿈시켰다. 애닉 웨버가 뉴욕을 대표하는 위대한 이야기꾼의 삶을 기록한다. Arts & Culture Films 자크 쿠스토 자크 쿠스토는 수심 90m 아래에서 바다를 사랑하도록 한 세대를 가르쳤다. 하지만 애닉 웨버가 알게 되었듯 이 해양 탐험가의 야망과 애정은 늘 표면 가까이에서 헤엄쳤다. Fashion Arts & Culture 엘리세 비 올슨: 내게는 큰 야망이 있다. 나는 청중을 원한다 스물한 살이 된 세계 최연소 편집장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패션 업계가 흠모의 대상인 젊은이들의 목소리에 실제로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출판 전문가 엘리세 비 올슨을 톰 파버가 만나본다. Arts & Culture 천상의 쇼핑 별을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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