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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페피 드부아시외는 저녁에 무엇을 했을까?
글 by Bella Gladman. 사진 by Ezra Patchett.

페피 드부아시외는 바르셀로나에 살지만 프랑스, 세네갈, 스페인 시골에서 그녀를 발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뉴욕에서 태어났지만 아르헨티나에서 성장하여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이 아트 디렉터는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재능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에르메스〉 같은 브랜드의 창조적인 설치 작업에서든, 새로 시작한 토털 홈 스타일링 사업 〈도라 다Dora Daar〉(친한 친구 냇 슬라이Nat Sly와 함께 운영)에서든 그녀는 정성 어린 음식, 사려 깊은 작업장, 아름다운 디자인을 결합해 기억에 오래 남을 경험과 공간을 만든다.

BELLA GLADMAN: 어젯밤에 뭘 했나?

PEPI DE BOISSIEU: 예고 없이 친구 여럿이 찾아와서 테라스에서 함께 맥주를 마셨다. 나는 혼자 살지만 우리 집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BG: 갑자기 손님이 찾아오면 어떻게 접대하나?

PDB: 꽤 자주 있는 일이다! 며칠마다 동네 시장에 가서 신선한 식품을 사둔다. 어제 저녁에는 수제 치즈, 후무스, 앤초비, 버터 바른 빵, 올리브 오일을 뿌린 채소를 내놨다. 시골 우리 집 옆에 올리브 나무가 있어서 최근에 올리브 오일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BG: 그렇다면 주방에 있는 시간이 길 것 같다.

PDB: 친구들뿐만 아니라 나를 위해 요리하는 것도 좋아한다. 나랑 레시피를 교환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녀의 조리법에는 항상 이런 지침이 포함된다. “양파를 갈색으로 볶는 동안 와인을 한 모금 마신다.” 꼭 그렇게 해야 한다. 나는 조리대 앞에 서 있을 때 보사노바 같은 브라질 음악을 듣는 것도 좋아한다.

BG: 어젯밤에 늦게까지 깨 있었나?

PDB: 나는 저녁형 인간이 아니다. 낮을 훨씬 선호한다. 그래서 친구들이 돌아간 다음 에센셜 오일을 뿌려 개운하게 목욕하고 잠자리에서 책을 읽었다. 요즘 그래픽 노블을 읽고 있다. 평소에 만화는 잘 보지 않지만 꽤 재미있더라.

BG: 저녁마다 습관적으로 하는 일이 있다면?

PDB: 파리에 사는 어느 노부인의 일과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나도 따라 하고 있다. 매일 밤 집 안의 모든 불을 순서대로 켜서 공간을 빛으로 채운다. 작은 촛불부터 시작해 은은한 전등을 차례로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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